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9장 176화 국가 문제를 여행하면서 해결하는 마왕(2)
    2023년 07월 09일 20시 17분 4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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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떨리는 몸으로 발걸음을 내딛으며 무모한 말을 내뱉는 영애를 기사들이 제지한다.

    "............ 저 녀석들, 시끄러워."
    "시끄럽다라 ......, 그렇긴 해. 그보다 ............ 이런 곳까지 와서 연극 같은 상황 설명을 시작하고 있는데, 나에 대해 알고 있는 걸까? 의심이 가는데 ......"

     소녀는 남자의 머리 위에서 양손의 핫도그를 먹으며 케첩과 겨자로 입가를 더럽혔고, 남자는 그런 소녀가 잘 볼 수 있도록 손잡이가 달린 망원경을 대주고 있다.

     옷차림은 깔끔하지만, 가벼운 옷차림에 무기도 짐도 없이 마물과 도적이 있는 숲에 있는 것이 어색하다.

     하지만 후가쿠의 존재는 그런 사소한 의심이 생길 여지를 남기지 않는다.

    "너무 노리는 것도 정도가 있다고나 할까...........하지만 들어버렸는데..."
    "가우......?"

     늑대인간 소녀를 어깨에서 내려놓은 남자는, 영주 일행이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 절벽에서 뛰어내리려고 걸어갔다.

    "잠깐 여기서 기다려. 서쪽으로 45도인 모양이니까."
    "............"

     관심의 유무가 확연히 드러나는 소녀는, 핫도그를 한 입 베어 물며 남자를 배웅하고 조금만 기다려 주기로 했다.

    "언니, 이제 도시는 포기하고 피난할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세 개의 도시가 궤도에 올라와 있잖아요. 임시로 설치할 피난처도 마땅히 정해지지 않았잖아요!?"

     격론이 벌어지자, 기사와 측근들도 어쩔 줄 몰라 우왕좌왕한다.

    "국군이 도착할 때까지 우리들끼리만 피난을 시작해야겠지요. 임시 주택 공사는 국가에 일임하면 됩니다."
    "기다려주십시오. 그러면 샤넷 님의 인상이 나빠집니다. 차라리 임시 주택 공사를 서두르고 대피 유도는 국군에 맡겨야 합니다."

     다양한 의견이 오가며 논쟁은 점점 뜨거워진다.

     그래서 그것을 목격한 자는, 멍하니 후가쿠를 바라보고 있던 수인 소녀뿐이었다.

     마침 왼손에 든 핫도그를 반쯤 먹기 위해 입을 벌린 순간.

    "............------"

     어처구니없는 광경이 눈앞에 펼쳐지자, 제멋대로인 소녀도 눈을 부릅뜨며 턱을 더욱 크게 벌렸다.

     후가쿠가 ---- 수직으로 솟아오르고 있었다.

     꼬리 밑부분을 축으로, 머리에서 구름을 넘어 하늘로 솟아올라 천천히 회전하면서 서쪽으로 쓰러진다.

    "후가쿠 님의 걸음걸이는 어찌할 수 없잖아요! 그분의 뜻은 곧 세상의 뜻과 다름없다고요!"
    "읏.......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아버님의 무덤도 있는데!"
    "다른 누구도 아닌 아버님께서 그것을 원하실 거라 생각ㅡㅡㅡ"

     갑자기 솟아오른 섬 같은 후가쿠로 인해 땅도 덩달아 떠오르자, 기류가 생겨 회오리가 일어난다.

     이윽고 동요하는 후가쿠는 팔다리를 휘저었고, 하늘을 가르며 온몸이 서쪽 45도 방향으로 가라앉았다.

     이번에는 떨어지는 풍압에 의해 양측의 산이 벗겨지면서, 이 땅에 전대미문의 지진이 울려 퍼진다.

    "............"
    "............"

     넋이 나간 것인지, 후가쿠라는 존재보다 더 황당한 상황에 멍하게 있는 영주 자매. 끝없이 계속되는 굉음과 거칠게 휘몰아치는 여러 개의 용오름. 그리고 도망치기 위해 서둘러 걸음을 재촉하는 후가쿠를, 기사와 함께 바라본다.

     위기 상황에 대한 두려움보다도, 지옥 같은 기상변화에 대한 한탄보다도, 이해할 수 없는 광경에 당황하고 망연자실하게 된다.

    "꿀꺽 ............ 이, 이게 바로 서쪽 45도......"
    "ㅡㅡ자, 다녀왔어. 그럼 이제 출발할까?"
    "렐가한테도 그거 알려줘."
    "어, 방금 그걸? ...... 그냥 평범하게 들어 올려서 던진 것뿐인데. 그도 농담이 아니라고 생각할 테니, 다시 할 필요도 없는데?"

     어느새 돌아온 남자의 목마를 탄 소녀는, 얼어붙은 일행들을 뒤로한 채 비상사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후지산 뒤집기를 끝낸 두 사람은 사이좋게 떠나는 것이었다.

    "좋아, 좋은 구경도 했고, 쇼핑하는 김에 흑기사의 일을 끝내도록 하자."




     .........



     ......



     ...




     렐가와 함께 검투도시 아르스로 향하는 나.

     점심은 치킨스테이크 300그램과 쌀 200그램씩. 참고로 닭다리살이다.

     납작하게 자른 돌에 천천히 껍질부터 구워 겉바속촉의 스테이크를 구웠다. 마늘, 허브와 버터, 식초를 곳곳에 뿌려서 구워낸 것이다.

     그리고 렐가를 위해 한 입 크기로 자르고 내 것도 자른 다음 그루터기에 앉아 먹기 직전에, 사건이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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