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3장 28(2)
    2023년 02월 08일 18시 30분 1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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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단테스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단테스라면 먼저 "먼저 파티 멤버를 찾자" 고 말했을 것이다. 동료가 흩어진 상태에서 파티를 옮기는 [불의]를 허락할 리가 없다.

     

     "레온."

     화가 난다. 열받는다. 여러 표현이 있겠지만ㅡㅡ내 마음은 잔잔한 바다처럼 고요했다.

     분노는 있지만, 나는 슬펐던 것이다.

     

     "네 말대로, 나와 제리 씨는 저 벽을 조사할 거야. 그러니 먼저 미미노 씨한테 단테스씨의 상처를 치료해 달라고 해. 저 출혈량은 위험하니까."

     ".........."

     레온이 의심에 찬 눈으로 이쪽을 바라보았다. 한번 타인을 배신한 사람은 모든 것을 의심해 버리는 것일까.

     나는 레온의 대답을 기다릴 생각은 없었다.

     

     "미미노 씨, 부탁할게요. ㅡㅡ제리 씨, 가죠."

     "아, 알았어."
     "예이."

     그렇게 말하고는 레온에게 등을 돌리자, "쳇, 건방진 꼬마." 라고 내뱉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제리가 내 곁에 나란히 선다.

     

     "어떡합니까요, 도련님. 여기가 진짜 마지막이라면 엄청난 트랩이 있을 거 아닙니까요? 전 트랩이 있을 곳에 들어가는 건 싫습니다요."
     "괜찮아요."
     "정말입니까요......?"
     "아이 괜찮다니깐요."
     "도련님, 아무 근거도 없는 거 다 압니다요."

     어허 무슨 말을. "괜찮다"고는 조금도 생각하지 않지만 약간의 근거는 있다고.

     여태까지 답파된 미궁은 [익애] [숭배] [비탄]의 3종류다. 그 마지막 트랩에 대해서는 자세히 기록되어 있었다.

     

     [익애의 미궁]의 마지막 트랩은, 단 한 마디만이 쓰여있었다.

     

     ㅡㅡ사랑을 보여라.

     

     라고.

     정답은 간단했다. 사랑의 원시적인 형태인 [성행위]였다. 

     

     [숭배의 미궁]의 최종 트랩은 [9개의 신상]이었다.

     인간족을 비롯해, 레프인, 엘프, 드워프, 신수...... 이렇게 아홉 종족의 상이 서 있었다.

     이 상에 절하는 것이 [해답]이었다고 한다. 문제는 숭배하는 순서인데, 순서를 틀리면 절하고 있던 머리에 창이나 아석이 떨어진다는 흉악한 장치였다. 수많은 희생자를 내면서 하나씩 패턴을 시도해, 정답에 이르렀다.

     

     [한탄의 미궁]은 원형의 방 중앙에 고정된 잔 같은 것이 놓여있었다. 잔의 그림도 자료에 있었는데, 보기로는 우승컵 같은 형태지만 측면에 한탄하고 슬퍼하는 사람의 얼굴이 새겨져 있었다.

     [잔에 무엇을 채울 것인가]라는 말은 무엇을 뜻하는지 바로 알아챌 것이다. 그리고 [비탄의 미궁]이니까 대답은 [눈물]이라는 것도.

     문제는 잔의 크기가 와인통이 들어갈 정도이며, 그리고 중앙에 작은 구멍이 나 있어서 눈물을 흐릴 때마다 그곳에 흡수된다는 것이다.

     염수를 넣으면 방이 닫히고 발밑에서 물이 들어와 익사한다고 한다.

     해결방법은 꽤 단순해서, 먼저 국내에서 눈물을 [회수]해서 용기로 옮겼다. 그것을 모아 미궁 안으로 운반하고는 부었다고 한다. 수천 명의 레프인의 눈물이 주입되자 이상한 냄새가 났지만, 결국 답파의 길은 열렸다.

     

     (다시 말해, 만일 여기가 [경외의 미궁] 끝이라면 [경외]를 나타내는 것으로 길이 열릴 거다. 하지만...... [경외]를 나타내려면 어떻게 해야 좋을지)

     

     뭔가의 액션을 일으키지 않으면 트랩은 발동하지 않기 때문에, 조사하는 것만이라면 일단 괜찮을 것이다.

     

     "ㅡㅡ단테스, 상처는 아물었어! 정신 똑바로 차려!"

     뒤에서는 미미노가 단테스의 치료를 시작한 것이 들렸다. 하지만 그 반대편에 있을 레온의 목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았다.

     그래, 여기는 안개가 발생해서 소리가 들리기 어렵구나......

     

     (음......안개?)

     

     그때 나는, 정체 모를 오한이 들었다.

     왜 이 방에 안개가 발생하는 것일까. 그 안개는 단순한 안개인데도 왜 시야만이 아니라 소리도 차단하는 걸까.

     번뜩 떠올라 고개를 돌린다.

     레온의 모습은 어렴풋하게만 보인다.

     더욱 뒤는 어둠에 잠겨있었다ㅡㅡ그 어둠에.

     거대한 그림자가 소리 없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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