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29화 메이드 마법 오의 [은청결계](1)
    2023년 08월 09일 22시 24분 2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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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이 녀석은 어떻게 할 거야?"



     루시아나가 날카로운 눈빛으로 늑대를 노려보며 물었다. 멜로디의 마법의 위력은 엄청나서 '백은의 바람(아르젠트브레자)'에 사로잡힌 늑대는 움직일 수도, 입을 열 수도 없는 상태였다.



    "아가씨, 그렇게 무서운 표정을 짓지 마세요. 숙녀가 지을 표정이 아니에요."



    "하지만! 하지만 이 녀석이! 이 녀석은 멜로디를!



    "아가씨, 잘 보세요. 저는 완전 쌩쌩해요. 그렇죠?"



    "흑흑, 멜로디!"



     루시아나는 멜로디의 가슴에 안겼다. 멜로디는 흐뭇게 바라보며 안아주었다.



    "......그런데, 이 녀석은 정말 어떻게 할 거지?"



     류크가 묻자 멜로디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다 생각해 놓았으니까요."



     어디서 나온 건지 알 수 없는 멜로디의 자신감에 뤽은 고개를 끄덕였다.

     루시아나 일행을 뒤로 물러나게 하고 멜로디는 늑대와 마주한다.



    "나, 너는 적인 줄 알았어. 아가씨의 영지의 모든 사람들을 곤란하게 하고, 그것을 개선시켜도 또다시 같은 일이 반복시켜서. 너는 모두를 곤란하게 만들고 싶어 하는 게 아닐까, 그렇게 생각했어."



    "............"



     늑대는 가만히 멜로디를 바라본다. 멜로디도 늑대를 쳐다본다.



    "하지만 목소리가 들렸어. '부탁해. 제발, 싫어하지 말아줘' ...... 그건 너의 말이었구나. 왜냐하면 이 아이는 너의 일부니까."



     멜로디는 손바닥에 올려놓은 하얀 구슬을 늑대에게 보여주었다. 늑대는 눈을 부릅뜨며 하얀 구슬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다.



    "이 아이가 말했어. '돌아가고 싶다'고. 그래서 나에게 전해진 거겠지. 미워하지 말고 ......상냥한 마음으로 배웅해 달라고."



     늑대의 눈에서 눈물이 흐른다. 그것은 긍정의 의미일까. 분명 그럴 것이다. 멜로디는 그렇게 믿는다.

     멜로디는 하얀 구슬을 움켜쥐고서 부드럽게 가슴에 가져다 댔다. 손가락 사이로 하얀 빛이 흘러나온다.



    "괜찮아. 이제 난 알았으니까. 너희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았으니까."



     멜로디의 말을 뒤에서 듣고 있던 마이카는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이 신성한 분위기. 설마 멜로디 선배, 아니, 히로인, 아니! 성녀님! 드디어 각성하는군요. 마왕의 앞에서 진정한 성녀로 깨어나게 되는 거군요! 아아, 나. 게임에는 없었던 히로인쨩 초각성 이벤트를 직접 목격하고 있는 거구나. 이세계전생 고마워!)



     위험이 사라졌다고 생각하자마자 이렇다. 마이카의 여성향 게임 매니아다운 본심.



    "나는 지금, 매우 느끼고 있어요. 내 안에 새로운 마법의 힘이 생겨난 것을."



    (캬~! 대단해! 항상 새로운 마법을 쏟아내고 있지만, 그것과는 또 다른 분위기!)



    "분명 이것은 나에게 있어서 최종오의. 이 마법이라면 분명 너를 구할 수 있을 거야."



    (최종오의? 혹시 [은성결계]? 하지만 그건 분명...)



     여성향 게임 '은빛 성녀와 다섯 가지 맹세'의 히로인의 최종오의 [은성결계]. 게임 내에서는 스테이터스 업, 공격 무효화 & 반격 등의 사기적인 무적 모드.

     전투에 특화된 필살기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세계에서는 다른 힘으로 존재하는 것일까. 지금 입고 있는 메이드복이 염가판의 '은성결계'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마이카다.

     멜로디는 조용히 눈을 감고 고개를 숙였다. 이내 주먹에서 새어나오는 하얀빛이 잦아들고 주변이 고요해졌다. 그리고 멜로디는 신성한 말을 자아내었다.



    "나는 어머니에게 맹세했어. [세계에서 가장 멋진 메이드]가 되겠다며. 그리고 나는 눈을 떴어, 마법의 힘에. 그때 목소리가 들렸어. [성스러운 소녀에게 백은의 축복을]. 그게 누구의 목소리인지는 지금도 몰라. 하지만 나는 분명하게 들렸어. 내게는 백은의 축복이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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