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3장 27
    2023년 02월 08일 16시 37분 4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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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온이 말한 거짓말은 간단한 것이었다. 폴리나 씨가 [통로를 지나 자동인형을 데려왔다] 는 부분이다.

     먼저 자동인형은 통로에 발생하지 않는다. 통로에서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은 방에 들어가 어느 일정한 장소까지 나아간 다음에 나타나는 것이다. 내 착각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여 오늘 하루는 가만히 있었지만 예외는 없었다.

     그래서 레온이 말한 것처럼 통로에 있던 자동인형을 데려왔다는 말은 이상한 것이다.

     

     "호~ 저는 그냥 그 남자가 수상쩍다 생각했을 뿐이었습니다요."
     "뭐, 그것도 필요한 직감일지도 모르지만요. 제가 처음 생각한 것은 모두가 트랩에 걸린 것을 보고서 좋아, 적을 데려오자! 라고 생각할 리가 없다는 점이었죠. 만일 그렇게 생각했다 해도 굳이 방을 나가서 통로로 들어가면서까지 데려오려고 할까 싶었거든요."
     "그렇게 들으니 확실히...... 하지만 폴리나 씨가 파티를 전멸시키고 싶다고 생각해서 한 게 아니겠습니까요?"
     "어느 정도 거리를 이동해서 통로의 다음 방까지 안 가면 자동인형은 안 나온다구요.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고. 그렇게나 시간을 들인다면 [황금여단]도 구멍함정에서 복귀하겠죠. 애초에 폴리나 씨가 파티를 전멸시킬 동기가 없잖아요. 죽일 정도로 미워할 느낌의 사람도 아니었고."
     "그럼 레온은 왜 거짓말을 했을깝쇼?"
     "그것은......"

     

     언뜻 생각나는 가능성은 둘.

     첫째는 단순히 [구멍함정에 빠졌다]는 사실이 부끄러워서. 하지만 그렇다면 폴리나를 모함할 의미가 없다. 나중에 폴리나를 만날 때 쓸데없는 마찰이 생겨나니까.

     둘째는 동정심을 사려고 했다던가. 폴리나의 말이 맞다면 절반 정도가 구멍함정에 떨어졌는데, 레온도 그에 포함된다. [배신당했으니 도와달라]라고 말하면 전에 싸웠던 [은의 천칭]도 동정해서 보호해 줄 거라 생각했다.

     왠지 두 번째 쪽이 그럴듯해.

     하지만......

     

     "도련님?"

     "아, 아뇨, 아무것도 아니에요. 잘 모르겠으니 나중에 본인한테 물어보는 게 어때요?"
     "아하하하. [네 거짓말은 다 드러났다]고 말한다면 레온도 깜짝 놀라겠습니다요~"

     "............"

     나는 두 번째의 가능성을 생각하면서, 뭔가가 다르다는 느낌도 들었지만 그것이 뭔지는 알 수 없었다.

     

     "도련님, 봐줬으면 하는 것은 이 앞입니다요."

     

     제리는 레온에 대해 말하자 후련해졌는지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마도 램프의 조명도 안개가 차단하고 있었지만, 저편의 벽이 보이기 시작했다ㅡㅡ벽, 확실히 벽이다.

     

     "앗......"

     나는 깜짝 놀랐다.

     이것은 제리가 판단하기 곤란해하던 것도 이해한다.

     눈앞에 우뚝 선, 높이를 모를 정도의 벽.

     빛을 비춘 그곳에 있던 것은ㅡㅡ수십에 달하는, [인간의 얼굴]이었다.

     고통, 한탄, 슬픔, 절규하는 사람의 얼굴이 늘어서 있다. 마치 살아있는 것 같은 색을 띠고서, [삼라만상]이 아니었다면 저것이 진짜 사람이 파묻힌 것이라고 생각했음이 틀림없다.

     얼굴은 그야말로 리얼했다.

     그곳에 있는 얼굴은 레프인이 많았지만, 그것만은 아니었다.

     

     "[황금여단] 사람들......"

     흘끗 본 것만으로도 나는 기억하고 있다.

     다섯 명의 인간족의 얼굴은 분명 [황금여단]의 멤버였다. 우는 여성, 고통에 몸부림치는 남성, 경외하는 것처럼 얼굴을 일그러뜨린 남성, 체념하고서 눈을 감은 여성, 증오의 눈길을 보내는 여성.

     

     :"이런 걸 갑자기 보면 졸도합니다요."

     심장의 고동이 두근거리며 빨라진다.

     뭐지. 이 강렬한 우화감은. 뭐냐.

     나는 무엇을 놓친 거지.

     

     "......도련님? 왜 그러십니까요?"

     

     이 인간족 근처에는, 한 번은 본 적이 있던 레프인의 얼굴이 있었다. 타 종족이라서 모두 비슷하게 느껴지지만, 이 얼굴은 본 적이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ㅡㅡ이 사람은 [황금여단]을 고용한 레프인이다.

     

     "도련님. 얼굴, 새파랗습니다요!?"

     

     어째서지? 어째서 여기에 모두가 있지?

     폴리나와 레온을 제외한 거의 전원이 여기에 있다.

     이것은 일종의 트랩일지도 모른다. 아니, 트랩의 일종이라는 것은 틀림없다. 하지만 얼굴을 이 정도로 따라 할 수 있으려면 레온과 폴리나, 그리고 우리의 얼굴이 있어도 이상하지 않은가.

     

     (그래......)

     

     나는 눈치챘다.

     이 얼굴이 의미하는 것을.

     

     "ㅡㅡ뭐야 이건!?"

     그때 등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ㅡㅡ이곳에 있을 리가 없는, 레온의 목소리였다.

     

     "어이, 레온! 너 무슨 속셈이냐. 이곳은 제리와 레이지한테 정찰을 맡기자, 고......"

     입을 떡 벌린 단테스는 레온을 쫓아왔음이 틀림없다. 보나 마나 단테스가 말린 것도 듣지 않고 달려온 것이다.

     하지만 그 레온도 단테스도 이 벽에는ㅡㅡ그렇다, 이 [경외의 벽]에는 무심코 다리를 멈췄다.

     

     "단테스 씨, 이 벽은ㅡㅡ"

     나는 말을 걸고서, 눈치챘다.

     레온의 얼굴이 놀람에서 바뀌더니, 살기를 낸 것이다.

     그가 장검을 뽑자,

     

     "ㅡㅡ단테스 씨, 피해요!"

     곁에 있던 단테스의 복부에 검을 찔렀다.

     

     "레, 레온......"
     "ㅡㅡ설마 이런 곳에서 들켜버릴 줄이야."

     아ㅡㅡ

     그래, 레온은 알아챈 것이다.

     이곳에 있는 얼굴은 모두가 죽은 자들이라고.

     왜냐면, [황금여단]의 멤버, 상회의 고용주가 죽은 모습을 그가 목격했으니까.

     아니ㅡㅡ아마, 그가 죽인 것이다.

     

     "레오오오오오온!!"

     재빨리 몸을 빼낸 단테스한테서 검을 빼내자, 피가 솟구쳤다.

     레온은 장검을 상단에서 베어들었지만, 자세가 무너졌음에도 단테스는 방패로 그 일격을 받아내었다.

     불꽃이 튀기며 날카로운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ㅡㅡ잠깐, 적이야!?"
     "아버지!?"

     최악의 타이밍이다. 미미노와 논이 안개 저편에서 나타났다. 야옹이의 속도에 맞춘 탓에 둘은 늦어진 모양이다.

     나는 언제든 마법을 날릴 수 있도록 [불마법]을 전재했지만, 단테스와의 거리가 너무 가까워서 쏘지 못했다.

     레온의 입가가 비틀어지더니, 그는 논에게로 달려가 그녀의 등뒤에서 한 손으로 논의 목을 조였다. 갑작스러운 일에 논은 반응하지 못했다.

     

     "!? 무, 무슨......"
     "너희들 움직이지 말라고! 거기 꼬마! 너는 마법을 꺼!"
     "..........."

     양손의 마법을 해제하자, 레온은 작게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레온! 무슨 짓이야! 단테스를 벤 것은 너냐!!"
     "움직이지 마, 미미노! 치료를 위해 움직인다면 단테스의 딸년의 목과 몸통이 작별하게 될 테니까!"
     "너, 너, 너는! 우리한테 무슨 원한이 있어서!?"
     "원한은 엇지만, 저게 나와버리면 별 수 없다고."

     미미노는 레온의 시선을 쫓아서 벽을 보았고ㅡㅡ그곳에 [황금여단]의 멤버를 발견하자 얼어붙었다.

     

     "저, 저스틴, 신시아, 그리고 머피의 얼굴이......!?"

     

     그 3명은 분명 한때 미미노, 단테스와 파티를 맺었던 멤버일 것이다.

     

     "3명은..... 아니 [황금여단]은 나와 폴리나를 남기고 전부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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