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 26 화 마왕 가름(3)
    2023년 08월 09일 19시 49분 1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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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9실험기【바나르간드】의 정화 레벨로 미루어 볼 때, 본 기기의 앞에 있는 당신은 완성된【성녀】일 것이다. 아쉽게도 본 기기에는 제9실험기【바나르간드】의 완성 정보는 업데이트되어 있지 않지만, 【성녀】의 옆에【성배】가 있다는 사실이 실험의 성공을 말해준다고 본 기기는 믿고 싶다]



    "엄청 길게 말하는데, 무슨 말을 하는 걸까요?"



    "멜로디 선배, 아직 말하고 있어요"



    [유감스럽게도 본 기기는 이미 활동 한계에 도달하여 주변 환경을 정확하게 확인할 수 없다. 접촉 감지에 의한 마력 인식이 한계에 달했고, 대화 모드도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제안이 있다. 본 기기의 파기는 이제 뒤집을 수 없다. 따라서 가능하다면 이곳에서 정화처리를 해주지 않겠나. 만약 주변 환경에 문제가 생길 것 같다면 지금부터 10초 동안 본 기기에 접촉하지 말아 달라. 이 경우 가능한 한 현 상태를 유지하겠지만, 언제 작동을 멈출지는 장담할 수 없다. 만약 이 자리에서 대응할 수 있다면 【성녀】의 마력을 접촉 감지하게 해 달라. 즉시 봉인마구를 정지시키고 정화 처리에 들어가도록 하겠다. 답변을 바란다]



     신비한 구체는 그 이후 움직임을 멈췄다. 빛도 사라지고 목소리도 멈췄다.



    "...... 멈췄네요. 어떻게 할까요?"



    "음, 잘 모르겠지만 일단 내 방으로 옮기자. 조사해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아."



    "알겠습니다."



    "멍멍멍멍멍멍멍!"

    (잠깐만, 뭔가 이상해!)



     하지만 그레일의 제지 따위는 알 리가 없어서, 멜로디는 구체ㅡㅡ봉인마구를 만졌다.



    [【성녀】에게 감사를ㅡㅡ봉인마구 기능 정지. 성배 계획 제3실험기【가름】. 긴급 배출]



    [건투를 빈다ㅡㅡ성스러운 소녀에게 백은의 축복이 있기를]



    "어?"



     멜로디가 구체를 잡는 순간, 구체의 한가운데에 선이 생기더니 캡슐을 여는 것처럼 상단이 빙글빙글 돌았다. 그러자 안에서 검은 안개 같은 것이 힘차게 분출되기 시작했다.



    "꺄아아아아아아!"



    "멜로디!?"



     무심코 구체를 던지는 멜로디. 지금도 구체에서 검은 안개가 계속 나왔는데, 그것이 돔 모양으로 멜로디 일행을 감싸고 있다.



    "멜로디, 빨리 여기서 나가ㅡㅡ"



     루시아나가 말하기도 전에 검은빛에 휩싸였다. 모두가 시야를 빼앗겼다. 그 상태는 몇 초 만에 끝났고, 모두의 시야가 돌아왔지만 그곳은 방금 전의 잔해가 아닌 다른 곳이었다.



    "아가씨, 모두들!"



     모두가 한 곳에 모였다. 주변은 이해할 수 없는 풍경으로 변해 있었다. 딱딱한 검은 지면. 하늘은 흑과 백이 뒤섞인 듯한 왜곡된 대리석 무늬로 물들여져 있어서, 솔직히 말해서 기분 나쁘다. 그런 공간이 영원히 펼쳐져 있는 것 같은 불가사의하고 기묘한 곳에 멜로디들은 서 있었다.

     하지만 루시아나는 묘한 기시감을 느꼈다.



    "여기, 루나와 싸웠던 곳과 어딘지 모르게 닮은 것 같은 ......?"



     그리고 마이카 역시 이 상황에 대한 기억이 있었다.



    (이, 이건 ...... 아무리 생각해도 그것으로 생각되는데. 하지만 왜? 왜냐면, 이건ㅡㅡ)



    "열려라 봉사의 문 [오븐쿠에포-타] ...... 문이 나타나지 않아?"



     멜로디는 전이의 문을 불러내려고 했지만, 왜인지 불러낼 수 없었다. 마이카는 절망감에 휩싸인다.



    (아, 역시. 틀림없어. 그래, 히로인이 여기서 도망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왜냐면 이건...)



     쿠웅! 하고 땅이 흔들릴 것 같은 큰 소리가 났다. 멜로디 일행은 소리가 난 쪽인 뒤를 돌아보았다. 거기에는.........



    "보스전이니까 ...... 아니, 어째서 마왕이 여기 있는 거야?"



    "왈왈왈왈왈!"

    (왜 내가 거기에 있는 거냐아아아아아아!)



     검은 마력의 안개로 거대한 늑대를 형상화한 존재가, 멜로디 일행을 노려보고 있었다.





















    [멜로디의 앞에 마왕 가름이 나타났다ㅡㅡ마왕에게서는 도망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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