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장 322023년 02월 08일 23시 45분 5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레온, 이쪽으로 돌아와. 거기에 뭐가 쓰여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제대로 조사해야만 해."
"어이어이 단테스, 바보 같은 말 말라구? 보나 마나 돌아오면 그 흉흉한 무기로 내 머리를 쪼갤 셈이지?""그런 짓은 안 한다. 너와는 달라."
"흥!"레온은 내뱉는 것처럼 말했다.
나는 그때 레온의 이상을 눈치챘다.
그는 이렇게나 내몰린 듯한, 광기어린 목소리를 내는 남자였을까?
분명 소탈하고 가벼우며 경박한 남자였을 것이다.
(아ㅡㅡ)
조금 전 느꼈던 이것의 위험함의 정체를, 알았다.
"ㅡㅡ미미노 씨, 저희는 마력중화제가 떨어졌어요. 지금 바로 꺼낼 수 있을까요?"
"어? 그건 저쪽 짐안에ㅡㅡ"미미노 씨가, 조금 전 우리가 식사를 끝내고 내버려 뒀던 짐을 가리킬 때였다.
"레온, 일단 여기로 돌아와!"
레온이 레버에 댄 손에 힘을 가하려는 순간이었다.
"단테스. 너는 거기서 손가락이나 빨면서 구경해. 이 던전을 답파하는 것은 나다. 내가, 여기의 영웅이 되는 거다!"
레버가 내려갔다.
나는 그때ㅡㅡ어떻게 했어야 했을까.
레온은 웃었고, 단테스는 창백한 얼굴을 일그러뜨렸고, 논은 가만히 레온을 바라보았고, 제리는 경계했으며, 미미노는 아직 저쪽의 짐을 가리킨 채.
위에서, 아득한 위에서 마치 신이 고하는 것 같은 소리가 들려왔다.
[ㅡㅡ경외하라ㅡㅡ]
심장을 움켜쥐더니, 머리를 위에서 들어 올리는 것처럼 느껴진다. 공포라는 것은 이런 것인가 생각된다.
휘청거리다가 지면에 손을 대었다. 호흡이 가파르다. 시야가 붉게 물든다. 최초의 자동인형과의 전투에서 당했던 감정공격보다도 훨씬 심하다.
"!?"
나는 통로 끝을 보았다. 레온 또한 머리를 감싸며 웅크리고 있다. 하지만 그 뒤, 뭔가 글자가 쓰인 벽면에 뚫린 통로가ㅡㅡ네 발로 기어가지 않으면 어떻게든 지나갈 수 있을만한 통로가 뚫린 것이었다.
하지만 레온은 눈치채지 못했다. 그만이 아닌 우리들 모두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했다.
두두두, 하고 땅울림이 났다.
그것은 저거너트를 쓰러트렸을 때 들었던 그것과 [같은] 것이었다.
다시 말해 [같은] 일이 일어난다ㅡㅡ [얼굴]이 파묻혀있던 벽이, 움직였다. 가느다란 통로를 닫기 위해서, 움직인다.
"레, 온......! 벽이 움직이고 있어!"
나는 목소리를 쥐어짜냈다. 그 말에 얼굴을 든 레온은 콧물과 눈물로 엉망진창인 얼굴이었다. 그리고 자기 몸에 무슨 일이 일어나려 했는지 이해했다.
그런데도 그는 움직이지 않았다. 마치 겁먹은 동물처럼 고개를 옆으로 흔들뿐이었다.
"움직여......움직이라고! 안 그럼 죽는다!?"
"레온, 이쪽으로 와......!"단테스도 이상을 눈치채고 소리 내었다. 1미터의 폭 정도였던 통로는, 이미 70cm까지 좁혀졌다.
"일어서! 레온!"
"......사, 살려......"하지만 레온은 움직이지 않았다. 이쪽에서 움직일 해도, 다리가 미끄러져버린다ㅡㅡ아아, 젠장, 젠장, 젠장! [마력중화제]를 마셨다면, 잠깐 준비의 시간을 가졌다면 이런 일은 안 생겼는데!
"미미노 씨, 덩굴은 아직 있어요!?"
"!"새파란 얼굴로 떨고 있던 미미노는 내 말에 눈치챘는지, 허리춤의 도구 주머니에서 덩굴을 꺼내더니 통로를 향해 [꽃마법]을 발동했다. 주욱 뻗어나간 덩굴은 레오의 바로 앞에 떨어졌다.
"다, 단테스, 끌어당겨......!"
"레온!"레온은 자신의 앞에 떨어진 덩굴을 매달리듯이 붙잡았다.
설령 칼날을 들이밀어도, 설령 배신당해도, 설령 불평을 해도, 단테스도 미미노도 레온을 구하는데 조금의 주저함이 없었다.
극한의 상황에서 사람은 본성을 드러낸다.
나는, 이 사람들과 같은 파티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간다!"
통로의 폭은 이미 50cm까지 좁혀졌다. 레온은 옆으로 쓰러져서는 필사적으로 덩굴을 붙잡고 있다.
공포의 여운은 아직 남아있다. 다리는 떨리고, 손에는 힘이 안 들어간다. 그럼에도ㅡㅡ[구한다]라는 의지로 두려움을 이겨냈다.
나도 가세해서 덩굴을 잡아끌었다. 잡아끌었다. 잡아끌었다.
앞으로 5미터. 4미터. 3미터. 2미터.
폭은 30cm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늦지 않다ㅡㅡ얼굴을 든 레온의 눈에 희망의 빛이 생겨났다.
"아ㅡㅡ"
레온의 위에서.
걸쭉한 점성의 물체가, 바가지로 뿌리는 것처럼 내려왔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덩굴이 끊기자 나와 단테스가 뒤로 넘어졌다.
슬라임ㅡㅡ
레온은 감싸자, 옷이 녹도 피부가 녹도 연기가 일어난다.
목소리가 끊긴다.
통로가 닫힌다.
소리 없이.
폭이 10cm가 되자 이미 안은 보이지 않게 되었다.
"............"
통로는 닫혔다. 마치 그곳에 통로 따윈 없었다는 것처럼.
조금 삐져나왔던 슬라임은 어디에 틈새가 있는 건지, 벽으로 스으윽 빨려 들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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