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장 프롤로그 전편(1)2023년 08월 12일 00시 10분 5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새싹이 돋아나는 신록의 계절, 봄. 4월 1일. 왕립학교 입학식, 그리고 사교계 데뷔를 앞둔 귀족의 아들, 딸들이 처음으로 참석하는 봄 무도회가 열리는 날의 심야.
귀족 구역에 위치한 루틀버그 백작가의 저택에서 은은한 노랫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한다. 달빛이 비치는 조리실 의자에 앉은 메이드 소녀가, 무릎에 안고 있는 강아지를 위해서만 부르는 자장가.
ㅡㅡ목소리에 안식을 담아. [파인벨소-고]
메이드 소녀 멜로디는 좀처럼 잠들지 못하는 강아지를 위해 마법을 사용했다. 그 강아지가 마왕이라는 막강한 힘을 가진 존재인 줄도 모른 채 말이다.
자신이 '은빛 성녀와 다섯 가지 맹세'라는 여성향 게임의 히로인ㅡㅡ성녀인 줄도 모른 채 .......
마왕을 잠들게 하고 꿈의 세계로 인도하기 위해 성녀의 마력이 개방된다. 자장가에 집중하는 멜로디는 알아차리지 못했다. 자신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거대하고 강력한 은빛의 마력을.
그 힘은 마치 거목처럼 뻗어나가 나뭇잎을 뻗어나가듯 왕도 전역을 감싸나 갔다. 그것은 마왕을 잠들게 하는 데 그치지 않고, 왕도에 사는 모든 이들에게 잠을 안겨주었다.
...... 그리고, 그토록 강력한 마법의 영향이 왕도에만 머물러 있을 리 만무했다.
이윽고 멜로디의 마법은 풀렸고, 큰 나무와도 같은 은빛의 물보라는 대기 중에 녹아내려 흩어졌다. 하지만 그토록 강력한 마력이 완전히 사라지기는 어려웠고, 일부는 잔여물이 되어 세상에 남게 된다.
본래 물리적인 영향을 받지 않아야 할 마력은, 마치 바람에 휩쓸리듯 북쪽과 서쪽으로 옮겨졌다. 흔들거리며 표류하는 것 같지만, 신속하게 ...... 마치 이끌리는 것처럼.
◆◆◆
"좋다. 그럼, 슈레딘의 의견을 채택하기로 한다."
"감사합니다, 폐하."
같은 날, 시간은 조금 거슬러 올라간다. 테오라스 왕국 북쪽에 있는 로드피아 제국의 수도. 그 중심에 우뚝 솟은 제성 내 회의실. 황족과 유력 귀족들이 모인 가운데, 밤늦게까지 그들은 계속 회의를 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리고 마침내 결론이 나왔다.
"아버님! 그런 비열한 계략을 쓸 필요 없이, 우리나라의 믿음직한 군대로 정정당당히 맞서야."
"형님, 어전회의 자리에서는 폐하라고 불러주십시오. 그리고 폐하께서 최종적으로 결정하신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좀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큭, 슈레딘, 네놈!"
"그만두지 못할까, 샤르마인. 의논을 거듭한 결과이니라. 짐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허하지 않겠노라."
"...... 예, 폐하. 실례했습니다."
황제의 말에, 제1황자 샤르마인은 마지못해 수긍했다. 마주 앉은 제2황자 슈레딘은 별다른 관심도 없이 황제를 바라보고 있다. 샤르마인은 마치 자신은 상대도 안 된다는 것처럼 보이는 그의 태도에 내심 화가 났다.
"그럼 슈레딘은 9월부터 테오라스 왕국에 유학생으로 가도록 하라. 그 목적에 관해서는 기밀로 처리할 테니, 다들 잘 기억해 두도록 해라."
"""알겠습니다"""
제1황자 샤르마인, 제2황자 슈레딘 이하 유력 귀족들이 고개를 숙여 승낙의 뜻을 표했다. 그 모습을 보고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인 황제는 회의장을 떠났다.
테오라스 왕국의 북쪽에 위치하며 왕국의 3배가 넘는 국토를 가진 국가, 로드피아 제국. 국내에서는 열여섯 살의 제1황자 샤르마인과 올해 열다섯 살이 된 제2황자 슈레딘의 차기 제위 계승을 위한 정쟁을 시작하려 하고 있었다.
원칙은 장자 계승이지만, 제국의 제위 계승의 최종 결정권은 황제에게 있다. 법령상 남녀를 불문하고 황제의 모든 자녀에게 상속권이 있지만, 여성이 황위에 오른 전례는 없다. 하지만 둘째 황자라면 충분히 황제의 자리를 노려볼 수 있다.
황제의 자식은 제1황자, 제2황자, 제1황녀, 제2황녀, 이렇게 네 명뿐이다. 사실상 제1황자 샤르마인과 제2황자 슈레딘의 대결 양상을 띠고 있다.
그리고 그 때문에 당면한 목표가 된 것이 바로 테오라스 왕국이다.728x90'연애(판타지) > 히로인? 성녀? 아니요, 올 워크스(ALL WORKS) 메이드입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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