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장 232023년 02월 07일 00시 21분 0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거기로 갔다, 레이지!"
"예!"단테스는 3체의 자동인형을 끌어보려고 했지만, 옆에서 하나가 튀어나왔다. 고슴도치형 자동인형은 인형이라기보다 탱크와 비슷하다.
털을 곤두서며 달려오는 그것에게, 나는 나뭇가지를 던지며 [꽃마법]을 썼다. [육절목]이라는 별난 이름의 이 나뭇가지는, 성장시키면 많은 가지를 뻗으며 자라난다.
다시 말해 바퀴에 걸려들기 쉽다는 말이다.
바퀴를 바닥에 질질 끌면서 고슴도치는 옆으로 넘어졌고, 데굴데굴 굴러가다가 벽에 침을 박으며 멈췄다. 배를 드러낸 고슴도치가 허공을 향해 다른 쪽 바퀴를 공회전시킨다. 무력화 끝.
"으오오오옷!"
침과 돌진을 방패로 받아내고 피하면서, 단테스는 고슴도치의 콧등에 메이스를 내리쳤다. 고슴도치의 콧등을 부러뜨리자 자동인형은 움직임을 멈췄다.
"이것은 무리, 무리입니다요~!"
"제리 씨, 얼굴을 노려!"
"무리무리~!"근거리에서 싸우기는 하지만 단테스처럼 중량감 있는 무기가 없는 제리는 고슴도치한테서 펄쩍 뛰며 도망치고 있다. 무리하다면서 여유로워 보이기 때문에 내버려 둬도 괜찮겠지만, 저것이 마지막 1놈이기 때문에 나는 [흙마법]으로 돌을 발사해서 고슴도치의 얼굴을 파괴하여 멈추게 했다.
"후우~ 끝났나. 자동인형은 생물이 아니라서 대하기가 어렵군."
단테스가 한숨을 쉬었다.
"아뇨, 첫 일격은 단테스 씨가 붙잡아준 덕분에 꽤 편했어요. 관찰할 여유가 생겼으니까요."
"그래? 그럼 다행이지만."우리는 3번째의 [경외의 미궁] 공략에 돌입했다. 던전에 들어가서 이미 하루가 지났지만,
"......그런데, 적이 많지 않아?"
자동인형에서 원동력인 마석을 떼어내며 미미노가 말했다.
전투에 돌입하는 건 1시간에 한번 정도지만, 출현 수는 1~5체여서 평균적으로 3체 정도. [경외하라]를 말하는 놈도 섞여있지만 대부분 동물형이다.
"몬스터도 출현해야겠지만, 안 나오네요."
"맞아~ 왠지 다른 미궁과는 결이 다른 느낌이야."미궁에 따라 개성이 다른 경우는 많이 있는 모양이다.
"레이지, 전부 몇 놈 쓰러트렸지?"
"어디 보자...... 전투를 11번, 총 정벌 수는 35체가 되겠네요."내가 운전하는 야옹이의 짐칸에는, 무게한테서 "꼭 여기는 뜯어와 주십시오!" 라고 부탁받은 희귀한 부품이 쌓여있었다. 마석과 가동 부분의 마술, 소량으로 사용된 천은 등이다.
무게가 전에 얻은 전리품을 일단 판매해서 얻었던 이익 중 대부분이 마석과 미스릴이다.
"......그런가, 역시 많군."
단테스는 얼굴을 굳히더니 침묵하였다.
무엇을 생각하는 걸까ㅡㅡ아마도 [황금여단]의 일일 것이다. 이만큼이나 자동인형을 만나는 빈도가 높으면, 흩어지게 된 그들이 개별적으로 싸워 격파할 수 있는 수량은 그리 많지 않다. 폴리나 씨 구출에서 이틀 이상 지난 지금, 몇 명이 살아남았을지.
"다 뜯었어, 단테스."
"그래. 레이지, 마력은 어때?"
"문제없어요."
"좋아, 앞으로 나아가자."우리는 통로를 나아갔다. 작은 방이 있으면 자동인형이 나온다는 신호로 봐도 좋을 정도로 통로에는 나오지 않는다. 좁으면 좁은 대로 싸우는 방식이 있겠지만, 좁은 곳에 안 나오는 편이 더 좋다.
다음에 도착한 공간은 여태까지와는 결이 달랐다.
"......막혔어?"
세 곳이 벽으로 둘러싸인 큰 방이었다.
"막혔다고 한다면 맞을지도 모르겠지만......"
"악취미입니다요."제리가 느긋하게 말할 정도로, 확실히 악취미라고 말할 법한 장소이기는 했다.
정면에는 거대한 회색 얼굴. 오른쪽에도 얼굴. 왼쪽에도 얼굴. 세 얼굴이 있었다ㅡㅡ입구와 마찬가지로 직육면체 형태다.
얼굴은 여전히 커서, 올려다봐야 할 정도. 전부 입도 눈동자도 감고 있는데 그 모습은 인간족의 것이었다.
"......입술에 뭔가 쓰여있네요."
마도 램프를 든 논이 말했다. 다가가자ㅡㅡ윗입술에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경외하지 않고 재화를 원하는 자]
단지, 그것만 쓰여있다.
"..........."
우리는 얼굴을 마주 보았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만, 폴리나의 말로는 형형색색의 암석을 조사하자 바닥이 꺼졌다고 했으니, 우리도 섣불리 접근하지는 않았다.
"......여러분, 일단 따로 떨어지지 말고 함께 행동하는 건 어때요?"
논의 제안은 바로 받아들여졌다.
좌우의 얼굴도 조사해 보니 마찬가지로 윗입술에 글자가 쓰여있었다.
오른쪽은
[경외와 함께 진실을 추구하는 자]
왼쪽은
[경외하라, 삶을 애원하는 자]
라고 쓰여있다.
"..........."
우리는 일단 방의 입구까지 돌아가기로 했다ㅡㅡ여기는 자동인형과 트랩이 지금은 없는 모양이라서다.
"마지막 분기는 어느 정도 돌아가게 했었더라."
단테스가 말하자, 논이
"길은 평탄, 전투를 포함에 걸어서 2시간 정도였으니, 뛰면 30분도 안 걸릴 거예요. 다만 길이 그대로라는 보장은 없지만요."
간단히 맵핑한 종이와 태엽식 회중시계를 꺼내며 말했다. 던전 공략의 필수품이다. 차고로 태엽 시계는 하루가 지나면 몇 분 어긋나는 정도의 정확도라고 하는데, 그 정도는 허용범위다.
"알겠다. ......그럼, 문제는 어느 [얼굴]일까?"
"레이지 군, 뭐라고 생각해?"미미노가 묻자,
"입술에만 짙은 마력이 풍기는 걸 보면, 저곳에 손을 댈 때 뭔가가 작동할 거라 생각돼요."
"뭔가라니 뭔데?"
"입이 열리며 다음 통로가 나오지 않을까요."그것은 추측에 불과했지만, 마력의 순환을 보면 저 얼굴은 움직인다.
"......이 미궁을 만든 녀석은 머리가 돌았군."
단테스가 한숨을 쉬며 말했지만, 물론 그것에는 대찬성이고, 사실 첫 미궁도전 때부터 모두가 생각하던 일이기는 했다. 재확인한 것에 불과하다.
"어느 것을 고를래?"
그렇다, 문제는 그거다.
"그야 돈 아닙니까요!"
갑자기 흥분한 제리.
"[경외]의 단어가 신경 쓰여. 그걸 제외하면 역시 [진실]이라는 단어에 끌리는데~"
모험가라기보다 학자 같은 미미노.
"위험이 적은 곳부터 가는 게 좋지 않을까요."
안전제일의 논.
"멋지게 갈렸구만. 내 의견은 제쳐두고...... 레이지, 너는?"
"저는......"다수결이 될 듯한 분위기였다. 바로 대답한 3명과 단테스가 날 바라본다.
조금 주저하다가, 대답했다.
"왼쪽. [경외하라, 삶을 애원하는 자] 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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