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5부-15 서약-Vow-(3)
    2023년 05월 26일 23시 12분 2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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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럴 때 항상 우리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손을 내밀어주고, 여러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이 바로 이 그레이테스트 원이었다.

    "평소에 저희를 위해 발 벗고 나서주셔서...... 정말 죄송합니다."
    "아냐 아냐! 이쪽이 좋아서 하는 일이라고 해야 할까. 그 녀석들은 학생 때와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하면 상당히 문제를 일으키기 쉬워 ...... 어떻게 보면 그거지. 미리 나쁜 일의 싹을 제거하는 것뿐이니까."

     고개를 숙이는 롭존에게, 그레이테스트 원이 두 손을 내밀며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그는 고개를 긁적이며, 고개를 든 기밀정보부 에이스에게 말을 건넨다.

    "그보다 말인데."
    "예?"
    "그런 이야기를 해놓고서 뭣하지만, 뭐야. 그, 내 쪽에서도 스카우트하고 싶은데........"
    "......무슨 말씀이신지."

     자신을 발견한 것은 맥라렌이었지만, 이렇게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가장 많이 나눈 것은 그레이테스트 원이었다.

     존경하는 사람은 전단장이지만, 마음을 터놓는 상대라면 그레이테스트 원을 꼽는 병사들도 많다. 그는 분명 영웅이지만 주변을 잘 살피고, 목소리도 친근하게 다가온다.

     맥라렌이라는 초인간적인 멤버의 일원이면서도 동시에 평범한 병사들과의 가교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그다. 당연히 전쟁이 끝난 뒤에도 높은 자리가 준비되어 있다는 것은, 말하지 않았지만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그런 그의 밑에서라면 롭 존도 기꺼이 일할 생각이었지만....

    "나, 이번 전쟁이 끝나면 ...... 녀석들한테는 미안하지만 군대를 그만둘 생각이야."
    "예?"

     그 말은 롭존의 예상과는 가장 거리가 먼 말이었다.

    "커피숍이야, 커피숍. 이렇게 ...... 아니, 잠깐만 기다려봐. 음, 부끄러울지도 몰라."
    "괜찮습니다."
    "웃지 마라. 나는...... 팬시한 커피숍을 열고 싶어."
    "팬시..."

     나도 모르게 앵무새처럼 대답해 버렸다.

     전혀 눈앞의 전사와 연결되지 않는 단어였다.

    "아이를...... 예전부터 조금 연하의 아이를 돌보는 일이 많았거든. 마법학교에 들어가기 전이었지만. 그래서 그런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장소가 왕도에 좀 더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
    "뭐, 그, 그거다. 이 나이에 이렇게 명확하게 말하긴 부끄럽지만 ...... 그런 느낌의 꿈이 있어. 아이들이 웃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그것을 유지하는 일을 하고 싶다는."
    "...... 좋은 꿈이군요."

     자연스레 흘러나온 말을 뒤늦게 깨달은 롭존은, 놀라서 표정을 굳혔다.

     군인이 되어 그루스타크가 지휘하는 부대에서 혹독한 훈련을 받았으니, 자신을 완전히 통제할 수 있게 되었어야 했다.

     하지만 노을빛에 비친 그의 옆모습이 너무 아름다워서, 자기도 모르게 말이 흘러나온 것이다.

    "그러니까, 내가 카페를 열면 웨이터로 일해줘."
    "어....... ......"

     눈이 휘둥그레졌다. '화해절명'의 완벽한 적합자인 자신을 맥라렌과 아서가 자신의 부하로 삼고 싶어 하는 것은 당연한 흐름이라고 생각했다.

     죽어도 죽지 않는다는 한 가지 점만 놓고 보면, 롭존은 인류 역사상 최고의 완성도를 자랑한다. 상대해 본 적 없는 그에게 자각은 없지만, 파프닐의 권능을 부여받은 병사들보다 훨씬 더 강화된 불멸성이다.

     그런 자신을 웨이터로.......?

    "죄송합니다만, 제 스펙은 음식점에 적합한 스펙이 아닌 것 같습니다......"
    "스펙!? 갑자기 무슨 소리야......?"

     그레이테스트 원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 자신의 가치를 객관적으로 판단했을 때, 음식점 점원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뜻입니다."
    "아, 그런 뜻~ 아니 아니, 보고서 같은 걸 보니 믿을 만할 것 같아서."

     말을 끊고, 그레이테스트 원은 옥상에서 전선 기지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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