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장 202023년 02월 06일 18시 33분 3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마력에 의해 생겨난 불꽃이 비춰낸 것은ㅡㅡ검고 흐느적거리는 물체였다. 그것은 아마도 슬라임이라 불리는 생물일 것이다.
그 녀석들이ㅡㅡ더스트 슛 내에 빼곡히 존재하며 꿈틀대고 있던 것이다.
내 모골이 송연해졌다.
가방을 붙잡고 있던은 슬라임은, 붙잡은 쪽부터 녹여나가는 것 같았다.
그 저편ㅡㅡ훨씬 밑쪽에는 미공공략과 사람들의 제복과 장비품의 잔해가 보였다.
[불마법]이 폭발하자, 가방을 삼키려던 슬라임을 태워 폭풍을 일으킨다. 내 몸이 붕 떠서 천장에 부딪혔다ㅡㅡ젠장, 슬라임에 정신이 팔려 제어에 실패했다.
그래도 어떻게든 벼랑 쪽에 손을 뻗어 몸을 기어오르게 했다. 밑에서 소리가 나더니, 내 다리로 촉수를 뻗어오는 슬라임의 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으오오오옷!"
나는 좁은 공간으로 데굴데굴 굴렀다. 상체를 일으켜서 더스트 슛을 바라보자ㅡㅡ그곳은 여전히 조용했다.
"......뭐, 뭐였지, 저거."
여기까지는 못 오는 건가? 어쨌든 정말 지쳤다.
나는 가방을 전리품으로서 품고는, 경사면을 올라가 석상이 있는 곳까지 돌아갔다.
우리들은 일단 [경외의 미궁]에서 나왔다.
생각한 대로 가방은 미궁공략과 4과의 연락원이 소지한 것이었으며ㅡㅡ그 안에는 공략에 관한 보고와, 지원을 요청하는 내용이 적힌 종이가 들어있었다.
[경외의 미궁]에 들어가서 1시간도 안 되었는데 엘리베이터를 움직이고 있는 경비원은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그래도 나와 폴리나 씨는 일단 무게의 상회로 향하기로 했다.
[황금여단]을 고용한 상회가 어디 있는지 폴리나 씨는 모르는 모양이고, 그녀도 잠시 쉴 필요가 있다.
"......저것은?"
무게의 상회 앞ㅡㅡ상회라고는 해도 커다란 창고와 오두막 같은 작은 집이 전부지만, 그곳에 번쩍거리는 마도 엔진으로 달리는 자동차가 주차되어 있었다.
누가 뭐랄 것도 없이, 거리를 두고 우리가 멈춰 서자ㅡㅡ조수석의 문이 열리고 집사복을 입은 레프인이 나타났다. 건장한 체격이며 지금까지 본 레프인 중에서도 가장 크다.
"너희가 이 상회주인 무게와, 무게가 고용한 모험가인가?"
엄밀히 말하자면 폴리나는 다르지만, 단테스는 "그렇다."고 짧게 대답했다.
그 집사는 더러운 것이라도 보는 듯한 얼굴을 하고서 뒷좌석에 얼굴을 가까이했다. 차량에 커튼을 쳐놓아서 내부는 보이지 않지만, 목소리는 제대로 들려왔다.
"ㅡㅡ정말로 만나실 겁니까. 아무리 보아도 당신께서 만나기에 부족한 후줄근한 복장입니다만."
그러자 커튼 사이로 종이쪽지가 나오더니 창문에 달라붙었다.
집사 때문에 그것의 내용이 안 보였지만, 그는 그걸 읽고 반응했다.
"ㅡㅡ하지만, 당신을 지킬 것을 황제 폐하께서 엄히 명하셨습니다."
또 종이쪽지.
"ㅡㅡ하지만. 지갑에서 금화를 꺼내서 강도 앞으로 걸어갈 필요도 없지 않겠습니까?"
또 종이쪽지ㅡㅡ이번에는 탁, 하고 강하게 유리창에 붙었다.
"ㅡㅡ하지만, 당신께서 그러한 결론에 다다른 것은 루루샤의 주장 아닙니까. 그것은 손쉽게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만......"
나는 무심코 이렇게 말했다.
"루루샤 씨의 지인 분이신가요?"
집사는 더욱 혐오감을 드러내고서,
"......훔쳐듣다니, 정말 예의를 모르는 인간족이군. 전하, 돌아가지요."
하지만 문이 열리자ㅡㅡ그것은 예상하지 못했는지ㅡㅡ집사가 깜짝 놀랐다.
문 위로 종이쪽지를 내놓자, 그것을 받아 든 집사는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물러났다.
차에서 내린 자는 상쾌하며 신선한 느낌의 레몬색 드레스를 입은 소녀였다. 소녀를 본 단테스가 입을 벌렸고, 하품을 참던 제리가 깜짝 놀랄 정도로ㅡㅡ아름다운 엘프였다.
"이쪽은 엘프를 다스리는 하이엘프의 왕족이신 아나스타샤 전하이시다. 모쪼록 무례를 범하지 말도록."
집사가 노려보면서 말해왔지만, 아마 아마두 듣지 못했다. 그 정도로 그녀는 아름다웠던 것이다.
"ㅡㅡ아나스타샤 님!!"
하지만 그런 놀람의 분위기를 깨트린 사람이 있었다ㅡㅡ폴리나 씨다. 후드를 벗은 그녀는 몇 걸음 앞으로 나아가더니 무릎을 꿇었다. 아나스타샤도 폴리나를 알고 있었는지, 눈을 부릅떴지만, 어쩐지 슬픈 표정을 지었다ㅡㅡ
영화에 나오는 공주님 같은 엘프가 이런 창고에 있는 것은 정말 언밸런스한 일이었다. 우리들은 숲에 있어야 할 그녀가 어째서 제국에 있는지 자세한 일은 알지 못했고, 단지 [목소리가 안 나오기 때문에 필담을 한다] 는 것만 집사가 가르쳐주었다. 아나스타샤의 목에는 연두색 스카프를 둘러놓았다. 납득이 안 가는 점은 있었고 그 밑에는 붕대 같은 것이 어렴풋이 보였지만, 아마 캐물으면 안 되는 모양이다.
필담이 시작되었다. 폴리나 씨가 뭔가 말하고 싶은 일이 있었지만, 아나스타샤의 볼일이 먼저다.
아나스타샤는 미리 내용을 기록한 종이를 갖고 있었는데, 루루샤가 우리에게 감사하고 있다는 일. 그리고 내가 루루샤에게 해야 할 말을 대신 들어주겠다는 일이 쓰여 있었다.
(이 사람은, 믿을 수 있을까?)
나는 솔직히 결론이 나오지 않았다ㅡㅡ갖고 돌아온 미궁공략과의 가방을 어떡할 건지. 이것이 루루샤의 상황을 낫게 하기 위한 한 수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럼 가방을 누구에게 건네줘야 할까라는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반드시 루루샤에게 전할게요]
유려한 필체로 쓰인 종이를 내민 아나스타샤는 놀랄 만큼 아름다웠다ㅡㅡ폴리나를 처음 볼 때는 [다가서기 힘든 미인]이라고 생각했었지만, 이 여자는 격이 다른 아름다움이다.
"......전하께 말씀드리고는 싶지만, 둘이서만 대화할 수는 있을까요?"
나는 생각난 일을 말했다. 분명 이 가방은 그녀에게 건네주는 편이 좋다. 이 사람이라면, 루루샤를 위해 일개 모험가인 내 이야기를 들어주러 오는 사람이라면 나쁘게는 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웃기지 마라! 모험가 주제에 어딜!!"
문제는 이 집사였다.
"너 같은 인간족이 아나스타샤 전하와 직접 대화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행운인 것을 모르나!!"
집사는 격앙해서 지금이라도 덤벼들 것 같았다.
두통을 참는 것처럼 이마에 손을 대고서, 작게 한숨을 쉰 아나스타샤는 한 손을 들어 집사를 조용히 시켰다.
[이유를 여쭤봐도 되나요?]
"정말 개인적인 이야기라서 그래요. 이 이야기는 명운을 함께 하는 저의 파티 멤버한테도 말하지 않은 일이라서요."
그렇게 말하자 다른 파티원들이 고개를 끄덕여준 것이 꽤 설득력이 있었던 모양이다. 내가 말하기를 잊은 것이 이런 곳에서 도움이 될 줄이야. 미미노한테는 넌지시 말했었지만.
[그럼 집사의 눈이 닿는 곳에서 필담을 하는 건 어때요]
나는 그래도 좋다고 대답했고, 나머지 사람들은 창고의 입구로 향했다. 아나스타샤가 집사를 바라보자, 얼굴을 붉히며 이를 갈던 집사는,
"5분 만입니다! 그리고 이 일은 황제 폐하께 보고드릴 겁니다!"
라고 말하면서 창고 입구까지 물러났다.
모두와의 거리가 15미터 정도 떨어진 것을 확인하자, 그녀는 펜과 종이를 이쪽에 내밀었다. 싱긋 웃는 그녀에게서는 [서둘러요]라는 의사가 느껴졌다.
나는 재빨리 펜을 빌려 이렇게 적었다.
[루루샤 씨가 미궁에서 정기보고를 했다는 증거를 발견했습니다. 해당되는 곳에 제출해 주세요]
아나스타샤의 표정이, 굳었다.
※ 다른 작품인 [학원기사의 레벨업!] 만화를 니코니코 만화에서 공개 중이니 많이 보라는 작가의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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