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 26 화 마왕 가름(2)
    2023년 08월 09일 19시 47분 5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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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멜로디, 너 또 ......"



    "죄, 죄송합니다."



     어젯밤에 몰래 마력 회수를 한 것까지 포함하여 루시아나에게 보고하자, 그녀는 불쾌하다는 듯이 관자놀이를 움켜쥐었다.



    "아니! 그래서 미리 알려 달라고 했잖아! 보고, 상담, 연락! 보고, 상담, 연락! 자, 복명복창!"



    "보, 보고, 상담, 연락."



    "원 모어!"



    "보, 보고, 상담, 연락."



    "그래! 걱정시키지 않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 전에 먼저 상담해. 상담을 안 하는 편이 더 무서워, 걱정돼!"



    "네. 죄송합니다."



    "하아, 일단은 그 큰 공이 이번의 원흉이라고 생각하면 되지?"



    "네. 지금도 검은 마력이 흘러나오고 있으니 틀림없을 거라 생각해요"



    "...... 멜로디 선배, 방금 뭐라고 했어요?"



     그레일을 안은 마이카가 눈을 반짝이며 멜로디에게 물었다.



    "검은 마력이라고 했었나요?"



    "그래. 이게 바로 그거야."



     멜로디는 마법의 창고에서 예전의 검은 구슬을 꺼내어 마이카에게 보여주었다.



    "마을 곳곳에 퍼져 있던 검은 마력을 모아서 굳힌 거야."



    "멍멍!"



    "안 돼, 그레일!"



     마이카에게 내민 검은 구슬을 그레일이 실수로 먹으려 했다. 멜로디는 재빨리 그레일을 떼어놓으며 연상의 언니처럼 주의를 줬다.



    "나쁜 아이구나, 그레일. 눈앞에 놓여있다고 해서 아무거나 먹어서는 안 돼요."



    "왜, 그런 걸 가지고 있는 건가요!?"



    "마이카?"



     갑작스러운 마이카의 기세에 놀란 멜로디. 하지만 마이카는 생각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정신이 없다.



    (검은 마력 ...... 그런 것은 게임에서 단 하나밖에 생각나지 않아. 그런데 왜 그런 게 여기 있는 거지? 저런 구체, 게임에는 등장하지 않았을 텐데.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일단은 여기서 나가자. 이야기는 내 방에서."



    "알겠습니다."



     멜로디는 마법의 팔을 풀고 커다란 구체를 손에 들었다.



    "멍멍!"



    "아, 그레일, 안 된다고 했잖아."



     그레일은 마이카의 팔에서 몸을 숙여 구체를 작은 입으로 물었다. 뭐든 물어뜯고 싶은 나이인가 보다 하고 사람들이 놀란 그 순간, 구체에 변화가 일어났다.



     



    "꺄악, 뭐야?"



     구체에서 갑자기 전자음 같은 소리가 울려 퍼졌다. 순간적으로 구체를 무심코 떨어뜨려 버리는 멜로디. 그리고 구체 전체에 마치 전자회로처럼 빛이 흐르기 시작한다.



    "뭐, 뭐야 이게 ......"



     처음 보는, 듣도 보도 못한 반응을 보이는 구체에 루시아나는 공포를 느꼈다. 모두가 구체를 주목하는 가운데, 구체에서 다시 소리가 났다. 그것은 마치 말처럼 들렸다.



    [긴급 가동 요건: 특정 지정 마력 2종과의 접촉 감지]



    [특정 지정 마력: 마력 파장【은】. 마력량 측정 불가ㅡㅡ추정 역할【성녀】]



    [특정 지정 마력: 마력 파장【검정】. 마력량【흑】미약ㅡㅡ추정역할【성배】]



    [식별 마력 정보: 【은】. 해당 없음. 신규 【성녀】의 가능성 87퍼센트]




    [식별 마력 정보: 【검정】해당 있음. 성배 계획 제9실험기【바나르간드】]



    [【바나르간드】의 정화 레벨: 정화율 89퍼센트. 허용 범위]



    "저기, 이거, 뭐라고 말하는 걸까?"



    "잘 모르겠지만, 별로 좋은 예감이 들지 않아요."



     구체가 말을 하는 것 같지만, 아쉽게도 일행은 알아듣지 못했다. 하지만 단 한 명, 아니 한 마리만은 그 말을 분명히 알아들을 수 있었다.



    (바나르간드라니 ...... 이 녀석, 나를 알고 있는 건가?)



     하지만 그레일도 알 수 없었다. 구체의 말은 알아듣지만 내용은 전혀 알 수 없었다.



    [당 봉인마구의 현황 확인: 수명을 크게 초과. 가동률 19퍼센트. 마력 누출을 확인]



    [대응책 제시: 봉인마구 긴급대책 조항 제5조 제6항에 의거하여 조속한 본 기기의 파기를 추천]



    [봉인마구 비상대책 조항 제7조 제3항에 따라 자립형 관리술식을 발동. 대화 모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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