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 28 화 백은의 바람(2)
    2023년 08월 09일 21시 37분 3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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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둠의 결계 속에서, 늑대와 루시아나 일행의 전투는 점점 격렬해지고 있었다.

     춤의 스텝을 응용한 경쾌한 움직임으로 늑대를 농락하는 루시아나. 마법의 기억을 되찾아 다양한 공격으로 늑대에게 접근하는 류크.



     두 사람은 지금까지는 훌륭하게 늑대의 공격을 피하며 무사히 적을 괴롭혔지만, 전세가 유리하다고는 할 수 없었다.



    "정말! 이 녀석, 언제쯤 쓰러지는 거야!"



    "아무리 공격해도 금방 낫는다. 언젠가는 한계가 올 줄 알았지만 끈질기군."



     그렇다, 두 사람의 공격을 받아도 늑대는 금방 몸을 회복하고 다시 공격해 오는 일이 반복되는 것이다. 반면 루시아나 일행은 아직은 싸울 수 있지만, 이제 체력적, 마력적 한계에 다다랐다.

     뭔가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 이대로 가다간 지칠 대로 지쳐서 패배할 것이다.

     그렇게 되어버리면 .......



    "절대 그건 인정할 수 없어! 왜냐면 이 녀석은 멜로디를, 멜로디의 ......!"



     그 이상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받아들일 수 없다.

     그 말을 하면 루시아나는 더 이상 싸울 수 없다.



    "...... 하지만 뭔가 전술을 바꾸지 않으면 이대로는 위험해. 조금 거리를 둬야.......!"



     두 사람이 조금 망설이는 틈을 노려 늑대가 크게 뒤로 뛰었다. 공중에 뜬 늑대는 크게 숨을 들이마셨고, 입에서는 검은빛이 새어 나왔다.



    (저것은, 저 녀석 또 ......!)



     늑대는 만나자마자 날렸던 그 포효를 다시 한번 날리려는 것이다. 멜로디가 온 힘을 다해 막아도 막지 못했던 그 포효를. 그런 것에 굴복하고 싶지 않지만 회피하는 방법밖에 없다.

     그렇게 생각하며 루시아나와 류크가 좌우로 나뉘어 뛰었을 때였다.

     늑대의 입이 엉뚱한 쪽을 향했다.



    "뭐? ㅡㅡ설마!"



    "마이카!"



    "...... 어?"



     늑대는 공격 대상을 루시아나도 루크도 아닌 ...... 마이카로 정했다.



    (어쩌면 부채로 튕겨낼 수 있을지도 몰라! 하지만 공중에 떠있으면 움직일 수 없잖아!)



    ([여신의 숨결]이라면! 하지만 이건 거리가 너무 멀다! 닿지 않는다!?)



     그것은 너무나 절묘한 위치 관계였다. 루시아나와 류크의 커버 범위 밖. 늑대는 의도적으로 이 상황을 만든 것이다. 싸우고 있는 두 사람이 아닌, 마이카를 노리고 싶었던 것이다.



    "'마이카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ㅡㅡ"



     늑대의 큰 입이 마이카에게로 향한다. 마이카는 재빨리 멜로디와 그레일을 덮었다. 보호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순식간에 그렇게 움직인 것이다.



    (나,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 하지만 나, 나는 ......)



    "워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



     [다크니스 샤우트]. 마왕 바나르간드의 필살기. 그것과 비슷한 포효가 마이카를 향해 발사되었다.















    ㅡㅡ청정해지는 숨결의 조율 [아르젠트 비어브레자]







     어둠의 포효가 주변을 검게 물들였다. 루시아나는 무릎을 꿇으며 아연실색하고 있다. 류크는 이를 악물었고, 검을 쥐지 않은 쪽의 주먹에서는 피가 흘러내렸다.

     결국 포효가 끝났을 때, 미카 일행이 있던 곳은 .......



    ""어?""



    "?"



    "......어라?"



     ......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어? 어라? 나, 안 죽었어?"



     마이카는 자리에서 일어나 주위를 둘러보았다. 하나도 다치지 않았다. 어디 하나 부러진 곳이 없다.



    "엣취."



    "아, 그레일. 일어났구나! 너 뭘 먹어서 ......, 왜 이렇게 하얗게 변했어?"



     일어난 그레일이 입에서 구슬을 뱉어냈다. 멜로디가 만들었다는 검은 구슬인 줄 알았는데, 어째선지 새하얀 구슬이다. 크기는 비슷하지만 다른 것일까?

     그레일은 멜로디에게서 내려오자 불쾌하다는 듯 그녀에게서 얼굴을 돌렸다.



    "...... 갑자기 어떻게 된 거야, 그레일. 멜로디 선배는 ...... 어라?"



     마이카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멜로디의 모습이 어딘가 이상하다. 뭐가 달라졌나 ...... 아!



    "선배, 피부에 화색이 돌고 있어 ......"



     멜로디를 만지려는 순간, 늑대의 울부짖음이 울려 퍼졌다. 황급히 뒤를 돌아보는 마이카. 늑대가 전속력으로 달려오는 모습이 보였다!



    "꺄아아아아아아아아!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오는 거야!?"



    "마이카!"



     뒤늦게 출발한 루시아나와 류크는 도착이 늦는다. 이번엔 정말 죽을 줄 알았던 순간이었다.

    "괜찮아, 마이카. ㅡㅡ붙잡아 [아르젠트브레자]"



    "...... 어?"



     마이카의 시야에 은빛 반짝임이 스쳐 지나갔다. 그것은 마치 시각화된 백은의 바람. 백은의 마력으로 반짝이는 바람이 새까만 늑대의 온몸을 휘감아 움직임을 봉쇄한다.



    "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 괜찮아, 안심하렴. 이 바람은 너를 해치지 않아."



    "아, 아아 ...... 멜로디 선배에에에에에에에!"



     마이카는 천천히 일어나는 멜로디에게 안겼다.



    "음, 걱정시켜서 미안해."



    "으엉~! 선배~!"



    "멜로디! 마이카!"



     백은의 바람에 사로잡혀 움직임이 봉쇄된 늑대를 뒤로 하고, 모두가 모여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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