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판타지/한계 초월의 천부 스킬은, 전생자만 다룰 수 있다 —오버 리미트ㆍ스킬 홀 ]3장 352023-02-10 09:50:41통로가 완전히 닫히자 저편의 소리는 무엇 하나 들려오지 않게 되었다. 저거너트는 나온 모양이지만ㅡㅡ나왔다고 생각하는 편이 좋다. 이 미궁은 우리가 생각하는 최악보다 조금 더 나쁜 것이다. "가자." 내가 있는 좁은 환기구 같은 통로는 닫히지 않았기 때문에, 포복으로 전진한다. 이 앞을 확인하고 되도록 빨리 돌아가는 것이 내가 해야 할 일이다. 갑자기 주위가 넓어지자, 나는 일어섰다. 그곳은 어두운 방이었다ㅡㅡ한 변이 7,8미터인 공간이었는데, 출구의 문도 없는 것을 바로 알아챘다. 방의 중앙에는 허리 높이의 원기둥형 제단 같은 것이 있었다. 제단의 위에는 독서대처럼 비스듬하게 석판이 놓여있고,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ㅡㅡ그 문자는 창백하게 발광하고 있었고, 반딧불 같은 것을 위로 날리고 있었다. 그 발광물이..
- [ 판타지/한계 초월의 천부 스킬은, 전생자만 다룰 수 있다 —오버 리미트ㆍ스킬 홀 ]3장 342023-02-09 10:01:15단테스의 말에 나는 놀랐다. 그런. 이 트랩을 공략하지 않으면, 미궁의 제패는 못하는데. "단테스 씨, 저는ㅡㅡ" "잠깐, 아직 말하는 도중이다. 위험이 있는지 아닌지 제대로 조사하자. 예를 들어 레버를 당겨보는 거라면 여기서도 가능하지 않을까? 아무것도 확인하지 않고 안쪽 통로로 뛰어드는 것보단 나을 거다." "아." 그것도 그 말대로다...... 나는 이 던전을 나아가는 것만 의식했던 모양이다. "죄송합니다...... 그 말이 맞아요." "아니, 사과할 필요는 없다. 나도 레온의 일로 머리가 냉정해졌거든. 그 일이 없었다면 너와 같은 생각이었을지도 몰라...... 일단 해보자면서." "한 번이라도 통로 저편이 보이면 좋겠지만, 어두워서 잘 안 보였습니다. 트랩 발동한 뒤에 [불마법]으로 밝히는 편이 ..
- [ 판타지/한계 초월의 천부 스킬은, 전생자만 다룰 수 있다 —오버 리미트ㆍ스킬 홀 ]3장 332023-02-09 08:23:12답답한 공기 속, 주저앉아 있다. 특히 단테스와 미미노의 낙담한 마음이 커서, 나는 뭐라 말을 걸어야 좋을지 몰랐다. 어쩔 수 없었다. 우리는 전력을 다했다. 그런 것ㅡㅡ말할 것도 없이 알고 있을 것이다. 논은 남은 식기를 치우는 작업을 하고 있다. 제리는 완전히 안개가 걷힌 이 대공간을 이곳저곳 조사하며 돌아다니고 있다. "......나는, 레온이 영웅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었지만...... 그 녀석이 보기에는 내 쪽이 영웅인 척을 하고 있었군." 단테스가 오도카니 말했다. "도와줬는데 검으로 찌르기나 하고......하지만 그 녀석이 사과했다면, 성심성의껏 사과했다면 용서해 주려고 생각했다..... 어젯밤, 레온은 다시 한번 [황금여단]으로 돌아오라고 내게 말했다." 그랬구나. 대뜸 [은의 천칭]에 넣어..
- [ 판타지/한계 초월의 천부 스킬은, 전생자만 다룰 수 있다 —오버 리미트ㆍ스킬 홀 ]3장 322023-02-08 23:45:59"......레온, 이쪽으로 돌아와. 거기에 뭐가 쓰여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제대로 조사해야만 해." "어이어이 단테스, 바보 같은 말 말라구? 보나 마나 돌아오면 그 흉흉한 무기로 내 머리를 쪼갤 셈이지?" "그런 짓은 안 한다. 너와는 달라." "흥!" 레온은 내뱉는 것처럼 말했다. 나는 그때 레온의 이상을 눈치챘다. 그는 이렇게나 내몰린 듯한, 광기어린 목소리를 내는 남자였을까? 분명 소탈하고 가벼우며 경박한 남자였을 것이다. (아ㅡㅡ) 조금 전 느꼈던 이것의 위험함의 정체를, 알았다. "ㅡㅡ미미노 씨, 저희는 마력중화제가 떨어졌어요. 지금 바로 꺼낼 수 있을까요?" "어? 그건 저쪽 짐안에ㅡㅡ" 미미노 씨가, 조금 전 우리가 식사를 끝내고 내버려 뒀던 짐을 가리킬 때였다. "레온, 일단 여기로 돌아..
- [ 판타지/한계 초월의 천부 스킬은, 전생자만 다룰 수 있다 —오버 리미트ㆍ스킬 홀 ]3장 312023-02-08 23:07:18"ㅡㅡ그 그릇 좀 줘. 양념이 부족하다면 넣으려고." "ㅡㅡ술이 있으면 최고였는데......" "ㅡㅡ아버지, 이런 상황에서 술 마시면 상처에 안 좋잖아요." "ㅡㅡ노, 농담이라고." "ㅡㅡ음? 도련님 눈떴는뎁쇼." 얼핏 목소리가 들려오다가, 제리의 목소리에 의식이 확실히 각성한다. 눈을 뜨자 그곳에는 "레이지 군!" 뛰어드는 미미노가 있었고ㅡㅡ내던진 그릇을 단테스가 재주껏 붙잡았다. "의식은 있지? 이 손가락은 몇 개로 보여?" "하, 하나......" "그 외에 상태가 안 좋은 곳은?" "아뇨, 딱히 어디에도ㅡㅡ읏." 몸을 일으키려는 것을 미미노의 가느다란 팔이 받쳐준다. 머리가 어질 하며 아픔이 생겼지만, "괜찮니!?" "아, 예. 평소의 마력고갈의 징후네요." "다행이다......" 논이 다가와서 ..
- [ 판타지/한계 초월의 천부 스킬은, 전생자만 다룰 수 있다 —오버 리미트ㆍ스킬 홀 ]3장 30(2)2023-02-08 20:25:27"근데, 찬찬히 생각할 시간은ㅡㅡ이런!?" 저거너트의 연격을 피해나가는 도중이었다. 바닥을 잘못 밟아서 내 몸이 굴러버렸다. 팔을 대고 뛰어서 회피했지만, 위험했다. 무릎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이 이상 오래 전투하면 내가 못 버틴다. (심장을 공격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지? 지금 가능한 일은 이것 정도밖에......) 무의식적으로 허리의 가죽 주머니에 손을 뻗은 나는, 어떤 단단한 감촉을 깨달았다. 혹시, 이거 쓸 수 있지 않을까...... "큭." 회피가 조금 늦어지자, 칼끝이 소맷자락을 스치고 지나갔다. 나에게는 고민할 여유가 없다. 할 수밖에 없다. 적은 자동인형. 놀람과 빈틈을 만들기는 어렵다. 그거라면 정면승부다. "이야앗!!" 나는 쿠르반 성왕국에서 뮬 변경백에게 받았던 단도를 움켜쥐고는 던졌..
- [ 판타지/한계 초월의 천부 스킬은, 전생자만 다룰 수 있다 —오버 리미트ㆍ스킬 홀 ]3장 30(1)2023-02-08 20:25:02이곳은 [경외의 미궁]이니까 [경외]를 나타내면 문이 열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신경 쓰이는 일이 있었다. 이 홀이 미궁의 가장 끝이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었고, 거기다 자동인형이 나타나서 날뛰고 있는 것이다. 만일 이곳이 끝이고 자동인형이 과제였다면 이곳을 파괴해서는 의미가 없다. 경외가 어떤지는 나중에 생각하면 된다. 만일 이곳이 끝이 아니라면, 어쨌든 자동인형을 처리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나는 오른손에 모든 마력을 집중시켜서 [불마법]을 발동시켰다. 흰 화염이 대단한 빛을 발한다. ([불마법]은 방패에 막히고, [번개마법]은 방패로 못 막고 직격했지만 보석에 흡수되었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아마도 보석의 흡수량에는 한계가 있다는 뜻) 보석이 무한정 흡수할 수 있다면 굳이 방패로 막을 필요..
- [ 판타지/한계 초월의 천부 스킬은, 전생자만 다룰 수 있다 —오버 리미트ㆍ스킬 홀 ]3장 292023-02-08 19:26:30그것은 올려다봐야 할 정도의 거대한 전차였다. 여섯 개의 바퀴를 갖고 움직였고, 단상 위에는 병기가 있다. 하지만 그 모습은 내가 아는 [불상]을 연상시켰다. 금색의 삼면육비. 정면에는 레프인의 얼굴, 오른쪽에 인간족의 얼굴, 왼쪽에 드워프의 얼굴일까. 팔 하나마다 전부 다르다. 홀쭉한 팔, 털이 수북한 팔, 굵은 팔, 깃털이 난 팔, 벌레 같은 팔, 손톱이 긴 팔. 제각각 검, 방패, 지팡이, 도끼, 창, 망치를 들고 있다. 몸통 부분은 천을 본뜬 금속으로 뒤덮였고, 가슴에는 보석 같은 것이 몇 개 보인다. 그 거체 자체가 엄청난 질량을 지닌 병기일 수 있는데, 그곳에 무기까지 들고 있는 것이다. 그야말로 [저거너트]라 부를만 하다. "논 씨! 뒤쪽!!" 나는 있는 힘껏 소리쳤지만, 그 목소리는 닿지 ..
- [ 판타지/한계 초월의 천부 스킬은, 전생자만 다룰 수 있다 —오버 리미트ㆍ스킬 홀 ]3장 28(2)2023-02-08 18:30:15하지만 단테스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단테스라면 먼저 "먼저 파티 멤버를 찾자" 고 말했을 것이다. 동료가 흩어진 상태에서 파티를 옮기는 [불의]를 허락할 리가 없다. "레온." 화가 난다. 열받는다. 여러 표현이 있겠지만ㅡㅡ내 마음은 잔잔한 바다처럼 고요했다. 분노는 있지만, 나는 슬펐던 것이다. "네 말대로, 나와 제리 씨는 저 벽을 조사할 거야. 그러니 먼저 미미노 씨한테 단테스씨의 상처를 치료해 달라고 해. 저 출혈량은 위험하니까." ".........." 레온이 의심에 찬 눈으로 이쪽을 바라보았다. 한번 타인을 배신한 사람은 모든 것을 의심해 버리는 것일까. 나는 레온의 대답을 기다릴 생각은 없었다. "미미노 씨, 부탁할게요. ㅡㅡ제리 씨, 가죠." "아, 알았어." "예이." 그렇게 말하고는 레..
- [ 판타지/한계 초월의 천부 스킬은, 전생자만 다룰 수 있다 —오버 리미트ㆍ스킬 홀 ]3장 28(1)2023-02-08 18:29:42레온은 우리를 빈틈없이 둘러보면서 말했다. "폴리나는 트랩에 걸린 다음 사라져 버렸지만, 다른 멤버들과는 나중에 합류했다...... 하지만 그때, 저스틴은 이미 죽어있었다. 그때 자동인형이 공격해 와서, 괴멸상태가 되었다." "그렇다면 그렇다고...... 말하면 될 것을......! 큭." "단테스!" "어어 미미노, 너도 움직이지 말라고." 단테스는 배를 붙잡은 채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였다. 상처가 걱정된다. 빨리 치유해주고 싶다. 하지만 레온은 논을 방패삼아 한치의 빈틈도 없었다. 저렇게나 밀착해 있으면 마법을 쓸 수가 없다...... 고레벨의 [마력조작]이 있어도 정밀사격 같은 마법은 쓸 수 없는 것이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나는ㅡㅡ내 목숨을 지키는 것만이 겨우였다. 크고 작은 상처투성이가 된 ..
- [ 판타지/한계 초월의 천부 스킬은, 전생자만 다룰 수 있다 —오버 리미트ㆍ스킬 홀 ]3장 272023-02-08 16:37:46레온이 말한 거짓말은 간단한 것이었다. 폴리나 씨가 [통로를 지나 자동인형을 데려왔다] 는 부분이다. 먼저 자동인형은 통로에 발생하지 않는다. 통로에서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은 방에 들어가 어느 일정한 장소까지 나아간 다음에 나타나는 것이다. 내 착각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여 오늘 하루는 가만히 있었지만 예외는 없었다. 그래서 레온이 말한 것처럼 통로에 있던 자동인형을 데려왔다는 말은 이상한 것이다. "호~ 저는 그냥 그 남자가 수상쩍다 생각했을 뿐이었습니다요." "뭐, 그것도 필요한 직감일지도 모르지만요. 제가 처음 생각한 것은 모두가 트랩에 걸린 것을 보고서 좋아, 적을 데려오자! 라고 생각할 리가 없다는 점이었죠. 만일 그렇게 생각했다 해도 굳이 방을 나가서 통로로 들어가면서까지 데려오려고 할..
- [ 판타지/한계 초월의 천부 스킬은, 전생자만 다룰 수 있다 —오버 리미트ㆍ스킬 홀 ]3장 262023-02-08 15:34:06"미미노, 논, 안쪽으로!" 단테스가 두 사람의 뒤에서 달리고, 가장 뒤를 느릿하게 따라오는 것은 야옹이에 타고 있는 나다. 논과 미미노가 다음 통로에 뛰어든 직후, 촉수도마뱀 한 마리가 나에게 뛰어들었다. 그 안면에 [불마법]을 하나 먹여주자, 이상한 소리와 함께 지면으로 떨어져 바둥거린다. "으엑, 못 봐주겠구만." 어느 사이엔가 레온도 장검을 뽑았는데, 어루만지는 것처럼 휘두르자 도마뱀의 몸통이 두쪽이 나서 뒹굴었다. 그 몸에서는 긴 내장과 돌멩이가 쏟아져 나왔다. 바위를 먹은 걸까? 그건 그렇고 레온의 검은 대단하다. 달려드는 촉수도마뱀의 정수리에 푹 꽂아버리더니, 춤추는 듯한 걸음으로 뛰어든 또 한 마리를 베어버린다. 일련의 움직임은 마치 댄스라도 추는 것 같아서ㅡㅡ이것이 순금급의 강함이라고 느..
- [ 판타지/한계 초월의 천부 스킬은, 전생자만 다룰 수 있다 —오버 리미트ㆍ스킬 홀 ]3장 252023-02-07 10:51:56엘프인 폴리나는 [황금여단] 안에서도 약간 붕 뜬 존재였다. 가입한 지 얼마 안 되었음은 물론, 엘프의 숲 이외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종족이기도 하며 그 미모 또한 특징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외모를 드러내면 좋은 일이 없다는 점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항상 후드로 얼굴을 가렸던 모양이다. "......아나스타샤 전하." 폴리나는 무게의 상회 앞에서 "아나스타샤 님" 이라고 부르며 무릎을 꿇었다. 아나스타샤 쪽은 폴리나를 보고 슬픈 표정을 지었지만ㅡㅡ두 사람이 원래 알던 사이였음은 틀림없다. 나는 루루샤 씨의 일로 머리가 가득했기 때문에 그 이상은 신경 쓰지 않았지만. "뭐? 무슨 전하라고?" "아나스타샤 전하다. 하이엘프의 왕족이며 이 제국에 계신 모양이던데." 단테스가 말하자, 레온은 눈을 동그..
- [ 판타지/한계 초월의 천부 스킬은, 전생자만 다룰 수 있다 —오버 리미트ㆍ스킬 홀 ]3장 242023-02-07 02:02:23내가 왼쪽 루트를 전했을 때, 약간 단테스의 눈동자에 안도감이 스친 것으로 보였다. ......역시 [황금여단]의 일이 신경 쓰였구나. 흩어진 모험가가 이 방에 왔다면, 틀림없이 왼쪽 루트를 선택했을 테니. "그래도 좋으냐, 레이지?" "예." 왼쪽의 루트 [삶을 애원하다]가 제일 무난한 선택지라고 할 수 있으니까. 단테스는 고개를 끄덕이고서, "내 의견도 왼쪽이다. 정면과 오른쪽도 신경쓰이지만, 어쨌든 일단 왼쪽을 먼저 확인해 보자." 반대의견은 없었다. 아, 제리만은 눈썹을 팔자로 만들었지만. 우리들은 다시 거대한 얼굴 앞에 섰다. 단테스가 방패를 들고 제리가 단검을 뽑았다. 논과 미미노는 후방대기다. "그럼, 만집니다." 잽싼 나나 제리가 만지는 역할이겠지만, 내게는 [삼라만상]이 있기 때문에 이변..
- [ 판타지/한계 초월의 천부 스킬은, 전생자만 다룰 수 있다 —오버 리미트ㆍ스킬 홀 ]3장 232023-02-07 00:21:09"거기로 갔다, 레이지!" "예!" 단테스는 3체의 자동인형을 끌어보려고 했지만, 옆에서 하나가 튀어나왔다. 고슴도치형 자동인형은 인형이라기보다 탱크와 비슷하다. 털을 곤두서며 달려오는 그것에게, 나는 나뭇가지를 던지며 [꽃마법]을 썼다. [육절목]이라는 별난 이름의 이 나뭇가지는, 성장시키면 많은 가지를 뻗으며 자라난다. 다시 말해 바퀴에 걸려들기 쉽다는 말이다. 바퀴를 바닥에 질질 끌면서 고슴도치는 옆으로 넘어졌고, 데굴데굴 굴러가다가 벽에 침을 박으며 멈췄다. 배를 드러낸 고슴도치가 허공을 향해 다른 쪽 바퀴를 공회전시킨다. 무력화 끝. "으오오오옷!" 침과 돌진을 방패로 받아내고 피하면서, 단테스는 고슴도치의 콧등에 메이스를 내리쳤다. 고슴도치의 콧등을 부러뜨리자 자동인형은 움직임을 멈췄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