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장 175화 프롤로그에서 대미지를 입는 남자(1)2023년 07월 08일 23시 13분 0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영웅이란 만들어지는 것. 거짓이지만, 구원받는 자가 있다.
괴물은 만들어지는 것. 진짜가 되어, 영웅의 제물이 되는 그 순간까지 멈추지 않는다.
그들이 만날 날은 곧 다가온다.......
영웅담은, 누군가의 소원으로 만들어진다.
♢♢♢
아침 햇살이 눈부시게 빛나며, 굳은 표정의 세 사람을 비춘다.
"금방 돌아갈 생각이지만, 뒤를 부탁한다. 미티 씨는 바쁘고, 그 사건도 있으니 순찰을 강화해 줘."
길지만 촌스러움이 느껴지지 않는 은발을 휘날리며, 깨끗하고 용맹한 청년이 돌아보며 말했다.
허리춤의 쌍검뿐만 아닌 몸가짐을 보아도 상당한 무예가임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인기가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미 널리 이름이 알려져 있어서, 지나가던 사람들은 그의 모습을 발견하자마자 발걸음을 멈추고 그 모습에 감탄한다.
"......부디 조심하세요."
"왜 듀어만 위험한 몬스터를 담당해야 하는 거야 ......"
소꿉친구인 두 사람이 듀어를 배웅한다.
어릴 적부터 함께 지냈던 친구들이다.
"듀어는 강하니까...... 하지만 가니메데 씨도 있는데 매일 토벌 임무를 부여받는 게 이상해 ......"
그 도시는 전쟁 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긴박감에 휩싸여 있다. 53년 전 쿠쟈로국의 침공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게다가 끔찍한 사건들이 잇따랐고, 마물의 활동도 활발해졌다.
뛰어난 무력을 가진 자들이 모인 가운데, 특히 탁월한 실력을 자랑하는 듀어가 동원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할 수 있다.
"상처 하나 없는 동안은 불평불만을 말할 수 없으니까. 적어도 부상을 입기 전까지는 우선적으로 싸우게 될 거야."
노골적으로 분노를 드러내는 엘프 아체에게 단적으로 말하고서 말 위에 올라탄 듀어는, 새된 환호를 받으며 씩씩하게 달려 나갔다.
"...... 아체, 돌아가자"
"그래......"
삐침이 있는 검은 머리의 처진 눈동자를 가진 청년이, 아체의 등에 손을 얹고 일터로 재촉했다.
한편 듀어는 서쪽에 있는 동굴 근처에 나타난 괴물을 찾아갔다.
이렇게나 발전한 도시에 '만티코아'가 출현했다고 한다.
두 사람에게는 이 괴물의 이름을 알려주지 않았다. 이번만큼은 듀어여야 할 정도로 만티코아라는 괴물은 강력한 것이다.
"............"
많은 마물이 존재하는 가운데 '식인'을 의미하는 뜻의 만티코아라는 이름을 가진 이 마물은, 얼굴이 인간을 닮았다고 한다.
하지만 몸통은 사자, 꼬리는 독을 품은 전갈의 꼬리를 닮았다. 싸움에 능숙하게 진화한 것이라고도 하고, 악마의 권속이라고도 하는 무시무시한 식인종이다.
원래는 동료들을 이끌고 가야 할 거물이다.
도시를 빠져나와 가도를 따라가서, 동이 틀 무렵에서야 미리 수색을 담당했던 병사들과 합류한다.
"...... 이 위를 지나면 동굴이 있습니다. 녀석도 거기에."
"감사합니다. 당신은 가능한 한 빨리 이곳을 떠나 먼저 돌아가세요."
"죄송합니다, 뒷일은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
하룻밤의 공포로 인해, 실력 있는 병사임에도 얼굴이 창백해져 있었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캄캄한 밤 속, 바로 근처에 만티코아가 있다. 아무리 강인한 용병이라도 평생에 걸친 강렬한 공포가 새겨지고 만다.
"............"
느릿느릿한 발걸음으로 떠나는 병사들을 배웅하고, 듀어는 깊은 숨을 한 번 들이마신 뒤 맨티코아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덤불을 지날수록 기괴한 기운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불길한 예감이 점차 무겁게 다가오자, 어느새 무의식적으로 쌍검을 뽑고 있었다.
"............!"
나무 사이로 바위 표면이 보이자 땀이 뺨을 타고 흐른다.
"............"
네 발로 서 있는 그 짐승은 송곳니를 드러내고 있었다.
웅장한 육체를 솟구치게 하고, 부풀어 오르는 박력이 듀어를 물러서게 한다.
전장이 9미터는 될까, 높이만 해도 나무를 능가할 것 같다.
하지만,
(............ 죽음을 이렇게 강하게 느낀 게 언제였을까?)
오랫동안 잊고 있던 격상의 존재와 싸우는 긴장감에, 듀어는 내심 흥분하고 있었다.
자각하는 것보다 더 빨리, 자연스럽게 맨티코아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728x90'판타지 > 옛 마왕의 이야기를!'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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