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장 178화 그 사람, 다시2023년 07월 10일 18시 41분 2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오? 형씨, 오늘도 왔어?"
"좋은 아침입니다. 아침에는 할아버지의 노래 한 곡으로 시작하는 것이 일과가 되어서요."
선불로 팁을 현악기 케이스에 넣고서, 길거리 공연을 하는 수염이 덥수룩한 할아버지에게 연주를 부탁한다.
"요즘 안정적으로 돈을 벌고 있는 건 전부 당신 덕분이야. 사양 않고 연주해 주고 말고."
기둥만 있는 유적지는 주거지나 호텔에서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아침부터 연주를 즐길 수 있다. 게다가 사람도 적어서, 할아버지를 포함해 이리저리 흩어져 있다.
그래서 나와 할아버지만의 콘서트를 즐길 수 있는 것이다.
나는 도착 첫날부터 친해진 이 분의 바이올린 같은 현악기로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뇨, 아뇨, 오히려 제가 더 감사하죠. 하지만 매번 말하지만, 춤추라고 하는 듯한 눈빛만은 좀 멈춰 주시면 안 될까요? 내일도 말하겠지만, 오늘도 말해 두겠습니다."
마중 나온 히사히데가 렐가를 데리고 돌아가자, 시끄러웠던 만큼의 외로움을 안고서 곧장 검투도시 아르스에 도착했다. 국군이 쳐들어온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이 도시는 활기가 넘치고 있었다.
검의 주문 의뢰가 많이 들어오고 있어서, 지금의 나는 힐데로부터 꽤 많은 용돈을 받고 있다.
이미 몇 군데인가 돌아다니면서 익숙한 가게까지 있다.
좋은 호텔과 좋은 식사. 이건 필수다.
"북적거리네 ......"
엔제 교단이 지배하는 도시라고 들었는데, 의외로 쉽게 들어갈 수 있었다.
오기 직전의 국가 검문소를 훌쩍 뛰어넘어서 통과했으니 당연한가.
"흠. ......"
아르스는 검투도시이자 관광도시라고 할 수 있는 특수한 도시 형태를 하고 있다.
북쪽에서 남쪽까지 역사의 변천이 강하게 느껴지는 구조를 ...... 만들었다기보다는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과거가 있다.
쿠쟈로국 부근에 위치한 이 아르스는, 여러 차례 침략을 당했다. 쿠쟈로도 그렇고, 그전에 있었던 나라와 세력으로부터 여러 차례.
아르스는 침략을 받아 도시에 타격을 입으면서도, 더욱 번성하면서 남쪽으로 건물을 증축해 온 참으로 기가 막힌 곳이다.
도시 중앙에 있는 '코로 시우'에 많은 강인한 검투사들이 모여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기적이라고 마리 씨는 말했다.
그래서 남쪽에는 최신의 근대 건축물이 있고, 북쪽으로 갈수록 양식도 구식이며, 균열도 심해진다.
관광지가 많고 남쪽에는 호텔도 카지노도 극장도 있어 돈이 많이 모이는 곳이다.
"실례합니다~ 밤에 한 자리 예약해도 될까요?"
"예약하셨군요. 감사합니다 ...... 이름을 알려주실 수 있나요?"
"코시 히카리로 부탁합니다."
"코, 코시 히카리 님, 알겠습니다."
오늘은 여기. 마리가 추천해 준 리스트에 있는 대중음식점 같은 레스토랑에 예약을 해둔다.
이곳의 양배추말이를 먹는 것이다. 나는 렐가의 몫까지 아르스를 즐길 거야.
왜냐면 이 아르스 .......
"올 거면 와봐, 까마귀 녀석!"
"뭐가 흑기사냐! 엔제교의 원수! 검댕남 주제에!"
...... 지명수배자도 아닌데도 불구하고 붙어 있는 흑기사의 벽보. 불쌍한 흑기사, 낯선 두 아저씨에게 욕을 먹고 있다.
"...... 엄마, 이거 누구야?"
"보면 안 돼! 기억해 두렴, 저게 흑기사란다!"
"이게 흑기사!? 기분 나빠요, 퉷!"
어, 어린이들에게 인기 만점이었을 텐데, 여기서는 다섯 살짜리 아이들도 침을 뱉어내는 것 같다.
귀족파의 준비가 빨랐는지, 아르스는 일찌감치 엔제 교단에 물들어가고 있다.
주눅이 들...... 지는 않나? 않지. 항상 마왕을 하고 있으니까. 그보다 관광이야.
이 식당은 침략을 받았던 중부의 건축물과 약간 인접해 있기 때문에, 지름길을 통하여 남부를 향해 걸어간다.
귀족파가 지배한 이후 해당 도시에 주둔하는 국군의 수는 줄어들었으며, 엔제 교단의 제복을 입은 사람들까지 돌아다니며 불량배나 관광객을 단속하는 모습이 여기저기서 눈에 띈다.
자치를 한다니, 괜찮을까?
"............ 어라? 이제야 나올 마음이 생겼어?"
앞쪽 모퉁이에 숨어 있는 기척에게 말을 건넸다.
아르스에 들어가서 몇 분도 지나지 않아 바로 나를 감시하고 있던 것 같은데, 주의를 거듭해 탐색을 하고서 마음을 먹었는지 접촉을 시도하는 것 같다.
그러자 기다리기를, 12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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