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판타지/옛 마왕의 이야기를! ]9장 181화 흑기사, 자백할 뻔하다(1)2023-07-11 21:51:39첫 희생자는, 쥬우텐이라고 불리는 십자창을 배운 대주교였다. 그는 그다지 평판이 좋지 않았지만 나이가 56세인 점이라는 것도 있어서, 디어의 부탁을 들어주는 일도 많아 그날 밤도 경비대를 이끌고 순찰 업무를 담당하고 있었다. 엔제 교단이 도시를 지배하고 나서는 시민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앞장서서 치안유지를 해나갈 필요가 있다. 쥬우텐은 도시의 남부에 있는 고급 숙소거리를 중점적으로 돌았다. 금전에 여유가 있는 계층에 대한 어필이다. 날이 떠 있을 때와는 정반대로, 밤의 아르스는 위험하다고 일컬어진다. 이 행동은 안심을 가져다주어 매우 효과적으로 보였다. 하지만 "몇초에 불과했습니다. 부하가 눈앞에서 걷던 쥬우텐 씨의 등뒤에서 눈을 뗀 아주 잠깐 사이에..........사라졌다고 합니다." 선생과 ..
- [ 판타지/옛 마왕의 이야기를! ]9장 180화 마왕, 침대를 빼앗기다(2)2023-07-10 19:53:26"아니....... ...... 자, 난 그냥 방 열쇠를 주러 왔어. 어쩌면 늦게 돌아올 수도 있어서." "뭐, 뭐야 ...... 바로 말을 걸었으면 좋았잖아 ....... 그 뜸 들이는 방법, 싫어 ......" 내민 열쇠를 흔쾌히 받아 들고, 당연하게 생겨난 의문을 말한다. "어디를 가길래 늦는대? 좋은 곳 갈 거면 나도 데려가 줘~" "같은 숙소의 아주머니한테 들었는데, 조금 떨어진 곳에 만티코아가 있다고 해서 데려다주려고." "아하, 그렇구나 ............ 어째서?" 만티코아 정도의 강력한 마물이 출현한 것은 놀라운 일이며, 자칫 재난으로 발전할 것을 우려해야 할 상황이다. 하지만 굳이 마왕이 시간을 쪼개어 움직일 필요가 있는지, 유미는 사정을 듣지 않고서는 이해할 수 없었다. "이후로도..
- [ 판타지/옛 마왕의 이야기를! ]9장 180화 마왕, 침대를 빼앗기다(1)2023-07-10 19:52:51나는 두 시간에 걸친 고민 끝에 선택한 격조 높은 '호텔 워오프'로 돌아왔다. 워오프의 의미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내게 마련된 방은 워오프에서 가장 호화로운 방이었다. 테니스를 칠 수 있을 것 같은 넓은 방에 큰 침대, 테이블과 소파, 샤워실, 게다가 술과 과일, 테이블 게임 등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 "악당이라면 죽여도 괜찮지~?" "............" "마왕님, 마왕인데도 이상해. 그래도 따를 테니 잘 봐주세요~" 그전에,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방에 들어가자마자 바로 포도주를 들더니, 나조차도 손대지 않은 술을 마시고서 침대에 다이빙. "............" "그런데도 마왕님, 이렇게 커질 수도 있구나~ 나는 그쪽이 더 좋아. 남자답고 아이는 시끄러운 벌레 같..
- [ 판타지/옛 마왕의 이야기를! ]9장 179화 표홀한 자2023-07-10 19:14:39"............ ...... 여우를 연상시키는 꼬리가, 옆길의 통로에서 튀어나와 흔들리고 있다. 어디서 들었던 것 같은 목소리와 어디서 본 것 같은 옅은 금빛의 털색을 하고 있다. 아니, 이 느긋한 말투와 간간이 들려오는 목소리는 십중팔구 그 사람이다. "오랜만이............ 어? 어디 갔어?" "움직이지 마." "코오오옹!?" 골목길에서 겁에 질려서 얼굴을 내민, 쿠죠에서 신세를 졌던 수인의 뒤를 잡는다. "네가 강하다는 건 알고 있어. 활과 단검을 잘 다루는 것도. 그러니 섣불리 움직이려고 하면 ...... 알겠지? 저번처럼 시도해 보는 건 네 마음이지만, 알겠지?" "안 움직여! 절대 안 움직일 테니까!" 바로 뒤에서 떨고 있는 가느다란 어깨에 손을 얹고는, 마왕답게 위협을 가한다..
- [ 판타지/옛 마왕의 이야기를! ]9장 178화 그 사람, 다시2023-07-10 18:41:29"오? 형씨, 오늘도 왔어?" "좋은 아침입니다. 아침에는 할아버지의 노래 한 곡으로 시작하는 것이 일과가 되어서요." 선불로 팁을 현악기 케이스에 넣고서, 길거리 공연을 하는 수염이 덥수룩한 할아버지에게 연주를 부탁한다. "요즘 안정적으로 돈을 벌고 있는 건 전부 당신 덕분이야. 사양 않고 연주해 주고 말고." 기둥만 있는 유적지는 주거지나 호텔에서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아침부터 연주를 즐길 수 있다. 게다가 사람도 적어서, 할아버지를 포함해 이리저리 흩어져 있다. 그래서 나와 할아버지만의 콘서트를 즐길 수 있는 것이다. 나는 도착 첫날부터 친해진 이 분의 바이올린 같은 현악기로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뇨, 아뇨, 오히려 제가 더 감사하죠. 하지만 매번 ..
- [ 판타지/옛 마왕의 이야기를! ]9장 177화 오전의 원숭이와 오후의 매(2)2023-07-09 23:15:59"............" 작은 흑기사가, 큰 흑기사의 옆구리를 어깨에 짊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조금만 뛰어오르더니, 보기에도 가볍게 손으로 밀어 올렸다. 일어서는 거대한 흑기사. 일어남과 함께 흔들거리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숨이 멎을 지경이다. 하지만 이내 흑기사상은 멈추었다 ....... "............ 저, 저것이 흑기사." "대, 대단해 ...... 다 큰 남자 여럿이 모여도 못해낸 것을!" "대단해, 대단해!" 박수가 터져 나오자, 이를 알아차린 흑기사가 손을 든 것을 시작으로 절규에 가까운 환호성이 터져 나온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순식간에 마음을 사로잡았다. "흐, 흑기사님 ......" "이것은 정말로 필요한 걸까 ......" 오후의 햇살을 받으며 용감하게 서 있는 자신의 모..
- [ 판타지/옛 마왕의 이야기를! ]9장 177화 오전의 원숭이와 오후의 매(1)2023-07-09 23:15:16"...... 아! 잘도 평소처럼 뻔뻔하게 나왔네! 이 걸어 다니는 거짓말쟁이!" "거짓말쟁이는 대부분 걷고 있습니다. 여러 일을 하면서 거짓말을 하고 있지요. 지금의 에리카 님처럼." "뭐어!?" 너무한 인사에, 내 미간에도 주름이 생긴다. 그러자, "..................읏!!" 에리카는 한숨을 내쉬고서, 자신의 눈앞의 땅을 척 가리켰다. 여기 와서 서라고 지시하는 것이다. 왕녀 주제에. 그래서 사악한 나는 조금 비켜난 옆에 서 본다. "앗 ......!" "저한테 무슨 볼일이라도?" 대각선에 서 있는 나를 노려보신다. 그것은 이미 평소보다 5배나 더 화가 난 상태여서. "읏, 읏......!!!" 여~기! 라고 말하려는 듯이 다시 손가락으로 가리켜서, 어쩔 수 없이 말을 들어준다. 한숨을..
- [ 판타지/옛 마왕의 이야기를! ]9장 176화 국가 문제를 여행하면서 해결하는 마왕(3)2023-07-09 20:18:12"잠깐 여기 같은 곳이라면 들키지 않을 것 같으니 한번 해볼게." "뭐?" 이게 무슨 뜻인지 알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내 접시를 가만히 쳐다보던 렐가가, 갑자기 고기를 가리키며 했던 그 말을 듣고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냠." "뭐야아아!?" 중간 부근의 가장 좋은 부분을 포크로 찔러서 당당하게 먹어치우고 말았다. 그리고 남은 고기를 어설프게 모아 위장을 시도하고, 바위에 놓여있던 자신의 접시를 무릎에 올려놓고 무표정한 얼굴로 식사를 시작하려 하고 있다. 본인의 무릎이 아니라 동석한 자리에서 약탈 행위가 완료되고 만다. "태연하게 먹고 있는데 ...... 이런 일이 통할 거라 생각해?" "가우?" "좋지 않아. 이 식탁에는 폭정이 소용돌이치고 있잖아! 당장 해결하지 않으면 내 닭고기..
- [ 판타지/옛 마왕의 이야기를! ]9장 176화 국가 문제를 여행하면서 해결하는 마왕(2)2023-07-09 20:17:43떨리는 몸으로 발걸음을 내딛으며 무모한 말을 내뱉는 영애를 기사들이 제지한다. "............ 저 녀석들, 시끄러워." "시끄럽다라 ......, 그렇긴 해. 그보다 ............ 이런 곳까지 와서 연극 같은 상황 설명을 시작하고 있는데, 나에 대해 알고 있는 걸까? 의심이 가는데 ......" 소녀는 남자의 머리 위에서 양손의 핫도그를 먹으며 케첩과 겨자로 입가를 더럽혔고, 남자는 그런 소녀가 잘 볼 수 있도록 손잡이가 달린 망원경을 대주고 있다. 옷차림은 깔끔하지만, 가벼운 옷차림에 무기도 짐도 없이 마물과 도적이 있는 숲에 있는 것이 어색하다. 하지만 후가쿠의 존재는 그런 사소한 의심이 생길 여지를 남기지 않는다. "너무 노리는 것도 정도가 있다고나 할까...........하지만 ..
- [ 판타지/옛 마왕의 이야기를! ]9장 176화 국가 문제를 여행하면서 해결하는 마왕(1)2023-07-09 20:16:39그날, 와텐령의 새로운 영주가 된 소녀는 절벽으로 향하고 있었다. 익숙하지 않은 말을 타고서, 푸른 하늘에 기분 좋게 구름이 흩날리는 한낮의 절벽 위를 내달린다. "하아...... 하아......!" 밑에서 이동 중인 어떤 마물의 전모를 눈에 담기 위해, 그 장대한 모습을 쫓고 있다. "............................" 끊임없이 흔들리는 대지, 심하게 떨리는 공기. 지진을 일으키며 극히 완만하게 움직이는 그것을 멀리서 목격하자, 자신을 잊고 멍하니 바라본다. 섬이, 움직이고 있었다. [---- ......] 영수(霊獣), 후가쿠. 9일 전, 165년 만에 움직이기 시작한 이 거북이는 이미 하나의 도시를 황무지로 바꾸어 놓고도 여전히 제멋대로 움직이고 있었다. 오랜 시간 쌓이고 쌓여 만..
- [ 판타지/옛 마왕의 이야기를! ]9장 175화 프롤로그에서 대미지를 입는 남자(4)2023-07-09 13:13:13"오?" "앗 ----!" 손을 들어 올려 칼끝을 내린 검으로 당연히 받아내지만, 뛰어오른 듀어는 공중에서 세 번이나 연거푸 칼을 내리친다. 아크로바틱한 동작에서 나오는 경쾌한 연타로 그 위력이 발휘된다. "좋은데. 즐거워 보여." "가르침을 청하는 입장이지만, 왠지 모르게 즐거워졌습니다." 스승을 중심으로 가볍게 뛰어다니며 검술을 반복한다. 그 뒤로는 질문도 대답도 없이, 미소를 머금고 듀어가 움직일 수 있는 한 계속 이어나간다. 두 사람의 신나는 검술이 강철의 예술을 만들어 낸다. 보는 사람이 있다면, 그들은 스승과 제자 같기도 하고 친구 같기도 하고, 형제처럼 보이기도 했으리라. ......... ...... ... 해가 뉘엿뉘엿 질 무렵, 두 사람은 가까운 도시로 돌아갔다. "죄송합니다, 선생님...
- [ 판타지/옛 마왕의 이야기를! ]9장 175화 프롤로그에서 대미지를 입는 남자(3)2023-07-09 13:12:15......... ...... ... 떨어지는 나뭇잎을 베며, 나란히 늘어선 두 개의 칼날이 하늘을 가른다. 혹시 연기를 상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살짝 흔들리는 남자에게 쌍검은 스치지도 않는다. 망설임은 금세 사라지고, 진정으로 베어버릴 각오로 상대하고 있음에도 닿을 징조는 보이지 않는다. "큭 ......!" 유연한 나뭇가지가 듀어의 무릎을 치며 작은 소리를 낸다. 뇌까지 마비가 오고, 타는 듯한 통증이 남는다. 하지만 스승은 참다못해 움직임을 멈춘 듀어에게 불만을 토로한다. "전혀 가르칠 게 없는데 ...... 불평 없이 강한데 ...... 왜 졸업생이 제자로 들어왔지 ......?" "하아...... 하아, 큭......" "넌 혼자서도 충분히 날아오를 수 있어. 오히려 이쪽이 쌍검의 공부가 되..
- [ 판타지/옛 마왕의 이야기를! ]9장 175화 프롤로그에서 대미지를 입는 남자(2)2023-07-09 13:10:47[...... 고아아아아!!!!] "고아~가 아니라! 돌아가라고 말하는 거라고!" 급정거한다. "네가 여기 있으면 사람을 잡아먹을 거 아냐? 그렇게 되면 해수로서 잡혀갈 뿐이라구. 어려운 세상이지. 같은 커뮤니티에 살고 있는 내가 그렇게 생각할 정도라고.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서로를 위해서라도 피해가 생기기 전에 좀 더 깊은 숲 속으로 돌아가 줘." 사람이 있었다. 게다가 금방이라도 물어뜯을 듯, 혹은 독침이 달린 꼬리에 바늘을 꽂을 듯한 자세를 취하는 만티코아 앞에서, 어안이 벙벙하다는 표정으로 팔짱을 끼는 남자. [ㅡㅡㅡㅡ] "...... 소용없으니까 학습 좀 하지 그래? 다음에는 반격한다고 말한 뒤로 이번이 세 번째라고? 이제 다음번에는 내가 할 테니까."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만티코아가 계속 ..
- [ 판타지/옛 마왕의 이야기를! ]9장 175화 프롤로그에서 대미지를 입는 남자(1)2023-07-08 23:13:03영웅이란 만들어지는 것. 거짓이지만, 구원받는 자가 있다. 괴물은 만들어지는 것. 진짜가 되어, 영웅의 제물이 되는 그 순간까지 멈추지 않는다. 그들이 만날 날은 곧 다가온다....... 영웅담은, 누군가의 소원으로 만들어진다. ♢♢♢ 아침 햇살이 눈부시게 빛나며, 굳은 표정의 세 사람을 비춘다. "금방 돌아갈 생각이지만, 뒤를 부탁한다. 미티 씨는 바쁘고, 그 사건도 있으니 순찰을 강화해 줘." 길지만 촌스러움이 느껴지지 않는 은발을 휘날리며, 깨끗하고 용맹한 청년이 돌아보며 말했다. 허리춤의 쌍검뿐만 아닌 몸가짐을 보아도 상당한 무예가임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인기가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미 널리 이름이 알려져 있어서, 지나가던 사람들은 그의 모습을 발견하자마자 발걸음을 멈추고 그 모습에 감탄..
- [ 판타지/옛 마왕의 이야기를! ]8장 174화 레이크의 한담 세가지(4)2023-07-07 23:05:18"개인의 재량에 맡긴 판결을 내리라는 나의 명령 자체에 문제가 있다 해도, 그레이가 마왕의 손에 넘어갔으니 당신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예......" "하지만 솔직히 말해, 마왕이 그토록 강대하다면 그레이와 권속이 넘어간들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빼앗으려고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손에 넣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요." 그리고, 그레이를 빼앗은 라기린이 전장에 나타날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었다....... 세레스티아의 뛰어난 두뇌를 조금이나마 알고 있는 숙련된 기사들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아버님께서 어떻게 말씀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정도 변호는 해드리지요." "고, 고마운 자비심에 감사하다는 말도 부족할 지경입니다!!" 소덴 가문은 세레스티아에게 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