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8장 174화 레이크의 한담 세가지(2)
    2023년 07월 07일 23시 03분 0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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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희들은 돌아가서 이걸 전해. 공성병기 같은 것도 있었지? 전부 준비시켜."
    "알겠다. 그럼."

     아샨시아 일행을 배웅하며, 소우마가 한숨 섞인 목소리로 말한다.

    "...... 적어도 트롤은 있었다. 이 정도의 마물이 더 있을 가능성이 높아. 게다가 트롤을 물어뜯는 괴물까지 있고. ...... 아스라에게 기대할 수밖에 없겠지. 우리도 똘똘 뭉쳐 트롤을 처치하는 게 고작일 테니까."
    "그래. 아스라 씨라면 할 수 있을 거라고 믿을 수밖에 없어. 트롤이라면 틀림없이 가볍게 날려버릴 테지만 ....... ...... 어쨌든 우선은 빨리 정찰을 끝내고 돌아가자. 여기 너무 오래 있고 싶지 않아."
    "맞아."

     의식할 필요도 없이 경계심이 몇 단계나 높아져서, 보다 조심스럽게 유적지 중에서도 손꼽히는 넓이를 자랑하는 공간에 도착한다.

     옛날에는 망루로 쓰였을 높은 곳에 올라가서 눈앞에 펼쳐진 처참한 광경을 바라본다.

    "...... 이거 ...... 위험한데."

     이만큼 넓은 공간을 빈틈없이 꿈틀거리는 괴물들.

     불쾌감과 메스꺼움을 불러일으키는 흉측한 모습이었다.

     게다가 소우마 일행이 식은땀을 흘리게 하는 가장 무시하기 어려운 요인은, 그 괴물들이 무기 등을 안쪽 방에서 꺼내고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돌아가자. 괴물이 있다고 한다면 ...... 무기고와는 또 다른, 저 안쪽의 또 다른 구멍이겠지. 트롤들이 쇠사슬로 뭔가를 끌어내려하고 있어."
    "...... 평면도를 봐도 저 입구를 이용하지 않으면 도저히 갈 수 없겠어. 얼른 함정을 설치해 놓고 돌아갈까?"

     겉으로 보기에는 냉정하게 대화하는 소우마와 랜스.

     무기를 꺼내고, 갑옷을 입으며, 음식을 성대하게 소비한다.

     인간과 크게 다르지 않다.

     바로 눈앞에 다가온 '전쟁'을 준비하는 모습이었다.

    "......어이, 이런 말을 하면 미친 사람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응? 뭐, 뭔데?"
    "그 작업, 알몸으로 해도 될까?"



     .........



     ......



     ...




    "왜냐고! 기분 나쁘잖아 진짜!!!"

     이야기를 듣던 하쿠토가 참지 못하고 소리친다.

     소덴 저택의 어느 방에서 요양 중인 소우마의 병문안을 온 하쿠토.

     잡담을 나누며 유적 정찰의 전말을 듣고 있었던 것이다.

    "유적지에서 알몸으로 돌아다니는 건 좀처럼 할 수 없으니까 조금은 괜찮잖아! ----아얏!? 아야야야!"

     침대 위에서 <마뢰격>과 <마노격>으로 혹사시킨 온몸을 안고 절규하는 소우마.

     온몸의 붕대와 부목들이 지난날의 격전을 말해주고 있다.

    "아샨시아 씨들을 돌려보낸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고, 늦어진 것도 내가 정말 알몸이 된 소우마 씨를 보지 못하도록 함정을 파서 늦어진 거라고. 그러니 말 못 하는 거잖아?"
    "우와, 너무 최악이다 ......"

     랜스, 하쿠토의 이상한 자를 바라보는 눈빛.

     마왕을 상대로 함께 싸웠던 자에게 보내는 시선은 이미 없었다.

    "흥, 이거 안 되겠네! 스스로 해 보지도 않았으면서 기존의 가치관으로 남의 취향을 부정하는 녀석이라니! 너희들 손해 보는 거다!? 건강에도 좋다고!"
    "분명히 말하겠는데 민폐가 되는 취미는 그만뒀으면 좋겠어, 소우마 씨 ....... 그리고 포교하려고 도전하는 것도 그만둬."






     〜・〜・〜・〜・〜・〜
     






     [마왕, 질투하다]

     '짹짹', 창밖에서 새가 울고 있다.

     왠지 아래층에서 하쿠토가 소리치는 것 같기도 하다.

    "............"
    "............"

     소파와 다리 받침대를 놓고서 누운 다음, 선글라스를 끼며 일광욕을 즐긴다.

     함께 낚시를 하려고 데리고 온 렐가와 함께 햇볕을 쬐고 있다.

    "렐가 군"
    "왜."
    "너한테는 필살기가 있어?"

     내 경우는 펀치를 말하는 거지만 ...... 마왕의 필살기가 펀치라니 뭐냐. 그럴듯하지도 않고, 들어본 적도 없다.

     뭔가 생각해 봐야겠다.

     이상적으로는, 위력은 몰라도 원거리를 노릴 수 있는 ...... 더 나아가서 그 검은 날개의 남자처럼 사용하기 편한 빔 같은 게 좋겠어. 눈깔 빔 같은 것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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