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9장 197화 단죄의 시작(1)
    2023년 07월 19일 19시 44분 1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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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생님, 유미를 데리고 물러나 주십시오"

    "알았어. 이제는 지켜보기만 할게."



     그 말을 듣자마자, 스승은 가니메데에게서 손을 떼고 유미 쪽으로 걸어갔다.



     살았다는 마음을 품고 있을 것이 분명한 가니메데를 바라보며, 스승과 교대하여 마주한다.



    "당신 ...... 어설픈 듀어한테는 무리라구. 잘 싸울 수 없다니까. 아무리 그래도 대주교가 7명인데? 게다가 가니메데까지 구."

    "걱정할 필요 없어. 양아치가 고작 일곱 명이니까."



     걱정하는 유미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대답한 스승은, 옆에서 지켜보던 두 사람을 일으켜 세웠다.



     뒤돌아보는 스승이 간결한 격문을 전한다.



    "내 지도는 엄격해. 듀어 군, 네가 해라. 카난에게 승리를 가져다줄 사람은, 너다."

    "예, 원래부터 그럴 생각입니다."

    "그렇겠지. 그냥 확인만 한 거야."



     장작이 탄다. 복수의 불길에 불을 지피듯 장작이 타들어가면서, 최고조에 달한 투지를 불태운다.



    "............"



     뒤를 돌아본다.



     ...... 그곳에는 이미 스승의 모습은 없다.



    "............ 서라."



     감정적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은 것에 안도하며, 곧바로 일곱 명에게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제 분노는 폭발하기 직전이었다. 하지만 스승님과의 대화를 통해 생각이 차분해지고 해야 할 일이 떠올랐다.



    "...... 저것은 뭐냐. 뭘 가지고 돌아왔는지 알고 있는 거냐 ......!"

    "말을 주고받을 생각은 없다. 오직 너희들을 단죄할뿐."

    "큭............"



     가니메데는 듀어의 살의를 제대로 받아들였다.



     불길은, 상상을 훨씬 뛰어넘어 타오르고 있었다.



     비에 젖은 은발 사이로 비치는 차가운 눈빛을 보면 알 수 있다. 떨리는 살기. 지금 당장 갈기갈기 찢어 죽이고 싶은 욕망을, 가까스로 참아내고 있다.



    "...... 듀어, 우리는 항복한다."

    "자, 할아버지!"



     항복을 선언한 가니메데에 일행은 모두들 동요한다.



    "불가능하다. 너희들도 알다시피 ...... 저 신과 악마 같은 존재가 듀어에게 붙어 있는 이상 어떤 수단도 취할 수 없다."

    "그럼 날 죽이고 도망치면 되겠지. 선생님께는 미리 관여하지 말라고 말씀드렸다. 내가 부탁한 것은, 유미의 안전 확보와 너희들이 도망가지 말아 달라는 것뿐이다."

    "............"



     거절. 항복을 거부하고, 취할 수 있는 길을 제한했다.



    "...... 무슨 소용이 있지. 조직을 위해 합리적으로 생각하라. 더 이상 카난은 돌아오지 않는다. 실수는 실수지만, 상황은 바뀔 것이다. 더 이상 전력을 줄이는 것은 피해야만 해."

    "내가 죽으면 저쪽에서 카난이 포옹이라도 해주겠지. 내가 검을 드는 이유는, 그것으로 충분하다."



     오른쪽에는 <밤의 검>.. 왼쪽에는 강철의 검. 휘몰아치는 검기로 소나기를 날려버리면서, 천천히 검을 뽑았다.



    "어째서, 카난을 무참히 죽인 너희들을 카난처럼 단 한 번만 죽일 수 있는 걸까. 이 세상은 너무 부조리해 ...... 모호하고, 허술하기 짝이 없구나."

    "...... 나는 너에게 최선을 다했다 ......"



     진짜 살의를 느낀 가니메데는, 조용히 도끼를 쥐었다.



    "이번에, 이걸 선택한 것은 네놈이다 ......"



     눈앞의 남자는 약속을 지키는 부류로 보였다. 가장 가까운 듀어가 말했다면, 놓아줄 가능성은 높다.



     그렇다면 싸우자. 영웅의 무리가 되어 역사가 되는 그 순간까지, 더 이상 멈추지 않겠다.



    "......----"

    "우웃!?"



     개전의 시작은 정면에서 내려찍는 칼날이었다. 미처 알아차리지 못할 만큼의 기교로 발을 내딛는 것부터, 분노의 정도를 보여주려는 듯 거칠고, 강력하고, 증오를 담은 채로 내리꽂았다.



    "......크오오오옷!!"



     쌍도끼를 교차하여 받아낸 가니메데는, 무릎을 꿇으면서도 재빨리 받아내며 반격에 나섰다.



    "............"

    "치이이잇 ............"



     한 명, 또 한 명, 꺾인 허리에 채찍질을 하며 일어서는 죄 많은 몽상가들. 다가올 운명의 날, 미래에 길이 남을 영웅담이 되기 위해 무기를 손에 들며 유일한 장애물을 바라본다.



    "----"

    "앗, ----!"



     그 가니메데가 밀리고 있다. 엄청난 기세로 휘두르는 쌍검에 의해, 노인의 몸이 수시로 붕 떠오를 정도다.



     도움의 손길이 시급하다.



    "우리도 간다 ............--오오오오오!"



     달려 나간 이로스가 <비취>로 듀어를 베기 위해 달려든다. 대각선으로 휘두르는 검섬은, 흐트러짐이 있긴 하지만 정확하게 요점을 향해 휘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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