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 27 화 오오 성녀여, 죽어버리다니 한심하구나(2)
    2023년 08월 09일 20시 55분 5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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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ㅡㅡ! 거, 거짓말! 거짓말이야, 그런 거! 왜냐면 멜로디는 드레스에 강력한 보호 마법을 걸고 있어. 무도회장이 쑥대밭이 되어도 무사할 수 있었던 마법이야! 그럴 리가......"



     루시아나의 온몸이 떨리고 눈물이 폴폴 흘러내린다.

     더 말을 하고 싶지만 말이 나오지 않는다.



    "아가씨 ...... 멜로디 선배 ......"



     그레일을 꼭 껴안은 채로, 마이카는 멜로디를 바라보았다. 창백한 피부. 류크의 말대로 호흡이 멈춘 탓인지 확실히 가슴이 움직이지 않는다.



    (스테이터스 만땅의 히로인이 마왕의 일격에 당해? 이런 거 게임이라면 있을 수 없어. 게임이라면 ...... 알아, 이건 현실이라고 ...... 하지만, 그래도!)



     ㅡㅡ멜로디 선배는 히로인이지만 ...... 그냥 메이드일 뿐이었는데!



     마이카의 가슴에 있는 마법도구 '마법사의 알'이 격렬하게 진동했다. 마이카의 마음에 동조하며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멜로디가 이렇게 되었음에도 알은 지금도 계속 작동하고 있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감상에 젖어 있을 수는 없다. 거대한 늑대는 멜로디가 전투불능 상태에 빠졌다는 것을 알아차렸는지 유유히 걸어갔다. 눈물을 흘리는 루시아나를 목표로 앞발을 휘두른다.

     이를 가장 먼저 알아차린 것은 마이카였다. 재빨리 소리를 지르려고 했지만, 늦었다!



    (루시아나 아가씨!)



    "웃기지ㅡㅡ"



     루시아나는 부채를 꺼냈다. 손목의 스냅을 사용하면서 백스윙으로 힘차게 부채를 펼쳤다.



    "ㅡㅡ마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휘두른 늑대의 앞발에, 비살상형 고문 도구 '성스러운 하리센'의 일격이 작렬했다.



    "캬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거짓말!?"



     마이카는 무심코 소리를 질렀다. 거대 늑대의 휘두르는 앞발에 맞서는 것은, 딴죽용이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 실제로는 대상을 해칠 수 없는 멜로디의 마법의 종이부채. 전력차가 확연하게 드러나서 분명 종이부채가 패배할 것이 분명했지만, 그 결과는 늑대의 앞발이 사라졌다는 어이없는 상황.



     무심코 뒤로 뛰어오르는 늑대. 사라진 앞발은 마력으로 복구할 수 있는지 이미 치유되었지만, 분명히 루시아나의 하리센을 경계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루시아나는 일어서서 눈물을 닦았다. 한 번 멜로디를 보고서, 그녀는 눈을 부릅뜨며 종이부채를 크게 울렸다.



    "...... 멜로디가 만들어 준 생일 선물. 그래, 너, 이게 무섭구나."



     루시아나는 가볍게 한 발짝 한 발짝 내디뎠다. 마치 준비운동처럼.



    "그럼 내가 얼마든지 때려줄게. 너 같은 놈은 차라리 죽어야 해!"



     루시아나가 뛰쳐나갔다. 멜로디한테서 배워 익숙해진 댄스 스텝을 활용하여 가볍게 늑대에게 달려갔다. 늑대는 덩치 때문인지 루시아나의 움직임에 농락당하여 손을 못쓰고 있다.

     그리고ㅡㅡ



    "너 따위는 죽으면 돼!"



     파아아아아아아앙!



    "캬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내리친 종이부채에 의해 뒷다리가 폭발했다. 곧바로 회복을 시작하지만, 꽤나 고통스러워 보였다. 재빨리 뒤돌아보며 포효했지만, 루시아나는 이를 가볍게 피했다. 마치 혼자 춤을 추는 듯하다.



    "...... 그래, 나한테는 멜로디에게 받은 것이 많아. 춤도, 공부도, 맛있는 음식도, 집도! 그런데, 이렇게, 아무것도 돌려주지 않았는데 ...... 네가!"



     늑대에 대한 분노, 자신에 대한 분노가 루시아나의 한계를 쉽게 뚫고 나갔다. 늑대의 공격을 날렵한 스텝으로 피하면서 종이부채를 휘둘러 늑대를 때린다.



    "절대 널 용서하지 않을 거야!"



     각성한 루시아나에게 휘둘리는 늑대를, 마이카는 놀란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아가씨, 대단해 ......"



    "마이카, 나도 간다."



     그제야 제정신을 차린 마이카. 류크는 이미 일어서서 허리에 차고 있던 검을 빼들고 있었다.



    "류크......"



    "...... 왜일까. 저 늑대를 보고 있으면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검을 쥔 류크의 손에서 삐걱거리는 소리가 났다. 주먹을 쥐고 있었다면 유혈이 낭자했을지도 모른다.



    "류크, 혹시 기억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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