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9장 175화 프롤로그에서 대미지를 입는 남자(3)
    2023년 07월 09일 13시 12분 1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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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떨어지는 나뭇잎을 베며, 나란히 늘어선 두 개의 칼날이 하늘을 가른다.

     혹시 연기를 상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살짝 흔들리는 남자에게 쌍검은 스치지도 않는다.

     망설임은 금세 사라지고, 진정으로 베어버릴 각오로 상대하고 있음에도 닿을 징조는 보이지 않는다.

    "
    ......!"

     유연한 나뭇가지가 듀어의 무릎을 치며 작은 소리를 낸다.

     뇌까지 마비가 오고타는 듯한 통증이 남는다.

     하지만 스승은 참다못해 움직임을 멈춘 듀어에게 불만을 토로한다.

    "
    전혀 가르칠 게 없는데 ...... 불평 없이 강한데 ...... 왜 졸업생이 제자로 들어왔지 ......?"
    "
    하아...... 하아, ......"
    "
    넌 혼자서도 충분히 날아오를 수 있어. 오히려 이쪽이 쌍검의 공부가 되었는걸. 이렇게 되면 오히려 제자는 나라니깐?"

     나뭇가지를 던져버리고 끝을 맺으려는 스승은인사를 하고서 끝내려 하다...... 문득 의문을 던졌다.

    "......
    왠지, 별로 즐거워 보이지 않은데?"
    "
    즐거운 ......?"

     눈가의 땀을 닦아내는 듀어는, 생각지도 못한 말에 거친 호흡을 반복하며 생각에 잠긴다.

    "......
    저기훈련은 상대를 쓰러뜨리기 위해 스스로를 단련하는 것이니, 즐거운 것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힘든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
    나는 뭐든 다 재미있는데. 달리기든 근력운동이든. 듀어 군도 그렇게나 강하니, 검을 휘두르는 것만으로도 즐겁지 않아?"
    "............"
    "
    하지만 그렇구나아까는 내가 피하기만 했기 때문일지도 몰라."

     손을 내미는 스승의 눈에는, 방금 전보다 더 열기가 깃들어 있는 것 같았다.

    "
    검을. 우리 슬로건은 [미소에 이은 미소]니까. 지금의 제자는 나에 비할 바가 아니야매일매일생후 3개월 정도? 라고 생각될 정도로 세상을 만끽하며 연습하고 있다니까."
    "
    ....... ......"

     당황한 표정으로 왼손의 검을 건네자, 스승은 한 번 예를 표한 뒤 검 끝을 내밀며 자세를 취한다.

     변함없이 빈틈이 없다하지만 아까와는 달리 공격하는 자세가 엿보인다.

    "..................
    ㅡㅡㅡㅡ!"
    "
    나이스 가드!"

     순간적으로 한기가 느껴지는 오른쪽으로 검을 흘린다. 그러자 귀를 찢는 듯한 소리가 들리더니, 눈앞에 스승이 다가와 있었다.

     보법 때문인지, 검이 다가올 때까지 접근을 감지하지 못했다.

    "
    , 하아아아!"
    "
    후하하하! 아하하하하!"

     소름이 돋는 공포에 더욱 긴장감을 고조시키며 검을 휘두른다. 힘껏 휘둘러서 물러나게 한 뒤 베어 든다.

     보통 사람으로서는 도저히   없는 빠른 속도로 검술을 펼치며이동하는 동안 순수한 아이처럼 웃으며 검을 즐기는 스승의 모습을 본다.

    "
    질문해도 될까요!"
    "
    일곱 개까지는 괜찮아! 일곱 개 이상은 대답하지 않을 테니까!"

     넘칠 것 같은 숫자도 허락이 나왔다.

     여태까지 중 가장 진지하게 검에 몰두하는 사이, 처음으로 관련 없는 대화를 나눈다.

    "
     만티코아를 죽이지 않고 보내셨죠?"
    "
    ....... ...... 뭐랄까, 죽이지 않는 게 낫지 않을까 싶어서."

     질문과 동시에 날린 제비를 연상케 하는 마력의 참격을 쳐내고서, 검을 손에 쥐고 놀면서 대답했다.

    "
    저건 아직 사람의 맛을 모르는 것 같아. 목격될 정도로 가까이 있긴 했지만 도시와 가도에서도 멀리 떨어져 있었고, 나를 봤을 때도 '맛없을 것 같아'라며 코를 킁킁거리고 있었고 ......"
    "
    마물 ...... 임에도 말입니까?"
    "
    마물도 그래. 그중에는 정말 끔찍한 일을 당하는 녀석들도 있으니까."

     

     제거해야 할 마물에 대해서도,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한다.

    "
    난 그렇게 생각할 뿐이니까. 듀어 군은 듀어 군대로, 마물은 사람의 적이기 때문에 앞장서서 물리쳐야 한다는 생각도 괜찮지 않을까? 사실 저 맨티코어는 내가 쫓아내지 않았다면 언젠가 사람을 잡아먹었을 거라고 생각해."
    "......
    공부가 되었습니다!"

     스승을 흉내 내어, 자신도 가장 빠른 걸음으로 횡베기로 베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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