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연애(판타지)/히로인? 성녀? 아니요, 올 워크스(ALL WORKS) 메이드입니다 ]4장 프롤로그 전편(3)2023-08-12 00:15:36어두운 방 안에서 황제를 향한 길을 착실하게 걷고 있다는 확신이 들자, 슈레딘은 입꼬리를 올렸다. 의자에서 일어나 발코니로 걸어 나간다. 4월인데도 불구하고 쌀쌀하였고, 성 아래로 눈을 돌리자 아직도 눈이 쌓여 있는 풍경이 펼쳐져 있다. 그 광경에 자기도 모르게 혀를 내두르게 된다. "이 손으로 테오라스 왕국을 반드시 무너뜨려주마. 그리고 ...... 응?" 슈레딘은 결심과 함께 어두운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캄캄한 밤하늘에 한 점의 하얀빛의 알갱이 같은 것이 떠다니고 있다. 슈레딘은 무심코 인상을 찌푸렸다. "...... 또 눈이 내리는가?" 눈의 나라 로드피아 제국의 하늘에서 내리는 하얀 알갱이.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슈레딘은 그것을 눈이라고 판단했다. 제국에서는 4월에도 눈이 내리는 것은 흔한 일이..
- [ 연애(판타지)/히로인? 성녀? 아니요, 올 워크스(ALL WORKS) 메이드입니다 ]4장 프롤로그 전편(2)2023-08-12 00:12:45슈레딘은 자신의 방으로 돌아왔다. 탁자 위에 놓인 촛대 하나에 불이 켜져 있을 뿐인 어두운 방 안에서, 그는 소파에 깊숙이 앉았다. "시간이 좀 걸렸지만 예정대로 내 제안이 통과되었구나. 정말이지, 뭐가 '우리나라의 믿음직한 군대로 정정당당하게'냐. 지난번의 반성이 전혀 담겨있지 않잖아." 슈레딘은 가소롭다는 듯이 코웃음을 쳤다. "그냥 테오라스 왕국을 손에 넣는 것만으로는 안 돼. 군사력으로 쳐들어가서 모처럼의 땅을 망가뜨리면 아무 소용이 없지. 우리는 그 비옥한 땅을 원하는 거니까." 북방의 설국 로드피아 제국은 테오라스 왕국의 3배가 넘는 국토를 가지고 있지만, 그 인구는 왕국의 두 배에 미치지 못한다. 추운 계절이 길어 국민을 먹여 살릴 만큼의 수확을 거두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국은 항상 ..
- [ 연애(판타지)/히로인? 성녀? 아니요, 올 워크스(ALL WORKS) 메이드입니다 ]4장 프롤로그 전편(1)2023-08-12 00:10:57새싹이 돋아나는 신록의 계절, 봄. 4월 1일. 왕립학교 입학식, 그리고 사교계 데뷔를 앞둔 귀족의 아들, 딸들이 처음으로 참석하는 봄 무도회가 열리는 날의 심야. 귀족 구역에 위치한 루틀버그 백작가의 저택에서 은은한 노랫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한다. 달빛이 비치는 조리실 의자에 앉은 메이드 소녀가, 무릎에 안고 있는 강아지를 위해서만 부르는 자장가. ㅡㅡ목소리에 안식을 담아. [파인벨소-고] 메이드 소녀 멜로디는 좀처럼 잠들지 못하는 강아지를 위해 마법을 사용했다. 그 강아지가 마왕이라는 막강한 힘을 가진 존재인 줄도 모른 채 말이다. 자신이 '은빛 성녀와 다섯 가지 맹세'라는 여성향 게임의 히로인ㅡㅡ성녀인 줄도 모른 채 ....... 마왕을 잠들게 하고 꿈의 세계로 인도하기 위해 성녀의 마력이 개방된..
- [ 연애(판타지)/히로인? 성녀? 아니요, 올 워크스(ALL WORKS) 메이드입니다 ]막간 레긴버스 백작의 우울 후편(2)2023-08-11 23:06:31(마치 세실리아 양을 마주하면, 그 옆에 세레나가 미소 지으며 서 있는 것 같은 ......) ㅡㅡ마치 세실리아가 세레나의 딸인 것 같은ㅡㅡ "나으리, 실례합니다." 클라우드는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백작다운 표정을 되찾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방으로 들어온 집사를 바라본다. "무슨 일이냐?" "예. 파프핀토스 님으로부터 서신이 도착했습니다." "파프킨토스 ...... 아, 세브레 말인가." 세브레 파프킨토스. 렉트와 함께 세레나를 찾아다니다 힐링 여행이라는 명목으로 고향을 떠난(이라는 설정) 세레나의 딸, 세레스티, 즉 멜로디를 쫓아 단신으로 이웃나라로 향했던 기사다. 이웃나라로 떠난 이후, 세브레는 클라우드를 향한 정기적인 연락을 빠뜨리지 않았다. 대략 2주에 한 번씩 오는 편지인데, 그 내용..
- [ 연애(판타지)/히로인? 성녀? 아니요, 올 워크스(ALL WORKS) 메이드입니다 ]막간 레긴버스 백작의 우울 후편(1)2023-08-11 21:08:19"...... 예? 여, 여름 무도회요?" 클라우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 상황에서 왜 여름 무도회 이야기가 나오는 것일까? 눈을 부릅뜨며 놀란 렉트는 어리둥절해하면서도 대답했다. "음, 특별히 참석할 계획은 없습니다만." "안 돼! 참가해라." "예에? ...... 각하, 저는 이미 봄 무도회에 참석했기 때문에, 이번은 결석할 생각입니다만." "안 된다면 안 돼! 지난 무도회에서는 세, 세실리아 양하고만 춤을 추지 않았었나. 봄의 무도회 때도 부인 분들이 네 참가를 원해서 명령했던 것인데, 다른 여자와는 춤도 안 추고 그냥 돌아가기는. 그래서야 의미가 없잖나." "윽, 그건 ......" 확실히 봄 무도회 참가를 명령받았을 때 그런 이야기가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세실리아 양(멜로디)이 빨리 돌아가려..
- [ 연애(판타지)/히로인? 성녀? 아니요, 올 워크스(ALL WORKS) 메이드입니다 ]막간 레긴버스 백작의 우울 중편(2)2023-08-11 20:35:08재회가 이루어진다면 욕을 먹어도 좋았다. 지금까지 고생했다며 소리쳐도 상관없었다. 싫다는 말을 들어도 개의치 않을 것이다. 그러니.... (살아있기만 했다면, 그걸로 좋았는데. ......) 쥐는 주먹의 힘이 점점 더 강해진다. 황혼의 공허한 공기 때문일까, 후회만이 마음을 차지한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빨리. 아버지에게 대항했더라면 ...... 그런 감정들만 머릿속을 맴돈다. 하지만 유능한 남자 클라우드는 여기서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와 동시에 주먹의 힘이 풀린다. 결국 클라우드는 낙담했던 감정을 이성을 통해 되살려냈다. (세레나, 사랑하는 세레나. 너를 만나지 못해서 외롭구나.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나는 너를 사랑하기 때문에 네가 남겨준 우리 딸을 위해서라도 이 감정을 그대로 두어서는 안 돼..
- [ 연애(판타지)/히로인? 성녀? 아니요, 올 워크스(ALL WORKS) 메이드입니다 ]막간 레긴버스 백작의 우울 중편(1)2023-08-11 20:33:04클라우드는 집무실 책상 서랍에서 작은 액자를 꺼냈다. 사랑하는 세레나의 초상화를 바라보자, 그의 가슴은 기분 좋은 두근거림에 휩싸인다.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 심장의 울림이야말로 사랑의 선율. 세실리아를 향한 감정이 사랑이 아님을 확인한다. (그럼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 봄의 무도회에서 만난 이후, 불현듯 소녀의 모습이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이다. 업무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문득 떠오를 때마다 펜이 멈춰버리고 만다. 단 한 번 인사를 나누었을 뿐인데도 몇 달이 지난 지금까지 세실리아의 모습이 잊히지 않는다. 자신을 향해 던진 그 부드러운 미소를 잊을 수가 없다. (사랑은 아닌데 ...... 에서 이 가슴을 조이는 듯한 이 감정은 대체) 굳건한 이성이 클라우드의 예민..
- [ 연애(판타지)/히로인? 성녀? 아니요, 올 워크스(ALL WORKS) 메이드입니다 ]막간 레긴버스 백작의 우울 전편(2)2023-08-11 19:53:25"하지만 그 말, 정말로 그럴까요?" "...... 알아보는 수밖에 없겠지. 이미 허락의 답장을 보냈고, 현재 최선을 다해 수용 준비를 하고 있는 단계다. 여름 무도회에도 참석할 예정이니 정말 서둘러야만 한다." "확실히, 여름 무도회는 선보이기에 딱 좋을 것 같지만, 황녀님을 받아들이기에는 날짜가 너무 촉박하군요." "그래. 렉트에게는 미안하지만, 당분간은 기사가 아닌 문관의 신분으로 일하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네." "예, 마음껏 부려먹으시면 됩니다." 클라우드와 라이작은 서로 웃음을 터뜨렸다. "그런데 백작님. 렉티아스말입니다만, 봄의 무도회에 파트너를 데리고 왔다더군요." 라이작의 말에, 홍차를 마시던 클라우드의 움직임이 멈췄다. "...... 백작님?" 갑자기 멈춰버린 클라우드를 의아하게 바라보며..
- [ 연애(판타지)/히로인? 성녀? 아니요, 올 워크스(ALL WORKS) 메이드입니다 ]막간 레긴버스 백작의 우울 전편(1)2023-08-11 19:52:098월 10일 오전. 왕도 파르테시아에 있는 레긴버스 백작의 저택에서 두 사람이 마주 보고 있다. 집무실 책상에 앉아 있는 것은 은발의 대장부, 클라우드 레긴버스 백작. 말할 필요도 없는(?) 멜로디 웨이브, 아니 셀레스티 맥머든의 친아버지다. 클라우드 앞에 서서 미소를 짓고 있는 자는 라이작 플로드 자작이다. 즉, 렉티아스 플로드의 형이다. 렉트와 같은 붉은 머리와 금빛 눈을 가졌으며, 머리카락은 렉트보다 조금 더 길다. 기사로서 날카로운 얼굴의 렉트와는 달리, 라이작은 온화한 인상의 남자였다. "오랜만입니다, 백작님." "그래. 잘 왔다. 여기 앉거라." "감사합니다." 하던 일을 중단하고서, 두 사람은 집무실에 마련된 소파에 마주 앉았다. 집사가 내어준 홍차를 마시며 한숨 돌리자 대화가 시작되었다. ..
- [ 연애(판타지)/히로인? 성녀? 아니요, 올 워크스(ALL WORKS) 메이드입니다 ]3장 에필로그(4)2023-08-10 23:35:02과거의 자신과 지금의 자신은 얼마나 성품이 다른 것일까. 싸우는 사람이었다면 좀 더 직관적이고 격정적이었던 것일까. 아니면 지금처럼 감정이 잘 움직이지 않는 사람이었을까. 쓸데없는 생각을 하면서 말의 몸에 솔질을 하는 자신의 모습을 내려다본다. ...... 이렇게 느긋하게 천천히 사는 것이 정말 잘하고 있는 것일까. 그런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얼마 전 격렬한 전투를 치렀지만, 그 외에는 아무렇지도 않은 평온한 하인의 삶이다. 과거의 내가 본다면 장난치지 말라고 화를 낼지도 모른다. 빨리 기억을 되찾으라고 소리칠지도 모른다. (하지만 ......)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지금의 내가 아는 사람들. 마이카, 멜로디, 루시아나 ...... 그렇게 알게 된 사람들을 떠올리면 조금은 괜찮을 것 같다. 마법의 ..
- [ 연애(판타지)/히로인? 성녀? 아니요, 올 워크스(ALL WORKS) 메이드입니다 ]3장 에필로그(3)2023-08-10 23:32:28"뭐, 애초에 모르는 게 너무 많았으니깐. 조금은 알 것 같았던 것이 저 하얗게 변한 늑대였는데 ......" 루시아나는 마이카를 보았다. 정확히는 마이카의 가슴에 있는 펜던트 '마법사의 알'을. "마이카가 말이지~" "마이카," "잠깐만요! 저는 결백해요! 그보다 이건 멜로디 선배가 만든 거잖아요~!" "하지만 나, 그런 이상한 설정을 넣은 기억이 없는걸. 마이카랑 동조하는 동안 성격이 변한 것 같아." 멜로디는 의아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마이카, 부탁이니 우리를 먹지 말아 줘." "안 먹어요! 무서운 소리 하지 말아 주세요!" 당황하는 마이카를 보며 멜로디와 루시아나는 낄낄 웃었다. 마이카는 삐져서 얼굴을 돌렸다. "그러고 보니 그 늑대, 이상한 말을 했었지. 성배와 성녀가 어쩌고 저쩌고....
- [ 연애(판타지)/히로인? 성녀? 아니요, 올 워크스(ALL WORKS) 메이드입니다 ]3장 에필로그(2)2023-08-10 23:29:00"뭣! 그러니까 그것은 [등에 부드러운 것이 닿았어! 아니, 닿지 않았잖아]라는 이벤트인가! 나한테는 그런 멋진 이벤트는 없는 거냐!" "남자의 시선에서 보면 최악의 이벤트로 들리니까 그만해. 어쨌든, 게임에서는 왕세자와 친하게 지내는 백작영애인 히로인을 함락시켜서 정보를 얻는다! 라는 식으로 제2황자가 히로인을 승마에 초대하는 이벤트야. 다만, 첫 승마에 감동한 히로인의 모습에 둘째 황태자가 되려 반해버려서 큰일!이라는 시나리오지. 으음, 내용은 아마........" [어떠냐, 처음 말을 타본 소감은] [네. 왠지 신기해요. 평소보다 조금 높은 곳에서 보는 것뿐인데, 다른 세상을 보는 것 같아서 ...... 계속 보고 싶어요] 볼을 붉히며 제2황자에게 미소를 짓는 히로인. 무심코 황태자는 가슴이 두근거..
- [ 연애(판타지)/히로인? 성녀? 아니요, 올 워크스(ALL WORKS) 메이드입니다 ]3장 에필로그(1)2023-08-10 23:25:518월 15일. 멜로디가 메이드 마법 [은청결계]에 눈을 뜬 다음 날. 왕성의 크리스토퍼의 방에서 후작영애 안네미리와 왕세자 크리스토퍼는, 앞으로의 시나리오 대책에 대해 논의를 거듭하고 있었다. 그 와중에 안네마리가 큰 한숨을 내쉬었다. "뭐야, 안나, 기분 다운될 것 같은 한숨을 내쉬고서." "...... 응, 조금 그래." "조금으로는 모르겠다고." "...... 여름방학이 벌써 2주나 지났구나 싶더니 참을 수가 없어서" "아, 뭐, 이해는 하지만." "낮에는 귀찮은 사교에 시달리고, 틈틈이 너랑 회의하고, 밤에는 2학기를 위해 공부했던 2주 ...... 소녀의 여름방학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무미건조한 나날!" "나도 비슷한데..." "적어도 루시아나와 멜로디가 왕도에 있었다면 얼마나 좋아. 루시아나를..
- [ 연애(판타지)/히로인? 성녀? 아니요, 올 워크스(ALL WORKS) 메이드입니다 ]제29화 메이드 마법 오의 [은청결계](3)2023-08-09 22:30:31"기, 기분 탓일지도? 아마........" 루시아나는 눈을 돌렸다. 그리고 류크가 해서는 안 될 말을 했다. "...... 저건 세탁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 경우 하우스메이드가 아니라 론드리." ""넌 입 다물고 있어!"" "으악!" 류크는 입을 틀어 막혔다. 무적 모드에 들어간 메이드에게 메이드의 잘못된 해석을 지적하면 어떻게 될까. 무서워서 생각조차 하기 싫은 마이카와 루시아나였다. "자, 다음은 브러시 씨의 차례예요. 늑대의 몸을 깨끗이 씻겨주세요!" 상자 모양의 가방에서 몇 개의 솔이 튀어나왔다. 거품이 잔뜩 묻은 늑대를 열심히 씻기 시작한다. "봐, 봐봐, 저거라면 확실히 하우스 메이드야. 브러시로 씻고 있는걸." "그, 그렇네요! 브러시를 사용하고 있다면 하우스 메이드예요!" "........
- [ 연애(판타지)/히로인? 성녀? 아니요, 올 워크스(ALL WORKS) 메이드입니다 ]제29화 메이드 마법 오의 [은청결계](2)2023-08-09 22:27:05마이카는 가슴이 두근거렸다. 역시 멜로디가 히로인인 게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그 대사는 게임 속 히로인의 각성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 그 각성 이벤트가, 어째서 메이드가 되겠다고 맹세한 탓에 게임보다 먼저 일어났는지에 대한 의문은 들지만) "그러니 내게 맡겨줘. 반드시 널 구해줄게. 네가 [돌아가]기 위해서는 그 검은 힘이 방해가 돼. 내가 그것을 제거해 줄게. 그래, 왜냐면 나한테는......." (아아, 히로인, 성녀님! 이것이 진짜 히로인, 세실리아 레긴버ㅡㅡ) "ㅡㅡ은(이온)의 세정력이 있으니깐!" "'......뭐?""" 이때, 늑대는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대신 필사적으로 고개를 갸웃거렸다. 멜로디의 주먹 안에서 다시 하얀 구슬이 빛을 내뿜었다. 손가락 사이로 새어 나온 빛이 실타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