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판타지/모에 돼지 전생~악덕 상인이지만 용사를 내버려두고 이세계무쌍해보 ]24부 214화 어느 가을의 하루(2)2023-03-24 00:08:30◆◇◆◇◆. "죽어라! 망할 골드 녀서어어억!" 예를 들어 거리의 길가에 막 정차한 마차에서 내려서 원하는 가게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그늘에서 튀어나온 남자에게 칼에 찔리거나 하면, 위치에 따라서는 사람이 죽는다. "어?" 하지만 모든 일에는 예외가 존재한다. 상대와의 사이에 갑자기 대머리 중년 남성이 몸을 슬쩍 끼어들자, 갑자기 길거리의 악당이 움켜쥐고 있던 칼날이 뿌리째 떨어져서, 그대로의 기세로 찌르려던 칼날 없는 칼은 칼날 부분만 대머리의 두툼한 가슴에 부딪혀 튕겨 나가는 어처구니없는 결과물로 끝나버리는 것이 그 일례다. "아~ 아파. 진짜, 나도 너도 재수가 없구만." 놀라는 거리의 악당의 얼굴을 주먹 한 방으로 KO 시킨 대머리 남자, 버질은 거리의 악당의 가슴팍을 붙잡아서 뒤통수를 맞..
- [ 판타지/모에 돼지 전생~악덕 상인이지만 용사를 내버려두고 이세계무쌍해보 ]24부 214화 어느 가을의 하루(1)2023-03-24 00:06:22호크 골드가 가장 좋아하는 것 중 하나는 음악이다. 목욕할 때, 방에서, 산책할 때, 작업 중에도. 평범한 노래부터 콧노래까지 기분 좋게 흥얼거리는 모습을, 올리브는 호크의 어린 시절부터 곁에서 수없이 지켜봐 왔다. 그는 연애를 싫어하지만, 러브송은 싫어하지 않는 모양이다. 들어본 적 없는 노래들이라 혹시 자작곡이 아니냐고 물었더니, 매우 어색한 표정으로 '아닌데요'라며 시치미를 떼는 것을 당시에는 의아하게 생각했는데, 이제야 알겠다. 그 노래들이 어디에서 온 것인지. 올리브 자신도 노래는, 아니 음악을 싫어하지 않는다. 문화제 연습이라고 해서 호크에 의해 억지로 피아노를 치게 된 이후, 언제든 자유롭게 사용해도 좋다는 말에 골드 저택의 파티룸에 있는 그랜드 피아노를 가끔씩 사용하게 되었다. 허영심 많은..
- [ 판타지/모에 돼지 전생~악덕 상인이지만 용사를 내버려두고 이세계무쌍해보 ]24부 213화 그것은 전아하고 풍아하며 우아한(4)2023-03-23 16:16:55그리고 세 번째. 식욕, 성욕에 이어 그다음은 당연히 수면욕일 것이다. 골드 상표가 새겨진 수면베개, 금화 다섯 닢. 엔화로 환산하면 5만 엔이나 하는 베개가 팔리겠냐고? 얕보지 마라. 이 베개는 어둠 속성의 수면 마법 각인이 내부에 내장된 마도구로서, 마력을 흘리면 뇌의 차단기를 떨어뜨린 것처럼 순식간에 잠들 수 있다고 한다. 어때, 갖고 싶지? 아무리 잠을 못 자든 못 자든, 딱딱한 의자에 앉아 있든 이불이 아닌 바닥의 흙 위에 있든, 전쟁 중인 군인이든 중병이나 중상을 입은 중상자든, 아무리 환경적, 육체적으로 열악한 상태라도 순식간에 사용자를 편안한 숙면으로 몰아넣는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고 하면 그 우수성이 전해졌을까. 일상생활에서도 단순히 내일 중요한 시험이 있다거나 중요한 용무가 있어서 빨리 ..
- [ 판타지/모에 돼지 전생~악덕 상인이지만 용사를 내버려두고 이세계무쌍해보 ]24부 213화 그것은 전아하고 풍아하며 우아한(3)2023-03-23 16:16:00전장에서 물을 끓여 스파게티를 끓일 수는 없었을 테니 말이다. 바람이나 빛 속성의 원소 적합자이자 소환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고향의 가족에게 맛있는 음식을 준비해 달라고 소환마법으로 주문하는 방법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군인들이 압도적으로 많았기 때문이다. 갓 구운 빵 한 조각과 종이컵 한 컵 분량의 뜨거운 크림 스튜 또는 비프스튜 세트, 각 은화 열 개. 조금 큰 종이컵 한 컵 분량의 뜨거운 간장라면 또는 된장라면과 무침 주먹밥 세트, 각 은화 10냥. 얇게 구운 오믈렛과 얇게 썬 햄을 끼운 샌드위치, 제철 과일잼과 생크림을 듬뿍 넣은 샌드위치, 각 은화 5닢. 시범적으로 판매한 이 음식들이 입소문을 타고 폭발적으로 팔려나갔다. 너무 많이 팔려서 생산이 따라가지 못해 제국에 급히 땅을 사서 ..
- [ 판타지/모에 돼지 전생~악덕 상인이지만 용사를 내버려두고 이세계무쌍해보 ]24부 213화 그것은 전아하고 풍아하며 우아한(2)2023-03-23 16:14:38"아니 뭐, 너 같은 무식한 놈이 골드님께 실례를 범하면 제국군 전체의 명예가 실추될 것이기 때문이니까! 어리석은 건 육지의 곰들뿐이라는 걸 오해하지 않도록 알려줘야하고말고!" "뭐, 걱정할 것 없어. 듣자 하니 골드 공은 답답한 것을 좋아하지 않는 분이라던데! 당신 같이 콧대 높은 귀족들의 오만한 행동보다는 조금 낫지 않을까!" "저기요, 저는 이제 시간이 좀 촉박하니까, 다음 기회에 다시." 두 분의 키가 워낙 켜서, 교대로 그들의 얼굴을 올려다보고 있자니 목이 아플 지경이다. "오! 그건 실례되었군요! 그럼 제가 책임지고 골드 공을 공항까지 모셔다 드리도록 하지요!" "그런 걱정은 하지 마십시오! 애초에 이 면회는 제가 신청한 것! 네놈의 동석을 허락한 기억은 없다 큐바리바!" "시끄러워! 네놈 같..
- [ 판타지/모에 돼지 전생~악덕 상인이지만 용사를 내버려두고 이세계무쌍해보 ]24부 213화 그것은 전아하고 풍아하며 우아한(1)2023-03-22 23:38:40호크 골드는 꽤나 미움받는 인물인 동시에, 극히 일부에서 열광적인 지지를 받는 숨은 인기인이다. "호크 골드 공!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오토 반 산칸 원수." "이야~ 꼭 한번 직접 만나서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귀공의 획기적인 발명품 덕분에 우리 제국군의 사기는 날로 높아져 가고 있습니다!" 훈장이 여럿 달린 군복을 입은, 콧수염이 특징인 건장한 아저씨가 일부러 무릎을 꿇고는 내 오른손을 양손으로 잡고 위아래로 흔들며 반짝반짝 빛나는, 아니 번들번들한 기름진 미소를 지으며 다가온다. 그는 '마마이트 제국 삼총사'로 불리는 육해공군 삼총사 중 육군의 정점에 서 있는 산칸 원수다. 화려하게 개선하는 폐하에 이끌려 마마이트 제국으로 돌아온 내가 평소에 사교를 싫어하는 ..
- [ 판타지/모에 돼지 전생~악덕 상인이지만 용사를 내버려두고 이세계무쌍해보 ]24부 212화 누군가를 위한 레퀴엠(3)2023-03-22 20:00:16"그 모자를 쓰고 다니면 귀여워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죠. 세상은 넓으니까요. 저처럼 당신을 무서워하지 않는 사람들도 꽤 많으니까요." 적어도 우리 호위들이나 가족들은 아무도 변경백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 부모님을 제외하고는 귀엽다는 말을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데 말이다. 하지만 관심에 감사한다. 이 모자는 고맙게 받도록 하지." 즐겁게 웃으며, 상처투성이의 상어 변경백은 푸른빛이 되어 사라져 버렸다. 뭐, 내가 배를 통째로 정화했으니 사실상 내가 소멸시킨 셈이긴 하지만. 그래도 예전에 물리쳤던 원령 때보다는 순조롭게 성불시킨 게 아닐까. "끝났나." "예." 호화로운 의자에 앉아 당주의 일지를 읽고 있던 이그니스 폐하가, 어둠 속에서 슬그머니 모습을 드러낸다. "못생겼다고..
- [ 판타지/모에 돼지 전생~악덕 상인이지만 용사를 내버려두고 이세계무쌍해보 ]24부 212화 누군가를 위한 레퀴엠(2)2023-03-22 19:59:36예를 들어 상어로 이미지 검색을 해보자. 20개 정도 나오는 상어 얼굴의 조형 차이를 알 수 있을까? 아니, 모르겠지. 귀상어처럼 머리 모양이 특징적인 상어라면 모를까. 아, 그렇다고 내가 귀상어가 못생겼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다? 그건 그것대로 애교가 느껴져. "미쳤나? 그대, 이 나를 두려워하지 않는 다니, 설마 눈이 먼 건 아니겠지?" "조금 어둡긴 하지만 잘 보이는데요." 소리 지르고, 노려보고, 난동까지 부려도 전혀 겁먹은 기색이 없는 나를 보고 허탈해진 건지, 믿을 수 없다며 몸을 일으켜 세웠던 변경백은 다시 침대에 누워버렸다. "...... 아아. 그대 같은 괴짜를 조금만 더 일찍 만났더라면 내 인생은 조금만 더 달라졌을지도 몰랐는데." "그래요, 97년 정도만 더 빨리 태어났더라면..." 변..
- [ 판타지/모에 돼지 전생~악덕 상인이지만 용사를 내버려두고 이세계무쌍해보 ]24부 212화 누군가를 위한 레퀴엠(1)2023-03-22 01:37:53"괴로워...... 누가 좀...... 오오......" 어두운 선실에, 한 남자의 애처로운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누구 없나...... 나를 도와라...... 물을...... 물을 줘......" 침대에 누운 채 허망하게 뻗은 손이 허공을 가른다. 그 목소리는, 그 손은 누구에게도 닿지 않는다. "물...... 누군가...... 싫어...... 이런 결말은 싫다...... 짐은 아직 죽지 않았다......!" "자자, 물입니다. 드세요." 물은 오지 않을 터였다. 뭐, 지금 왔지만. "누구냐......? 왜 여기 있지...... 아니, 지금은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 물, 물 좀 줘......!" "진정하시고, 지금 바로 물을 드릴 테니까요." 쳐놓은 침대의 천막을 열자, 왼쪽 이마에서 오른쪽 쇄골에..
- [ 판타지/모에 돼지 전생~악덕 상인이지만 용사를 내버려두고 이세계무쌍해보 ]24부 211화 하늘은 날지 않는 유령선(2)2023-03-22 00:22:53"거기까지는 아직 모른다. 연극 대본에 따라서는 악마의 습격을 받았다고도 하고, 유빙에 부딪혔다고도 하고, 해적의 습격을 받았다고도 한다. 배가 가라앉은 것 자체보다 가라앉는 배 안에서 마지막까지 사랑을 키워가는 남녀의 비극을 그리는 것 자체가 주제인 것 같아." "응? 그럼 혹시 이 배는, 시간이 지나면 가라앉는......?" 우리가 남자 화장실 앞에서 멈춰 서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갑자기 선체가 크게 흔들렸다. 지진일 리가 없지. 여긴 바다 위니까. "호크!" "폐하!" 순식간에 날개를 펴고 카펫을 걷어찬 폐하의 가슴에 뛰어들어 안기는 동시에, 아까까지 서 있던 발판이 크게 기울어진다. "역시 가라앉는 것 같은데요!" "하지만 그러기에는 너무 빨리 가라앉아! 우리를 침몰에 휘말려 익사하게 하는 ..
- [ 판타지/모에 돼지 전생~악덕 상인이지만 용사를 내버려두고 이세계무쌍해보 ]24부 211화 하늘은 날지 않는 유령선(1)2023-03-22 00:22:14"안갯속의 호화 여객선인가요." "그래, 호화롭지 않느냐!" "혹시 유령선인가요?" "그래, 틀림없는 유령선이다! 하지만 배의 외관이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을 유지하고 있으니 아마도 실체가 없는 영적인 환상의 일종이겠지." 의기양양하게 마의 삼각지대에 진입한 다섯 척의 전함이 짙은 안갯속에서 만난 것은, 섬뜩한 빛을 밝히고 망자의 비명처럼 섬뜩한 기적을 울리는 호화로운 여객선이었다. 가까이서 보니 꽤 오래된 배로, 아마도 백 년 가까이 된 배일 것이다. 장식은 호화롭지만 배 자체는 그리 크지 않고, 군함에 비하면 작다는 느낌마저 든다. 아마도 선박회사가 관광사업에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귀족 등의 개인이 소유한 배일 것이다. 어느새 그런 호화 여객선의 파티홀에 둘이서 있던 나와 폐하는, 주변을 경계하며 악대..
- [ 판타지/모에 돼지 전생~악덕 상인이지만 용사를 내버려두고 이세계무쌍해보 ]24부 210화 미스티컬 트라이앵글(4)2023-03-20 23:54:03사기 진작은 충분함을 넘어 오히려 과잉의 수준. 선동할 만큼 선동한 다음, 이번에는 바로 빛속성마법의 적합자에게 포탄과 총검에 빛 속성 마법을 부여하라고 지시하는 폐하의 명령이, 큐바리바 원수의 지휘계통을 거쳐 말단까지 내려간다. 빈틈없이 훈련된 빠른 움직임, 역시 대단해. "자, 이제 마무리다, 호크!" 곧 마의 안개와 접전을 벌일 거라고 말하는 순간, 다시 통신기를 손에 쥔 폐하가 그 좋은 목소리로 주변 해역을 드높게 울린다. "검은 불꽃아! 나의 패도를 밝혀라! 동포들이여! 두려워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대들이 지향해야 할 인도하는 불길은 항상 내 등 뒤에서 꺼지지 않으리라! 자, 출격!!!" 함대의 선두를 달리는 이 군함의 갑판에 설치된 포탑에, 폐하의 상징인 검은 불꽃이 켜진다. 하늘을 태울 ..
- [ 판타지/모에 돼지 전생~악덕 상인이지만 용사를 내버려두고 이세계무쌍해보 ]24부 210화 미스티컬 트라이앵글(3)2023-03-20 23:52:56"셰리, 저 안개를 분석할 수 있겠어?" "그럭저럭 강력한 어둠의 마법을 감지했습니다. 아마도 누군가의 강렬한 원한이 만들어낸 저주의 일종일 것입니다. 생명 반응은...... 안타깝게도. 아마 생존자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바람마법이나 그 클린 핵미사일로 날려버릴 수는 없어?" "어려울 겁니다. 저건 아마 '안개에 닿은 자를 환각에 빠트려 유폐시키거나 빙의시켜 죽이는' 개념일 것입니다. 외부에서 강렬한 빛의 마법으로 뿌리를 뽑아버리는 것이 가장 빠른 해결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스마트폰 카메라를 안개로 향하며 질문하자, 바로 스캔 결과가 나왔다. 뒤에서 쪼그려 앉아 내 머리에다 턱을 괴고 있던 폐하도, 화면 속 만능 전뇌 집사 셸리를 들여다본다. "해군들이 저 안개에 닿아도 괜찮을까?" "몇 시간 ..
- [ 판타지/모에 돼지 전생~악덕 상인이지만 용사를 내버려두고 이세계무쌍해보 ]24부 210화 미스티컬 트라이앵글(2)2023-03-20 23:52:09"과학기술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으니까요. 기대하겠습니다, 이그니스 님." 그래서인지 폐하는 나에게 무언가를 과시하는 것을 좋아하고, 그것에 대해 칭찬을 하면 마치 열심히 그린 그림을 부모님께 보여드리고 칭찬을 받을 때처럼 기뻐한다. 반대로 예, 예라며 대충 넘어가도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기뻐한다. 일부러 그렇게 자신의 가치를 드러내지 않아도 딱히 당신의 친구를 그만둘 생각은 없으니 괜찮아요, 같은 분위기가 전해지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건 그렇다 치고, 칭찬을 해주면 너무 기뻐해서 나도 모르게 어린애한테 해주는 것처럼 칭찬을 하게 되지만 말이다. "...... 뭐냐, 그대는 참 승부욕이 없는 녀석이구만. 좀 더 조급해하거나, 의외로 승부욕이 강했다는 귀여운 면을 드러내도 괜찮을 것 같은데?" "하지만..
- [ 판타지/모에 돼지 전생~악덕 상인이지만 용사를 내버려두고 이세계무쌍해보 ]24부 210화 미스티컬 트라이앵글(1)2023-03-19 23:24:09가을날의 맑은 바다의 위로 군함이 나아간다. 다른 배들이 대해적 시대와 같은 범선(단, 비행선 유래의 오파츠 기술을 많이 사용)을 현역으로 사용하고 있는 세상 속을, 어딘가 빅투루유 호와 비슷한 디자인의 철제 전함이 아름다운 편대를 이루며 유유히 항해하는 모습. "우리 마마이트 제국의 자랑스러운 바다의 정예들은 어떤가, 호크!!" "좀 대단해 보이는데요. 저번에 수상 오토바이(이 세상에는 자동차나 오토바이가 없지만, 바이시클은 있기 때문에 이 이름으로 수렴된 것 같다) 때도 놀랐지만, 제국만 과학기술이 너무 발전한 것 아닌가요?" 실제로도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아까부터 바다의 대형 괴물들이 다가올 때마다 주포 한 방으로 손쉽게 격퇴하며 당당하게 바다 위를 바람 한 점 없이 나아가는 전함의 갑판에서는,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