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장 199화 불운(3)2023년 07월 20일 23시 48분 0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 당연하다. 오히려 너무 늦었군. 뭘 하고 있었지, 이 나를 기다리게 하다니 불경스럽기 짝이 없군."
굳이 본인이 오지 않아도 편지면 되지 않았을까? 라는 의구심은 접어두자.
"능력 부족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나중에 할 수 있는 일을 모두 뒤로 미루고, 취할 수 있는 가장 빠른 수단을 동원했는데도 이렇게 늦어질 줄은 ......"
"이 음료 마실래? 마사지해줄까?"
왕녀님의 아름다운 얼굴에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것 같자, 나도 모르게 조바심이 난다.
"저따위가 크로노 님을 번거롭게 할 수는 없어요. 그리고 마사지라면 제가 해드리겠어요."
"전혀 피곤하지도 않은 내 어디를 풀어주려고?"
보시다시피 휴가를 온 지 며칠이 지난 나를 과연 치유할 수 있을까?
하지만 봉사하게 해 달라며 말을 듣지 않는 세레스에게 논파를 당하고 마사지를 받게 된다.
논파라고 하니, 그 일류 씨는 지금쯤 무엇을 하고 있을까.
"편지를 드리기 전에 어떤 소동이 있었다고 들었는데, 몇 명은 곁에 둬야 하지 않을까요?"
"흠....... ............"
온몸을 열심히 마사지받는 동안, 나는 생각하는 척만 해둔다.
왜냐하면 지금은 할아버지에게 바이올린을 배우면서 고독하게 ............ 잘 모르는 동행자는 있지만, 혼자 여행을 즐기고 있기 때문이다.
"............ 아니, 카스 삼림에 전력을 집중하고 싶다. 세레스의 책략에 전력을 쏟아야 할 필요도 있고."
"무엇보다도 우선시해야 할 것은 크로노 님이세요."
"이 내가, 질 거라 생각하나 ......?"
걱정해 주는 부하들의 고마운 의견에 언짢아하는 마왕 ...... 이 맛이제!
"승리는 의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호위병은 있어야 해요. 게다가 ...... 그런 의도가 없더라도, 언제 어디서든 달라붙는 벌레를 제거하기 위해서라도 꼭 필요합니다."
내 위에 올라타 얼굴을 가까이 들이대며, 날카로운 눈빛으로 반격을 가한다. 이것은 분명 유미를 알고 있고, 제대로 꾸중을 듣고 있다. 화를 내고 있다.
히사히데의 권속 녀석, 불었겠다?".................. 바쁜 세레스를 생각해서 그런 건데?"
"읏 ............"
"외로운 마음을 숨기고 현지에서 부하를 조달한 것은, 왕국에서도 조직에서도 회의에 회의를 거듭하는 세레스를 생각해서였다고? 혹시 ............ 뭔가 이상한 의심하고 하는 거야?"
살짝 겁에 질린 세레스의 턱을 잡고, 눈을 마주치며 거짓을 판단한다.
거짓말, 안 돼. 절대. 마왕 이외.
"어디까지나, 저를 위해서요?"
"맞는데? 그런데도 ...... 뭐야 그 눈은. 심판하는 눈이잖아. 무례한 왕녀라도 되려고?"
"............"
가능해 가능해 가능해. 불안해하지 마. 표정에 드러내지 마.
상대는 마왕적 최약자매의 한쪽이다. 여동생처럼 저글링을 하면 끝이다.
"...... 주소를 걸고 말할 수 있나요?"
주소를 건다고!? 거짓말이면 주소를 들키는 거야!?
아무리 나라도 안색이 새파래지는 제안이다. 제1석에 걸맞은 악랄한 두뇌다.
"........................ 너무 당연해서 대답하기 곤란하잖아"
"............"
"주소든 근무처든 마음대로 해. 왕국 전역에서 몰려들든, 관광지가 되든 말든 너그럽게 받아들이지 뭐."
말하고 말았다. 이제 물러서면 끝이다.
신이 빚어낸 완벽한 얼굴에, 벼농사 집안의 차남인 마왕이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
"............"
가만히 정색하며 다가오는 수영복 차림의 여신님과 눈싸움을 한다.
.............................. 이번엔, 안 될지도.
"..................읏."
그렇게 생각한 것도 잠시, 아쉬운 듯 눈살을 찌푸리며, 얼어붙은 표정으로 뺨을 붉히며 얼굴을 돌렸다.
내, 승리. 평소의 귀여운 세레스다. 잘 돌아왔어. 언제까지나 지금 그대로의 너였으면 좋겠어.
"...... 제가 잘못 생각한 것 같아요. 용서해 주세요."
"사과를 받아들일게. 너라면 이해할 줄 알았으니까."
의젓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용서를 받아들인다. 어리석은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며, 반성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부끄러운 것이다.
"그럼, 대답을 들어볼까."
"......크로노 님께서는, 현재 아르스에서 일어나고 있는 연쇄살인사건이 저희 쪽에 의한 것이 아니냐고 여쭤보셨습니다. 미스트 등을 이용해 엔제 교단에 공포를 심어주고 있는 것은 아니냐면서요."
아무리 생각해도 그런걸. 저런 불가능한 살인을 연달아 저지를 수 있는 사람은 세레스 정도니까.
"하지만 저희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습니다."
"............"
"오히려 그 도시는 저뿐만 아니라 국군도 상대할 계획이 없습니다. 그냥 내버려 두기로 합의했거든요."
......아무래도 아르스에는, 정말 천재적인 살인범이 있는 것 같다.728x90'판타지 > 옛 마왕의 이야기를!'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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