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9장 198화 카난의 영웅(2)
    2023년 07월 19일 21시 51분 2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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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서 흑기사는, 약간의 경계심을 품은 듀어에게 간결하게 묻는다.



    "......
    도움은 필요한가?"



     적대적인 관계인데 왜 손을 빌려줄 생각을 하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



    "......
    아니, 이미 숙청의 때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제 정리만 하면 된다. 이번만 신세 지겠다."



     악운은 물러갔다. 비록 적이지만, 지금은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
    그런가. 그럼 나는 철수를 .................."



     갑작스러운 땅울림이, 떠나려던 흑기사를 붙잡았다.



     숲에서 단 두 번의 도약으로 도시에 도착한 그것은, 건물 옥상으로 한숨에 뛰어올라 모습을 드러냈다.



    "
    만티코아!?"

    "
    어떻게 인간의 도시에 ...... 오래된 유적지에 서식하는 마물인데 ......!"



     무게감이 느껴질 정도로 뛰어오른 것은 만티코아였다지붕에 올라  사람을 응시하고 있다.



     짐승으로서의 야성도 없고생물로서의 본능도 없이 공허한 눈빛과 표정으로 흑기사를 바라보고 있었다.



    (......
    뭐지저 문양은)



     희귀하다고는 하지만, 맨티코아와 동일개체인지는 알 수 없다. 듀어가 구별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만티코아의 몸에는 빛나는 문양이 있었다.



     신성하면서도, 섬뜩하게 빛나는 문양이 .......



    "............
    저것은 나한테 볼일이 있는 것 같군."



     오니족의 완력을 능가하는, 소문조차 퇴색될만한 괴력으로 두 도끼를 나뭇가지처럼 휘두른다.



    "
    고맙다."

    "............"



     흑기사는 들고 있던 오른쪽 도끼를 가볍게 휘둘러 대답하고는, 섬뜩한 모습의 만티코아를 향해 무심하게 걸어간다.



     그리고, 시간이 찾아온다.



    "......
    드디어 왔다. 너희들을 죽이고 싶었지만, 그것을 견디는 데 얼마나 많은 인내가 필요했는지 ......"



     삼십육합을끝냈다.



     <밤의 검>으로 계속 받아낸 삼십육합고뇌의 시간을 견뎌내고, 이제 6합을 남겨두고 있다.



    "
    승기를 두 번이나 놓쳤는데도, 여전히 짖어대는가 ......"



     새로운 도끼를 허리에서 빼내어 손에 든 가니메데는, 턱짓을 하여 부하들을 보낸다.



     뻗어온 창이 오른쪽에서 휘어지자쳐낸다 .



    "
    하나 ......!"



     이어서 검을 역수로 바꿔 들고서 전열의 연통을 받아 흘린다.



    "
    ......!"



     물러남에 맞춰 쏴버린 두 개의 바람구슬과 세 개의 물방울은 수에 넣지 않고, 강철의 칼날과 함께 쳐낸다.



    "...... 
    ,  ...... .......다섯여섯!"



     흩날리는 선혈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튀어나온 창술사와 네 번 칼날을 맞대어 <밤의 검>만으로 육합을 달성한다.



     합쳐서, 42.



    "......
    나머지는 지금부터 처리한다지켜봐 줘카난 ......."



     준비가 끝나고, 처음으로 <밤의 검>에 마력을 불어넣는다. 밤의 어둠에 별들이 새겨진다.



     검에서 흘러나오는 마력에도 별빛이 깃들어 기이한 힘을 품기 시작했다.



    "
    테야아아앗!!"



     받아내기만 하던 <밤의 검>으로, 내리친 연통 키세라에 가볍게 갖다 댄다.



     묵직한 망치가, 사라졌다.



    "
    아아아앗으아아 ......"



     연통이 터지면서 파열되자, 무기를 들었던 여자는 양 어깨가 풀려 넘어진다. 엄청난 속도로 날아오는 철덩어리를 온 힘을 다해 막아내려는 듯한 반응이었다.



    "
    우윽...... ............"



     팔이 풀린 상태에서, 겨우 몸을 일으켜 세운다.



    "
    힘을 손에 넣는다는 것은, 바로 이런 것을 말하는 것이겠지."

    "
    ......----"



     눈앞에 다가온 차가운 눈빛에 한기를 느낀 여걸의 몸이, 배꼽 부근에서 곧바로 두 동강이 난다.



     가볍게 닿은 <밤의 검>에 의해, 폭풍에 휘날리는 종이조각처럼 듀어의 뒤로 날아가 버렸다.



    "............ 
    밤의 ......"



     가니메데는 상식을 벗어난 광경을 앞에 두고  목소리를 내뱉었다.



     영주가 했던 '대자연을 품은 검'이라는 말은 결코 과장된 것이 아니었다.



     밤하늘에는 수많은 사람을 삼킬  있는 깊이가 있고그래서 별빛이 아름답게 보이는 것이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검격을 거듭할 때마다 검신의 밤하늘에 별이 생기고, 별의 개수만큼 '무게'가 더해진다.



     쌓인 숫자는 42. 지금 <밤의 검>이 발산하는 마력에 깃든 무게는, 비유하자면 쌍탑 오크스 하나 정도의 무게가 되는 셈이다.



     오크스를 검의 형태와 칼날의 속도로 부딪히는 것과 같은 꼴이다.



    "............"



     드디어 찾아온 숙청의 시간듀어의 살의는 점점  높아져만 간다눈부시게 빛나는 <밤의 > 손에 들고 벽을 향해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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