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3장 22(1)
    2023년 02월 06일 21시 55분 0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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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게의 상회에 도착한 2통의 편지 앞에서, 우리들은 이마를 맞대고 있다.

     1통은 소환장이다. [로로로 상화]와 [무게 상회] 사이에 제국금화 1천 닢의 거래에 대한 주장의 차이가 발생함에 따라, 그 내용을 확인하다는 일이다.

     그리고 또 1통은 아나스타샤가 보낸 서한이다. 관람 방해의 마술과, 봉인을 뜯었는지 알 수 있는 마술 양쪽이 걸린 것으로서, 우리가 받았을 때는 안을 들여다본 흔적이 없었다.

     

     [황제 폐하께 가방을 건네드렸답니다. 폐하께서는 재조사를 약속해 주셨지만, 문제는 설령 결백하다는 것을 알았다 해도 루루샤는 원래의 위치로는 못 돌아간다는 점이에요. 수많은 동료를 잃고 공략도 실패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당신의 활약에는 크게 감사하고 있답니다. 지금의 제게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자산은 없지만, 당신께 보답하기 위해 제 머리카락을 한 움큼 보내드릴게요. 마술의 촉매로 사용하거나 파는 것을 허가합니다]

     

     이것은...... 엄중히 봉인해야만 할 내용인 것은 확실했다. "하이엘프 왕족의 머리카락!?" 이라며 미미노 씨가 놀라 소리치더니 몇 분 간 얼어붙었으니까.

     엘프들을 이끄는 하이에프는 특수한 마력을 지니고 있어서, 이것은 대신할 것이 없는 물건이라고 한다. 특히 엘프의 오래된 마도구를 작동시킬 때 하이엘프의 머리카락이 유용하다고 한다.

     원한 것도 아니었는데 이런 것을.

     나는 루루샤 씨를 만나서 힌가 노인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그리고...... 이 흔적)

     

     또 한 가지가 신경쓰였다. 아나스타샤는 이 종이에 쓰인 내용의 말미에, 펜을 썼지만 놓은 듯한ㅡㅡ뭔가 잘못 쓴 듯한 흔적이 있었던 것이다.

     아나스타샤는 평소 필담을 하기 때문에, 글자를 정말 잘쓴다. 이 정도의 내용도 아무 막힘없이 술술 썼는데, 마지막 순간 글을 잘못 써? 싶었던 것이다.

     

     "ㅡㅡ그래서, 무게 씨는 어쩔 텐가?"

     단테스가 말을 꺼냈다.

     우리는 여전히 상회의 창고에 모여있으며, 주전자에서 냉수를 따라 마시고 있다. 덥다. 그늘이라서 좀 낫긴 해도, 조금만 움직이면 땀이 솟구친다.

     

     "그야 싸울 겁니다! [경외의 미궁]에서 갖고 돌아온 상품을 팔아서 변호인을 고용할 돈도 손에 넣었으니까요!"

     무게는 섀도우 복싱을 하는 것처럼 슈슈슉 하며 펀치를 연발하고 있다. 의욕이 가득해.

     

     "여러분들은 어떻게 하실 겁니까?"
     "우리는ㅡㅡ어떻게 할 거냐, 레이지."
     "............"

     나는 아나스타샤의 편지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잘못 쓰기. 아니, 쓰려고 했지만 쓰지 못했던 일이 있었던 걸까......?

     

     (아나스타샤 전하는 루루샤 씨를 위해 움직였으니, 같은 편이라고 생각해도 될 것이야. 하지만 전하는 우리에게 빚을 졌다고 느끼는 모양이었어......)

     

     왕족이니까 좀 더 뻔뻔해도 될 텐데, 그 사람은 온정을 제대로 갖고 있는 것이다.

     

     "무게 씨. 아나스타샤 전하를 만날 수는ㅡㅡ"
     "아니, 못 합니다! 못해요 못해! 저희들도 멀리서 바라보는 것도 거의 무리라니까요. 미궁관리국을 방문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

     그녀가 편지를 전해준 것은 직접 만날 수 없어서인가. 집사를 화나게 하며 무리한 느낌이었지.

     

     (그럼 무엇을 쓰려고 했을까...... 루루샤 씨의 안 좋은 미래? 아니, 이미 그건 써놓았어. 우리한테 부담이 갈만한 부탁? 우리가 가능한 일이란ㅡㅡ)

     

     퍼뜩 깨달았다.

     

     "그래......미궁."
     "레이지 군? 왜 그래?"

     

     미미노가 내 얼굴을 들여다보지만, 나는 말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했다.

     

     (아니ㅡㅡ여기서 주저하지 마. 정했잖아. 나는 [은의 천칭]의 파티 멤버. 모두와 상담하고, 제대로 부탁하자고)

     

     결심을 하고서, 입을 연다.

     

     "......아나스타샤 전하께서는, 우리들에게 [경외의 미궁]의 완전공략을 부탁하려던 게 아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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