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5부-16 징조-Second Day-(2)
    2023년 05월 27일 20시 08분 3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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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창이 3절까지만 허용되어 있었기 때문에, 함께 달리는 사람 모두를 때려잡고서 달릴까 생각했지만 유이 양이 금지시켜서 그냥 평범하게 달리고 이겼다.

    "오늘 오전의 레리미츠는 정말 대단했어."

     당연하다는 듯이 옆 관중석에 앉아 있는 자는, 버서스에서 본선을 압도적인 힘으로 우승한 크라이스였다.

    "유트의 지휘가 빛났어요. 솔직히 상대 팀이 불쌍할 정도였답니다."
    "이로써 중앙교가 스카이마기카와 레리미츠에서 우승한 거네. 다른 부분에서도 나이트포스나 패스트볼 등으로 포인트를 얻었으니까. 이제 우리들 체면은 완전 구겨졌다고."

     그는 웃으면서 잘도 그렇게 말했다. 마음속으로는 별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그래서, 좀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
    "뭔가요?"
    "네 약혼남, 왜 그래?"

     크라이스가 가리킨 곳은 경기장 중앙의 무대.

     그곳에서 진행되고 있던 것은 나와는 다른 조의 버서스 경기였고, 방금 전 경기를 끝낸 로이의 모습이 있었다.

    "지금까지 5전전승. 여기까지는 괜찮은데, 평균 종료 시간이 1초도 안 되는 게 이상하잖아. 어제와 전혀 다르던데."
    "저게 원래 실력 ...... 이라고는 말할 수 없겠네요. 뭐, 어제는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았으니, 저게 보통이겠죠."

     오늘의 로이는 여유롭게 싸우고 있다는 인상이다.

     마력 전도에 빈틈이 없고, 수렴과 확산이 모두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었다. 평범한 마법사라면 같은 속도감으로 싸우는 것조차도 불가능할 것이다.

    "하아...... 나랑 부딪히는 건 저 애가 될 것 같은데."

     그러고 보니 로이가 순조롭게 진출하면 준결승에서 이 녀석과 맞붙게 되는 건가.

     이긴 쪽이 결승에서 나와 싸우게 된다.

    "지난 연습경기 때 본 느낌 그대로 한다면 ...... 뭐, 조금만 비틀면 이길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은 건가요."
    "저건 진검승부가 아니면 힘들겠어."

     크라이스는 단호하게 말했다.

    "...... 즉, 잔꾀를 부릴 바에야 그 자원을 정면충돌에 쏟는 게 더 좋은 결과를 가져다줄 수 있다는 뜻인가요?"
    "오, 역시 어전시합 2백전 무패의 재녀. 이런 설명은 바로 알아듣네."

     서로가 무엇을 할지 모르는 상태는 무섭지만, 어떤 의미에서 보면 어느 한쪽이 가지고 있는 수를 밀어붙이면 이길 수 있다고도 말할 수 있다.

     문제는 서로의 수가 드러난 상태에서 언제 그 수를 쓸지, 그 수가 진짜 얼마나 강한지의 단계에 이르렀을 때다.

     상위권과의 싸움에서 잔재주는 통하지 않는다. 이 영역에 이르렀을 때 비로소 진짜라고 말할 수 있는 수준.

    "네 약혼남이라고 생각했을 때 약간의 격차는 느꼈었지만...... 오늘 경기하는 모습을 보니 납득이 갔다고. 이거 평범한 선수라면 아무것도 못 하고 당할 거야."

    "저희 로이를 칭찬해 주셔서 감사해요. 하지만 느낌상으로는, 그래도 당신을 상대하면 불리할 것 같네요."

     팔짱을 끼며 신음하던 그때였다.

    "그건 과연 어떨까."

     나도, 크라이스도, 제대로 알아채고 있었다.

     뒷좌석에 몰래 앉아서는 어느 틈에 있었다는 얼굴을 하고 있는 남자, 즉 '세기의 에이스' 로빈 스나이더를 말이다.

    "또 어울리지 않는 멋이나 부리기는......"
    "시끄러."

     로빈은 이상적인 등장에 만족했는지, 긴 다리로 객석 등받이를 훌쩍 뛰어넘어 크라이스의 옆자리에 앉았다.

    "그보다, 당신이 로이를 그렇게까지 평가하다니요? 조금 의외로운 기분도 드는데요......"

     방금 전의 발언에 대해 묻자, 로빈은 가증스럽다는 듯 입술을 비틀었다.

    "알지, 보기만 해도 알아 ...... 저 남자는 나와 똑같아. 불리해? 제실력이 아니야? 그런 안이한 말을 하면서 속도를 늦추는 것처럼은 보이지 않아."
    "그런 건 제가 더 잘 알고 있는데요?"
    "아니 몰라. 넌 너를 쫓는 사람의 집념을 조금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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