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24부 213화 그것은 전아하고 풍아하며 우아한(4)
    2023년 03월 23일 16시 16분 5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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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세 번째. 식욕, 성욕에 이어 그다음은 당연히 수면욕일 것이다. 골드 상표가 새겨진 수면베개, 금화 다섯 닢.

     
    엔화로 환산하면 5만 엔이나 하는 베개가 팔리겠냐고? 얕보지 마라. 이 베개는 어둠 속성의 수면 마법 각인이 내부에 내장된 마도구로서, 마력을 흘리면 뇌의 차단기를 떨어뜨린 것처럼 순식간에 잠들 수 있다고 한다. 어때, 갖고 싶지?

     
    아무리 잠을 못 자든 못 자든, 딱딱한 의자에 앉아 있든 이불이 아닌 바닥의 흙 위에 있든, 전쟁 중인 군인이든 중병이나 중상을 입은 중상자든, 아무리 환경적, 육체적으로 열악한 상태라도 순식간에 사용자를 편안한 숙면으로 몰아넣는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고 하면 그 우수성이 전해졌을까.

     
    일상생활에서도 단순히 내일 중요한 시험이 있다거나 중요한 용무가 있어서 빨리 자야 하는데 왜인지 잠이 오지 않을 때 등에도 매우 유용한 이 베개, 덕분에 꽤나 히트 상품이 되었다. 이렇게 인간의 3대 욕구를 충족시키는 획기적인 신상품을 연이어 출시하는 골드 상회의 이름은 그 혜택을 누리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결코 경멸할 수 없는 이름이 되었다. 축하할 일이다.

     
    참고로 그 공로는 90% 이상 내 아빠의 공로다. 나나 박사님은 참신하다고 할까, 기이한 발명품을 만드는 데는 능숙했지만, 그것을 파는 데는 너무 아마추어였기 때문에 거의 아버지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아버지는 그 악랄하기 짝이 없는 솜씨를 유감없이 발휘해 국내외에서 막대한 수익을 올렸고, 나는 만들고 싶었던 것을 만들었으니 OK, 박사님도 어제까지 세상에 없던 것을 또 하나 발명할 수 있어서 대 만족, 그로 인해 생활이 편리해지는 사람들도 대체로 만족하는, 일거양득, 아니 일거사득의 결과를 얻었으니 괜찮지 않겠어? 그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까지 신경 쓸 필요는 없으니까~


    "
    에에이! 네놈과 말다툼을 해도 끝이 없다! 이럴 땐 골드 공에게 결정해 달라고 하자!"

    "
    원하는 바다! 골드 공! 어느 쪽이 좋으신가!?"

    "
    걱정 마세요. 혼자 돌아갈 수 있으니까요."

     
    이제 두 사람의 유쾌한 고함소리를 듣는 것도 지겨워진 나는, 전이 마법으로 두 사람의 손에서 슬쩍 빠져나와 한 발짝 물러선 곳으로 나갔다. 갑자기 내가 사라진 탓에 균형을 잃고 허공을 가르는 두 사람.

    "
    그럼 여러분안녕히 계세요."

     
    놀라는 두 사람을 뒤로하고, 그대로 전이 마법으로 골드 저택의 방으로 직행하는 나. 제국의 호화로운 성에서의 생활도 나쁘지 않지만, 역시 익숙한 우리 집이 제일 좋다.

    "
    다녀왔습니다! 아~ 피곤하다~!"

    "
    , 어서 와 주인."

    "
    제국에서의 용무는 무사히 마쳤습니까요?"

    "
    , . 유령선을 좀 가라앉히고 왔어."

    "
    뭐야 그게? 잘 모르겠지만 재미있어 보이잖아 어이!"

    "
    ~ 재미있다고 할 정도는 아닐지도~"

     
    식당에 가니 크레슨과 버질은 얼음이 가득 담긴 보리차를 마시며 장기를 두고 있는 중이었다. 한 모금 마시겠다고 하고선 크레슨의 보리차로 목을 축이고, 그대로 빈 의자에 앉아 바둑판을 들여다보았다아무래도 바둑판은 버질 쪽이 우세한 모양이다.

    "
    역시 제국 쪽이 왕국보다 시원하네~"

    "
    이쪽은 아직 늦더위가 남아있습니다요그러고 보니 아까 마님께서 버터스카치 애플파이를 굽고 계셨다고 하셨습니다요!"

    "
    정말? 주방에 다녀올게!"
     
     
    왠지 모르게, 역시 집이라는 안식처가 있다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외출이 싫은 것은 아니지만,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있는 집 안은 마음이 편하다. 조금 아저씨 같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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