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판타지/옛 마왕의 이야기를! ]9장 200화 한담) 렐가, 화내다(2)2023-07-21 21:48:54점심식사는 구운 고기로 확정된 상태였다. 막내의 고기를 구워 먹고 싶다는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모두가 총출동한 것이다. 그리고 칠륜을 들고 현관에서 금강벽 주변의 대자연을 바라보며, 고기를 구워 먹는다는 운치를 즐긴다. "...... 이거, 갈비?" "이건 우설이야. 렐가는 기름진 걸 좋아하지만, 이것도 맛있을 거라고?" 맛있는 고기는 모두 갈비라고 생각하는 렐가에게, 숯불로 고기를 구워준다. 무릎에 앉은 렐가는 여전히 불평불만이 가득하다.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적을 찾고 있다. "렐가, 이제 기분 풀렸어?" "갸우! 가르르르르르르르르......" 기분을 물어보지만, 머리를 쓰다듬는 손을 물어뜯으려고 한다. 하지만 고소한 고기 냄새에 이미 기분이 좋아진 것은 흔들어대는 꼬리로 알 수 있다. 불쾌해하지 않으..
- [ 판타지/옛 마왕의 이야기를! ]9장 200화 한담) 렐가, 화내다(1)2023-07-21 21:48:06"ㅡㅡ구운 고기, 먹고 싶어!" 렐가가 주먹을 땅바닥에 내리친다. 금강벽을 중심으로 돌아다니느라 강해짐 힘을 받자, 지면이 화려하게도 일어난다. "크르르르르르르르르!" 송곳니를 드러내며 으르렁거리는 렐가는, 억눌린 식욕이 폭발해 광기 어린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다. "............" "............" "............" 불려 나온 나, 도우산, 히사히데는,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렐가에 부르르 떨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내가 잘못했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서. 그것은 일주일 전의 일이다. 금강벽의 자택에 돌아온 나는, 부엌에서 조금 좋은 기름과 달걀을 써서 요리를 하고 있었다. "구운 고기, 먹고 싶어" "구운 고기? 그것도 좋지만, 오늘 밤은 이미 카츠동을 만들어 버렸는데..
- [ 판타지/옛 마왕의 이야기를! ]9장 199화 불운(3)2023-07-20 23:48:05"............ 당연하다. 오히려 너무 늦었군. 뭘 하고 있었지, 이 나를 기다리게 하다니 불경스럽기 짝이 없군." 굳이 본인이 오지 않아도 편지면 되지 않았을까? 라는 의구심은 접어두자. "능력 부족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나중에 할 수 있는 일을 모두 뒤로 미루고, 취할 수 있는 가장 빠른 수단을 동원했는데도 이렇게 늦어질 줄은 ......" "이 음료 마실래? 마사지해줄까?" 왕녀님의 아름다운 얼굴에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것 같자, 나도 모르게 조바심이 난다. "저따위가 크로노 님을 번거롭게 할 수는 없어요. 그리고 마사지라면 제가 해드리겠어요." "전혀 피곤하지도 않은 내 어디를 풀어주려고?" 보시다시피 휴가를 온 지 며칠이 지난 나를 과연 치유할 수 있을까? 하지만 봉사하게 해 달라며 말..
- [ 판타지/옛 마왕의 이야기를! ]9장 199화 불운(2)2023-07-20 23:47:03그러나 조종자에게는 한계가 없을지언정 무구에는 한계가 있다. "하하하하하하하앗......" 도끼의 칼날이 떨어지자, 흑기사가 안타까운 목소리를 내며 움직임을 멈췄다. [----] "어이쿠" 급변한 맨티코어가, 화살처럼 질주하며 송곳니를 드러냈다. 깨물으려는 맨티코아의 광대뼈를 양손으로 잡으며 버텨냈지만ㅡㅡ 그대로 건물을 뚫고 맹렬히 달려간다. 그 속도는 줄어들지 않아서, 단 4초 만에 옛 여관가의 절반까지 뚫고 지나갔다. 만티코아는 사지로 땅을 밟고 달리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날아다니는 모습처럼, 괴력을 자랑하는 흑기사를 휘감고 부드럽게 돌진한다. "----읏."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던 흑기사였지만, 벽을 뚫고 거리로 나온 순간 선택을 강요받았다. 바로 뒤에서 듀어를 응원하기 위해 달려오는 아체와 ..
- [ 판타지/옛 마왕의 이야기를! ]9장 199화 불운(1)2023-07-19 23:05:30"하아...... 하아......" 불운이 있으면 행운이 있다. 그 무너진 잔해 속에서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진 창술사는, 불곰의 울부짖음을 멀리서 듣고 있었다. 몸을 숨기고 담벼락을 타고 걸으며, 흔들리는 발걸음으로 전장을 떠난다. (...... 젠장, 왜 애새끼 하나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거야!) 죽어서도 거슬리게 하는 카난과, 이해할 수 없는 심정으로 살육을 저지른 듀어에 대한 분노로 인해, 마음속으로 내뱉는 욕설이 멈추지 않는다. (저 녀석만은 살려둘 수 없어......) 이번이 시작에 불과하다고 생각되는 복수를 마음먹고서, 일단 아르스를 떠나기 위해 뒷골목으로 향한다. "........................ 헉!" ...... 눈앞의 벽에, 화살이 꽂힌다. 반 걸음만 더 내디뎠어도 눈..
- [ 판타지/옛 마왕의 이야기를! ]9장 198화 카난의 영웅(5)2023-07-19 21:58:35"검이 오갈 때마다 의 비늘가루가 흩날리며 가벼워진다는 사실조차도 모르는 겐가 ......" 노회하기 짝이 없다. "유미에게는 통하지 않더라도, 너처럼 계집 한 명에 대의를 잃는 미숙한 자에게는 통하지." 복음이 건재한 가니메데는 검을 아주 쉽게 쳐내면서, "큭......!? 헉......헉..........." "...... 혈연도 없으면서, 뭐가 가족이냐?" 토해내면서, 듀어의 복부에 를 찔러 넣었다. "소꿉놀이라면 몰래 해나가면 되었다. 부모도 없는 고아들이 모여 뭐가 가족이냐. 뭐가 복수냐 ......!" "............" 에서 나오는 신록의 빛에 중독되어, 듀어의 몸이 연약해진다. "이로스네한테는 찬란한 미래가 있었다. 베네딕트 님의 기치 아래, 종교 탄압의 마수에 맞서 정면으로 대전을..
- [ 판타지/옛 마왕의 이야기를! ]9장 198화 카난의 영웅(4)2023-07-19 21:56:18그 모습은 격렬한 전투를 말해주는 듯, 온몸이 상처투성이로 보인다. 진흙과 피에 젖어 있고, 숨도 가쁘다. 하지만 검에서 별빛을 뿜어내는 듀어는 폭풍의 소용돌이 속에서 더욱 분노를 폭발시키고 있었다. 왼쪽 검을 하늘로 던지고 을 양손으로 꽉 움켜쥐었다. "앗 ----!!!" 복음의 날개와 함께, 오른쪽 아래부터 대각선으로 베어버린다. 탄생한 별하늘의 베기는 보기에도 거대하였고, 괴조처럼 무겁고 완만하게 날았다. 푸르고 어두운 별빛이 반짝이는 참격은 머리 위를 지나며 ---- 굉음을 울렸다. "어라, ......?" "그 얼굴도, 몸도, 전부, 흔적도 없이 뭉개져 사라져라 ......" 아르스의 동서남북에는 콘로 시아우로 통하는 커다란 문이 있다. 검투사들이 전투에 임하여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당시의..
- [ 판타지/옛 마왕의 이야기를! ]9장 198화 카난의 영웅(3)2023-07-19 21:54:35그 검의 위력이 미리 알려지면, 더 이상 맞설 수 없게 된다. 대책을 세우게 되어서, 다섯 명의 목숨을 취하지 못한 채 되려 당해버릴 것이다. 그래서 듀어는 사전 조사를 통해 알고 있었던 상한선의 42합을 기다렸다. "............" 벽 쪽으로 걸어간 듀어가, 칼끝을 연상시키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가니메데를 향해 별빛의 마력이 담긴 검으로 벽을 쳤다. 옛 고급 여관을 둘러싸고 있는 높고 두툼한 벽이라 해도, 밤의 무게를 단 한 순간도 견디지 못했다. 파쇄. 벽이 폭발하듯 산산조각이 나면서, 우박이 되어 옆에서 가니메데 일행을 공격한다. "으아아아악!?" "크오오오, 크윽!" 몸을 때리는 암석에 고통스러워하는 가운데, 가니메데는 그 눈빛을 바라보고 있었다. "----" 살의가 극에 달한 듀어의 표정..
- [ 판타지/옛 마왕의 이야기를! ]9장 198화 카난의 영웅(2)2023-07-19 21:51:24이어서 흑기사는, 약간의 경계심을 품은 듀어에게 간결하게 묻는다. "...... 도움은 필요한가?" 적대적인 관계인데 왜 손을 빌려줄 생각을 하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 "...... 아니, 이미 숙청의 때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제 정리만 하면 된다. 이번만 신세 지겠다." 악운은 물러갔다. 비록 적이지만, 지금은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그런가. 그럼 나는 철수를 .................." 갑작스러운 땅울림이, 떠나려던 흑기사를 붙잡았다. 숲에서 단 두 번의 도약으로 도시에 도착한 그것은, 건물 옥상으로 한숨에 뛰어올라 모습을 드러냈다. "만티코아!?" "어떻게 인간의 도시에 ...... 오래된 유적지에 서식하는 마물인데 ......!" 무게감이 느껴질 정도로 뛰어오른 것은 ..
- [ 판타지/에스텔드 바로니아 ]6 기척(8)2023-07-19 21:46:33"에이얏!" 웨폰스킬・곤봉 《태극 쌍파》 불에 타서 달라붙은 피부를 벗겨내고, 세 개의 곤봉을 크게 젖히며 푸른 불길 아래로 숨는 것처럼 몸을 낮춘다. 직진을 멈추지 않는 불길은 버밀리아 군을 향했지만, 사자라는 아랑곳하지 않고 불길을 내뿜는 누군가를 향해 던졌다. 귀에 거슬리는 금속 소리를 내며 날아갔지만, 곤봉은 풀을 관통할 뿐이었다. 탐지의 부호는 여전히 작동하지만 반응은 없다. "기척도, 냄새도 없다는 것은 용사의 힘인가?" 즐거워지면 자연스레 혼잣말이 늘어난다. 역경일수록 불타오르는 것이 산잔 사자라다. 이 상황이 즐겁지 않을 수 없다. 다만, 버밀리아 군이 바로 근처에 모여 있는 것이 거슬린다. 자신이 자초한 일이지만, 덕분에 광역 공격을 사용할 수 없다. 적들이 마음대로 죽이는 것은 변명할 ..
- [ 판타지/옛 마왕의 이야기를! ]9장 198화 카난의 영웅(1)2023-07-19 21:44:06"우웃 ----!!!" "오오옷 ......!" 자유자재로 하며 힘차게 휘두르는 쌍도끼. 검보다 빠르게 휘두를 수 있고, 도끼 자체의 견고함까지 더해져 근접전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강함을 자랑한다. 이에 반해 쌍검은 변화 없이 우직하게 휘두른다는 형식과, 높은 도약력과 단련된 운동신경이 만들어내는 민첩한 발놀림이 특징이다. 듀어의 검은 역전을 헤쳐 나온 가니메데한테도 한 발짝도 양보하지 않았다. 근접전에서 맞붙어, 여전히 양보하지 않는다. "우오오오오오오옷!" "흡!!!!!!!!" 분노와 분노가 부딪히자, 시커먼 증오가 소용돌이친다. 살의에 물들어 멈추지 않는 쌍검과 쌍도끼는 폭풍 속에서도 계속 맞붙는다. 대주교 중에서도 손에 꼽을 무술을 자랑하는 두 사람. 거의 대등한 기량에 의해 치열한 검투는 ..
- [ 판타지/옛 마왕의 이야기를! ]9장 197화 단죄의 시작(4)2023-07-19 19:49:29유미와 같은 예외를 제외하면, 듀어의 속도를 따라잡을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가니메데는 거리가 떨어져 있던 전열을 향해 달려갔지만, 그 사이에도 5합은 베어버릴 수 있는 여유가 있다. 듀어라면 창술사를 죽일 수도 있다. "크으----!!!" "큭 ......!?" 예상대로 단숨에 공격해 오는 듀어를 상대하여, 열심히 창을 돌려가며 받아친다. 스승인 가니메데도 쌍도끼가 아니면 도저히 막을 수 없는 두 번의 격돌. 하지만 세 번째 칼날은, 텅 비어버린 몸통에 꽂혔다. "ㅡㅡㅡㅡ읏!?" 그러던 중, 울분을 풀려는 강렬한 살의에 휩싸이자 급히 몸을 뒤로 젖힌 듀어는, 날아오는 초록색 궤도를 보았다. 간격에서 순간적으로 베였음을 알아차리자, 뒤늦게 뺨에 새겨진 선이 뜨겁게 타오른다. "테이야아아앗!!" "큭.....
- [ 판타지/옛 마왕의 이야기를! ]9장 197화 단죄의 시작(3)2023-07-19 19:48:21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순간적으로 짐작하게 된다. "흐으읍!" 현악기가 연주하는 빠른 연주 소리와 흡사한 음파가, 벽을 타고 파도처럼 밀려온다. 건물 벽이 위에서부터 무너져 내리는 모습은 마치 웅장한 폭포를 연상케 했다. "도망쳐, 피난해라!" "미쳤어 ......!" 바라보던 가니메데 일행이 할 수 있는 것은, 오니를 버리고 안전지대로 도망치는 것뿐이었다. "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 휘말린 귀신은 복음으로 저항하면서 음파를 완화시켰지만, 먼지와 잔해와 함께 땅으로 떨어졌다. "ㅡㅡ크아앗! 큭, 아 ............" 힘겹게 땅에 떨어진 귀신이 혼절 직전의 머리로 고통을 참아낸다. "쉬벌럼이............... 큭!?" "............" 떨어진 그림자가 오니의 가슴..
- [ 판타지/옛 마왕의 이야기를! ]9장 197화 단죄의 시작(2)2023-07-19 19:46:15"ㅡㅡ이제야 일어섰군." 역수로 잡은 으로 그것을 받아낸다. 비늘가루에 눈살을 찌푸리면서도, 그 특성을 어렴풋이 이해하며 이로스와 서로 노려본다. 한때는 누가 먼저 대주교의 자리를 차지하느냐를 두고 경쟁하던 사이였다. 모의전도 여러 번 치렀다. 베네딕트도 기대를 걸었던 두 사람이었다. "네가 이런 쓰레기일 줄은 몰랐다." "큭 ............ 하아아앗, 아아악!!!" 내면의 분노를 투지로 바꾸는 듀어에게, 이로스 역시 오랜 시간 쌓인 질투심의 송곳니를 드러낸다. 비교당하여 더욱 훈련을 거듭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달하지 못한 존재만큼 원망스러운 것은 없다. 현재에 불만을 품고 있는 사람일수록 성공한 사람을 부러워한다. "너 따위는 사라져 버려! 듀어어!!" "그래, 누군가를 지워버리고 싶은 마..
- [ 판타지/옛 마왕의 이야기를! ]9장 197화 단죄의 시작(1)2023-07-19 19:44:14"...... 선생님, 유미를 데리고 물러나 주십시오" "알았어. 이제는 지켜보기만 할게." 그 말을 듣자마자, 스승은 가니메데에게서 손을 떼고 유미 쪽으로 걸어갔다. 살았다는 마음을 품고 있을 것이 분명한 가니메데를 바라보며, 스승과 교대하여 마주한다. "당신 ...... 어설픈 듀어한테는 무리라구. 잘 싸울 수 없다니까. 아무리 그래도 대주교가 7명인데? 게다가 가니메데까지 구." "걱정할 필요 없어. 양아치가 고작 일곱 명이니까." 걱정하는 유미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대답한 스승은, 옆에서 지켜보던 두 사람을 일으켜 세웠다. 뒤돌아보는 스승이 간결한 격문을 전한다. "내 지도는 엄격해. 듀어 군, 네가 해라. 카난에게 승리를 가져다줄 사람은, 너다." "예, 원래부터 그럴 생각입니다." "그렇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