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29화 메이드 마법 오의 [은청결계](2)
    2023년 08월 09일 22시 27분 0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728x90



     마이카는 가슴이 두근거렸다. 역시 멜로디가 히로인인 게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그 대사는 게임 속 히로인의 각성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 그 각성 이벤트가, 어째서 메이드가 되겠다고 맹세한 탓에 게임보다 먼저 일어났는지에 대한 의문은 들지만)



    "그러니 내게 맡겨줘. 반드시 널 구해줄게. 네가 [돌아가]기 위해서는 그 검은 힘이 방해가 돼. 내가 그것을 제거해 줄게. 그래, 왜냐면 나한테는......."



    (아아, 히로인, 성녀님! 이것이 진짜 히로인, 세실리아 레긴버ㅡㅡ)



    "ㅡㅡ은(이온)의 세정력이 있으니깐!"



    "'......뭐?"""



     이때, 늑대는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대신 필사적으로 고개를 갸웃거렸다.

     멜로디의 주먹 안에서 다시 하얀 구슬이 빛을 내뿜었다. 손가락 사이로 새어 나온 빛이 실타래처럼 멜로디에게 얽혔다. 멜로디는 흰 구슬을 쥔 팔을 힘차게 하늘로 들어 올렸다.



    "백은의 축복을 받아 깨끗해지는 세상이여, 지금 여기에! 메이드 마법 오의 [은결계]!"



    (뭔가 억양이 조금 다른 것 같아!)



     그 순간, 눈앞에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졌다.



    "꺄아아아아아아! 류크는 보면 안 돼에에에에에에에에!"



    "우왓!? 뭐, 뭐야!?"



     ...... 마법소녀의 변신 장면은 남자아이가 보면 안 되는 것이다.



     마법을 발동하는 순간, 멜로디가 입고 있던 메이드복이 단숨에 실로 돌아간 것이다. 그리고 지금 그야말로 멜로디에게 어울리는 옷으로 변하는 중이다.

     그 속에서 빙글빙글 춤을 추듯 계속 돌고 있는 멜로디. 중요한 곳부터 숨기면 될 것을 손이나 발밑부터 변신하는 모습은 어찌나 마법소녀스러운지.

     루시아나는 그런 멜로디의 모습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여전히 중요한 부분은 제대로 보이지 않네 ......"



    "무슨 기분 나쁜 소리를 하는 거예요, 루시아나 아가씨! 변태 같아요!



    "그, 그런 거 아니라구!"



    "......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



    ""류크는 절대 보면 안 돼!""



    "음......"



     결국 모든 변신이 끝나자 멜로디는 천천히 내려왔다.



     은색 기조의 드레스에 순백색 앞치마. 부츠도 하얀색이고, 가볍게 내려뜨린 백은의 머리에는 작은 모자가 씌워져 있다. 손에 들고 있는 것은 은으로 장식된 상자 모양의 가방. 그 안에는 은색 장식이 달린 청소 용품들이 들어 있다. 사용하기가 망설여질 정도로 고급스러워 보인다.

     늑대 앞에서 닫혀있던 눈을 천천히 뜬다. 그 눈동자의 색은 검은색이 아닌 청록색. 본래의 머리카락과 눈동자 색을 되찾은 멜로디의 참모습이 여기에 있었다.



     신성하다. 매우 신성한 분위기인데 ...... 그 실루엣은, 메이드다.



     멜로디는 늑대 앞에 천천히 무릎을 굽히고는 우아하게 미소 지었다.



    "메이드 마법 오의 [은청결계] 하우스메이드 타입이랍니다. 백은의 축복의 이름으로 당신의 더러움을 깨끗이 씻어드리지요."



     멜로디는 상자 모양의 가방에서 비누를 꺼냈다. 일부러 조각품처럼 만들어진 고가의 비누다. 그것을 들어 올리자, 비누는 왠지 모르게 백은의 빛을 발했다.



    "자, 백은의 비누야. 메이드의 사랑과 자비의 마음으로 이 늑대를 깨끗이 씻겨줘!"



     비누를 늑대의 바로 위에다 던지는 멜로디. 그러자 비누는 빛을 내며 엄청난 양의 거품을 만들어냈다. 늑대는 거품에 휩싸였고, '백은의 바람'의 흐름에 따라 거품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마치 그 모습은........



    "우와, 저건 ...... 세탁기?"



     거품과 함께 [백은의 바람]에 휘둘리는 늑대. 마치 세탁기로 적당히 세탁하는 늑대의 모피 같다.



    "꼬로로로로로!"



    "왠지 익사하는 것 같은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데 ......"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