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9장 175화 프롤로그에서 대미지를 입는 남자(4)
    2023년 07월 09일 13시 13분 1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728x90

     

    "?"
    "
     ----!"

     손을 들어 올려 칼끝을 내린 검으로 당연히 받아내지만, 뛰어오른 듀어는 공중에서 세 번이나 연거푸 칼을 내리친다.

     아크로바틱한 동작에서 나오는 경쾌한 연타로 그 위력이 발휘된다.

    "
    좋은데. 즐거워 보여."
    "
    가르침을 청하는 입장이지만, 왠지 모르게 즐거워졌습니다."

     스승을 중심으로 가볍게 뛰어다니며 검술을 반복한다. 그 뒤로는 질문도 대답도 없이, 미소를 머금고 듀어가 움직일 수 있는 한 계속 이어나간다.

     두 사람의 신나는 검술이 강철의 예술을 만들어 낸다.

     보는 사람이 있다면, 그들은 스승과 제자 같기도 하고 친구 같기도 하고, 형제처럼 보이기도 했으리라.




     .........



     ......



     ...




     해가 뉘엿뉘엿  무렵 사람은 가까운 도시로 돌아갔다.

    "
    죄송합니다, 선생님.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동료들에게도 꼭 소개하고 싶습니다."
    "
    그래."

     말 위에서 고삐를 잡은 듀어가 뒤돌아보며 말하자기분 좋은 대답이 돌아온다.

     든든한 마음과 함께 계속 가르침을 받을  있다는 기쁨과 안도감을 느낀다.

    "
    인품 백 점짜리의 듀어 군이 부탁하면 거절할 수 없으니까. 그보다, 고집스럽게 말에서 내려주지 않잖아. ......하지만 그다지 이 도시에서 오래 있을 수는 없는데, 어느 정도까지 가르쳐 주면 돼?"
    "
    선생님이 괜찮은 범위 내에서지만, 지금의 저희에게는 쓰러뜨려야 할 난적이 존재합니다. 이미 동료들이 여러 명 죽었으니, 그 녀석을 염두에 두고 훈련시켜 주십시오."

     목소리는 자연스레 낮아졌고, 도저히 사람의 소행으로 보이지 않는 모습으로 발견된 동료들을 떠올렸다.

    "
    , 그런 악당이라면 내가 처리할까?"
    "
    선생님을 끌어들이고 싶지 않습니다. 게다가 아무리 적대적 관계라 해도, 손을 쓸 거라면 악연이 있는 저희끼리 쓰러뜨려야 하겠지요"
    "
    넌 정말 성실하구나. 어떤 녀석이래?"

     목적지가 가까워지자 지나가는 사람들이 듀어를 알아차리기 시작했다.


     듀어가 흠모하는 것에 놀랐는지, [누구야 ......?] 라는 뒷담이 뒤에서 들려오지만, 부끄러움도 있지만 화제를 돌리지 않고 계속 이어나간다.

    "......
    전해 들은 것뿐이라 정보는 많지 않습니다. 다만 마력과 무력이 말도 안 된다고 하더군요."
    "
    괜찮을 거야. 아무리 위력이 강해도 피하면 안 지니까."
    "
    그뿐만이 아닙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덮는 중후한 갑옷을 입고 있습니다."
    "............"

     병사들을 대신해 순찰 중이던 부하 등에게 손을 들어 노고를 치하하고서, 본거지인 영주관으로 돌아갔다.

    "......
    그리고?"
    "
    그리고 검술에도 뛰어나며, 투척은 마치 유성과 같다고 들었습니다."
    "
    , 흐음~......"

     말에서 내려 고삐를 잡고, 스승과 함께 차분히 걷는다.

    "
    저기, 갑옷의 색깔은 ......?"
    "
    칠흑입니다."
    "............"

     의외로 스승은 말을 잘 타지 못하는지땀을 닦으며 어색한 표정을 짓고 있다. 전투에서는 무적의 힘을 자랑하던 그였기에 평소의 유쾌한 면모와 더불러 그 인간적인 면모에 친근감이 느껴진다.

    "
    듀어, 돌아왔구나! 너무 늦어서 걱정했잖아!?"
    "
    , 미안해. 거두절미하고, 이분을 소개할게."

     달려온 아체를 말 위의 인물에게로 안내한다.

     아처조차도 잘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듀어는 마음이 들떠 있는 듯 보였다.

    "
    이쪽은 선생님이시다. 이름은 비밀로 하기로 했으니 아체도 선생님이라고 불러주면 좋겠어."
    "
    선생님 ......?"
    "
    믿을 수 있는 분이시다. 그래서 나는 망설임 없이 동행을 요청했지. 아체도 자기소개를 해줘."

     두 사람 앞에  아치는 의아해했다.

     듀어는 성격도 좋고 성실하지만관계마다 특유의 거리감을 유지한다하지만 그에게 반나절 만에 전폭적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의 신뢰를 갖게 되었다.

    "
    처음 뵙겠습니다, 선생님"
    "
    안녕하세요 ......"

     왜인지 안색이 나쁘고 겁을 먹은 듯 보이지만, 우리 에이스인 듀어가 끌어들인 이상 이름을 밝힐 수밖에 없다.

    "
    저는 아체라고 합니다. 듀어와 마찬가지로 엔제 교단의 대주교를 맡고 있습니다. 그와 함께, 잘 지도 부탁드립니다."
    "............"

     창백한 얼굴로 말 위에서 떨어진 스승을, 듀어가 급히 안아주었다.

    "
    선생님! 선생님! 아체, 당장 의사와 침실을 준비해! 빨리!!"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