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장 30(2)2023년 02월 08일 20시 25분 2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근데, 찬찬히 생각할 시간은ㅡㅡ이런!?"
저거너트의 연격을 피해나가는 도중이었다.
바닥을 잘못 밟아서 내 몸이 굴러버렸다.
팔을 대고 뛰어서 회피했지만, 위험했다. 무릎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이 이상 오래 전투하면 내가 못 버틴다.
(심장을 공격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지? 지금 가능한 일은 이것 정도밖에......)
무의식적으로 허리의 가죽 주머니에 손을 뻗은 나는, 어떤 단단한 감촉을 깨달았다.
혹시, 이거 쓸 수 있지 않을까......
"큭."
회피가 조금 늦어지자, 칼끝이 소맷자락을 스치고 지나갔다.
나에게는 고민할 여유가 없다.
할 수밖에 없다.
적은 자동인형. 놀람과 빈틈을 만들기는 어렵다. 그거라면 정면승부다.
"이야앗!!"
나는 쿠르반 성왕국에서 뮬 변경백에게 받았던 단도를 움켜쥐고는 던졌다. 노리는 곳은ㅡㅡ하복부. [불마법]에 맞았던 장소다. 저거너트는 방패로 그곳을 제대로 막았고, 단도는 옆으로 튕겨났다.
교과서대로라고나 할까, 컴퓨터 같다고 해야 할까. [이럴 때는 이렇게 대응한다]를 알 수 있는 확실한 움직임이다.
다시 말해, 방패로 막는 동안은 다른 장소가 비어있는 것이다.
달그락.
작은 소리가 울린 곳은 저거너트의 입이었다. 금속끼리 부딪히는 메마른 소리. 배워서 다행이다 [곡사술★★★]. 설마 이런 곳에서 도움이 될 줄이야.
저거너트가 반응한 모양이다.
인간을 본뜬 몸이라면, 입에서 내연기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나는 생각했다. 아니, 이어지지 않았어도 문제없다. 앞선 [불마법]을 쓰고 알아챈 사실은, 저거너트를 구성하는 금속의 용융점은 그리 높지 않다는 것.
다시 말해 뜨거운 것을ㅡㅡ뜨거워지는 것을 던지면 녹아서 나아가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 것이다.
내가 던진 것은 마도샵의 왜건 세일 때 구입했던, 핸드 스패너 같은 것.
빙글빙글 회전하지만 결국은 발열하여 손으로 잡을 수 없게 되는 것.
내가 그것을 개조하여 가연물을 올리면 발화할 정도까지 열량을 높인ㅡㅡ장난감이었다.
"오, 오, 오!?'
저거너트는 미친 듯이 무기를 휘둘러댔다. 상체를 빙글빙글 돌리며 난폭한 회오리처럼 행동했다.
그 입에서는 검은 연기가 스멀스멀 피어났고, 이윽고.
"!?"
쩌억 하고 3개의 입에서, 눈에서 빛을 내뿜더니, 팔이 관절부터 조각조각 떨어졌고, 열폭주에 의해 몸통 상부가 빨갛게 부풀어 올랐다ㅡㅡ
"이런, 폭발해요!"
누군가가 가까이 있을 가능성은 적었지만, 나는 그렇게 외치며 도망쳤다.
주황색의 화염과 함께 폭발한 저거너트에서 금속 파편이 날아왔기 때문에, 나는 앞으로 몸을 날려 엎드린 뒤 머리를 감쌌다.
조금 벗어났을뿐인데도 안개가 끼는 저편, 저거너트는 활활 불꽃을 내며 타올랐다.
"쓰, 쓰러트렸나......?"
그 화염은 황색인가 싶었더니 파랬고, 다음 순간에는 빨강이 되는 등 여러 색으로 뒤바뀌고 있었다ㅡㅡ이상한 가스가 안 나오면 좋겠지만.
이 녀석은 정말 끈질겼다......
드드드드드드......
땅울림과 함께 지면이 흔들렸다. 나는 다음 적인가 싶어 경계했지만 딱히 다음 움직임은 없었다.
"놀래키지 말라고......"
나는 지친 몸을 이끌고 일행이 있을 방향으로 걸어갔다.
단도를 줍는 것도, 자동인형에서 쓸만해 보이는 것을 떼어내는 것도 나중이다. 그보다 뭔가 제대로 된 부분이 남아있으려나...... 저런 커다란 무기는 금속 덩어리니까, 쓸 곳은 있겠지만 푼돈밖에 안 되고......
"아......"
긴장의 실타래가 풀린 탓인지, 아니면 마력의 극도의 결핍에 의한 것인지ㅡㅡ내 다리에 힘이 안 들어간다고 생각하더니, 나는 앞을 향해 쓰러져서ㅡㅡ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728x90'판타지 > 한계 초월의 천부 스킬은, 전생자만 다룰 수 있다 —오버 리미트ㆍ스킬 홀' 카테고리의 다른 글
3장 32 (0) 2023.02.08 3장 31 (0) 2023.02.08 3장 30(1) (0) 2023.02.08 3장 29 (0) 2023.02.08 3장 28(2) (0) 2023.02.08 다음글이 없습니다.이전글이 없습니다.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