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장 332023년 02월 09일 08시 23분 1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답답한 공기 속, 주저앉아 있다.
특히 단테스와 미미노의 낙담한 마음이 커서, 나는 뭐라 말을 걸어야 좋을지 몰랐다.
어쩔 수 없었다. 우리는 전력을 다했다. 그런 것ㅡㅡ말할 것도 없이 알고 있을 것이다.
논은 남은 식기를 치우는 작업을 하고 있다.
제리는 완전히 안개가 걷힌 이 대공간을 이곳저곳 조사하며 돌아다니고 있다.
"......나는, 레온이 영웅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었지만...... 그 녀석이 보기에는 내 쪽이 영웅인 척을 하고 있었군."
단테스가 오도카니 말했다.
"도와줬는데 검으로 찌르기나 하고......하지만 그 녀석이 사과했다면, 성심성의껏 사과했다면 용서해 주려고 생각했다..... 어젯밤, 레온은 다시 한번 [황금여단]으로 돌아오라고 내게 말했다."
그랬구나. 대뜸 [은의 천칭]에 넣어달라고 말했나 생각했는데...... 자기 파티로 돌아오라니, 끈질기네, 레온은.
"확실히 거절했지만, 그때부터 뭔가 이상하다고는 생각했다. 레온은 동료를 버렸다고 말했지만, 나는, 어쩌면 사실 레온은 동료를 죽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죽였다니요?"
"그 감정에 작용하는 트랩 때문에, 예를 들어 너무 두려운 나머지 동료를 베어버렸다......라던가."없다고는 단언할 수 없다.
오히려 말이 된다고 나도 생각했다.
"그래서, 레온은 이 벽에서..... 저스틴과 신시아, 머피의 얼굴을 보고 초조해한 거다. 자신의 악행이 드러났다고 생각했을지도 몰라."
논이 컵을 물에 따라서 단테스에게 내밀었다. 단테스는 가만히 그걸 입에 머금었다. 그러자,
"......나, 나는, 레온을 용서 못 해.....!"
딸꾹질을 하는 것처럼 미미노가 말했다.
"절대, 절대, 사과해도, 용서하지 않았어......! 하, 하지만, 왠지는 모르겠지만, 눈물이......눈물이, 나와서......"
코를 훌쩍이면서 눈물을 줄줄 흘리는 미미노. 손등으로 문질러도 문질러도 솟구치는 눈물이 그치지 않는다.
논 씨가 나를 보고 고개를 끄덕인다ㅡㅡ달래주라는 의미일까. 이럴 때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나는 미미노의 곁으로 가서, 머리를 쓰다듬었다. 연상의 여성한테 할 짓은 아닌 느낌이 들지만, 왠지 그것밖에 떠오르지 않은 것이다.
"......으, 으으으, 어린애 취급하지 마!"
미안하다고 말하려 했는데, 그보다 먼저 미미노는 내 몸에 안겨들어 소리 내었다.
"으아아아아아앙......아아아아아아아아......"
미미노가 운다. 보아 하니 단테스의 코도 빨개져 있었다.
둘에게 있어 레온은, 옛 동료이며 지금의 적이며 생사를 함께 한 파티 멤버이며...... 신출내기 시절부터 함께 있었기 때문에, 그의 죽음에 마음이 흔들린 모양이다.
적어도 이런 곳에서 죽지 않았으면 한다고 두 사람이 생각했을 정도로ㅡㅡ레온의 존재는 컸다.
나는 잠시 동안 미미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미미노의 마음이 진정될 때까지는.
"......부끄러운 모습을 보였어."
[생활마법]으로 물을 만들어 얼굴을 씻은 미미노가 그렇게 말했다. 눈이 빨갛고 눈두덩이 퉁퉁 부었지만, 그 정도면 이제 괜찮다고 한다.
단테스도 이미 마음을 다잡고는 준비운동을 하고 있다.
"음...... 그럼 이제부터 어떻게 할까요."
"도련님."돌아온 제리가 [얼굴]의 벽을 가리키자ㅡㅡ그곳에 새로운 하나의 [얼굴]이 떠올라 있었다.
근처에서 확인할 것도 없는, 레온의 [얼굴]이었다.
".........."
모두가 그것을 올려다보고, 침묵했다.
"......저는 저는 반드시 [경외의 미궁]을 답파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악취미한 던전을 뛰어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우연인데. 나도다."
단테스의 목소리는 진정되어 있지만, 투지가 느껴졌다.
그리고 마치 우리들의 재출발을 기다렸다는 듯 [얼굴]의 벽이 좌우로 열려ㅡㅡ통로가, 레온이 죽었던 통로가 다시 나타났다.
"......이건 안에 들어오라는 뜻인가?"
"추측이겠지만, 이 트랩이 마지막 트랩이 아닐까요?"레온은 저거너트가 최후의 관문이라 생각했던 모양이지만.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를지도 몰라."
"그렇긴 하네요. 앞이 더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 좋을지도."
"조사하자."단테스가 가장 먼저 그쪽으로 향했고, 우리는 뒤를 따랐다.
통로 안은 좁아서 한 명씩 들어갈 수 있다. 조사는 몸이 작고 행동이 빠른 내가 적임이다.
내 몸에 덩굴로 만든 로프를 휘감고는,
"이상이 생기면 네 반응을 안 기다리고 끌어낼 테니까."
라고 단테스는 경계심을 가득 드러내며 말했다.
이거 농담으로 "앗!" 이라고 말하면 로켓처럼 끌어당겨질 것 같아......
어쨌든 안으로 들어가 본다.
기분 나쁠 정도로 안은 깔끔했고, 아무런 흔적도 남아있지 않았다. 누군가가 있던 흔적도. 누군가가 죽었던 흔적도. 누군가의 유물도 무엇하나 남아있지 않았다.
더스트 슛에 있던 슬라임과 마찬가지구나...... 여기서 덫에 걸린 자를 청소하는 것이 역할이다.
금속과 옷의 섬유까지 전부 녹여버리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다. 여기서 녹였다기보다는 어딘가로 옮겨갔을 것이다. 안......쪽은 당연히 벽이 있다. 그렇다면 위인가?
"왜 그래, 레이지?"
"......위에 구멍이 나 있는데요. 저곳으로 레온을 끌어올리지 않았을까 싶어서요."
"............."10미터 이상은 높아 보이는 곳이다.
"뭔가 남은 것은 없나......"
말하려던 단테스는,
"아니, 됐다. 저곳까지 올라가려면 꽤 힘들어 보이니, 여기를 빠져나가는 일에만 집중하자."
"......알겠습니다."나는 주의 깊게 안으로 나아갔다. 레버에는 손을 대지 않도록 하며 지나쳤다. 철컥, 하고 작은 소리가 바닥에서 울리자 찔끔했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후우...... 뭐냐고, 진짜.
그리고 나는 벽에 쓰인 문장의 앞으로 다가갔다.
[뒤의 레버를 당겨서 경외를 뛰어넘는다면, 단 한 명 미궁의 심연에 도달한다]
레온이 말한 그대로였다. 나는 일단 돌아가서 적힌 내용을 모두에게 전했다.
그리고, 레버를 당긴 뒤 막다른 벽에 통로가 생겼었다는 것도.
다시 말해 레버를 당겨 트랩을 발동시키는 것과 안으로 나아가는 통로가 출현하는 것은 한 세트다.
우리가 나아가려면 레버를 당겨야만 한다.
아니면 돌아가던가...... 하지만, 여기 이를 때까지의 길은 전부 확인했었다. 돌아가게 되면 레온과 재회한 장소까지 돌아가게 된다.
"저는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위험해."
"너무 위험하다고 생각해요."반대는 미미노와 논이 했다.
"........."
테스 씨는 가만히 고민했다.
"돌아가서 보물을 손에 넣을 루트로 가는 겁니다요!"
눈을 금화로 만든 제리.
의견이 엇갈린다.
"테스는 어떻게 생각해? 이거, 갈 거라면 날렵한 레이지 군이 하게 될 텐데."
미노가 의견을 내놓자ㅡㅡ단테스 씨는 이제야 입을 열었다.
"......레이지한테 위험한 일을 맡길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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