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24부 210화 미스티컬 트라이앵글(4)
    2023년 03월 20일 23시 54분 0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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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기 진작은 충분함을 넘어 오히려 과잉의 수준. 선동할 만큼 선동한 다음, 이번에는 바로 빛속성마법의 적합자에게 포탄과 총검에 빛 속성 마법을 부여하라고 지시하는 폐하의 명령이큐바리바 원수의 지휘계통을 거쳐 말단까지 내려간다. 빈틈없이 훈련된 빠른 움직임, 역시 대단해.

    "
    이제 마무리다호크!"

     
    곧 마의 안개와 접전을 벌일 거라고 말하는 순간, 다시 통신기를 손에 쥔 폐하가 그 좋은 목소리로 주변 해역을 드높게 울린다.

     "
    검은 불꽃아! 나의 패도를 밝혀라! 동포들이여! 두려워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대들이 지향해야 할 인도하는 불길은 항상 내 등 뒤에서 꺼지지 않으리라! 자, 출격!!!"

     
    함대의 선두를 달리는 이 군함의 갑판에 설치된 포탑에, 폐하의 상징인 검은 불꽃이 켜진다. 하늘을 태울 듯이 타오르는 그 불길은 안갯속에서도 잘 보일 정도다. 동시에 검은 불가루가 바닷바람을 타고 흩날리며 다섯 척의 군함에 짙은 붉은빛의 베일 같은 것을 씌운다. 아하, 어둠과 불의 방어 결계인가.

     
    이를 본 해군의 맹자들이 우오오오오오오!! 하고 아까보다 더 큰 환호성을 지르며 각자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폐하의 모닝콜이라도 울려 퍼질 것 같은 슈퍼 하이텐션이다. 입식 파티를 마치고 업무에 복귀한 장교들도, 군복 위에 앞치마를 두르고 식사의 시중을 들던 사관들도 모두 한결같이 허리를 펴고 폐하께 경례를 하고 있다.

    "
    오오. 빛으로 지키는 것이 아니라 일부러 더욱 강력한 어둠을 입혀서 외부의 간섭을 막으려 하다니. 역시 이그니스 폐하답군요."

    "
    출정 전의 격려 같은 것도 겸하고 있을 거야. 사실 꽤나 효과적인 수법이라고 생각해."

     
    흑염제. 폐하의 수많은 별명 중 하나다. 이 검은 불꽃은 적을 불태우는 무시무시한 맵병기인 동시에, 전장에서 흩어져 죽은 아군의 영혼을 추모하고 화장하는 정화의 불이다. 비록 그 육신이 썩어 영혼만 남게 되더라도, 저승까지 태워버리는 나의 검은 불꽃이 너희들이 돌아가야 할 곳을 비추는 등불이 되어 길잡이가 되리라.

     
    싸우다 죽는 것은 누구에게나 두려운 일이다. 하지만 설령 죽더라도 전장에서 길을 잃은 그대의 영혼은 반드시 짐이 조국인 제국으로, 그대들의 가족에게 데려가서 네가 돌아가야 할 곳으로 데려다주겠다고 강력하게 약속하는 폐하의 모습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수 있을 것이다.

     
    이그니스 님은 모든 신민을 사랑한다고 했다. 그 말이 거짓이 아닌, 자신을 따르고 이 함대에 탑승하고 있는 모든 병사들을 폐하께서는 사랑하고 계신다. 그래서 단 한 명의 낙오자도 없이, 그 시체까지는 아니더라도 한 사람 한 사람의 자부심과 영혼을 먹이로 삼아 계속 타오르는 검은 불꽃을 하늘 높이 치켜들고 마지막까지 고귀하게 걸어갈 것을 맹세한다고 했다.

     
    , . 그런 식으로 말해버리니, 병사들도 폐하에 심취할 수밖에 없겠지. 정말 대단한 카리스마다. 밤일의 상대가 삼 년 후까지 밀려 있다는 것은 결코 허풍이나 술주정이 아니라는 것을 절실히 깨닫게 해 준다그야말로 제왕이구나. 적어도 나로서는 폐하 같은 뛰어난 카리스마는 아무리 노력해도 낼 수 없을 것 같다.

    "
    , 드디어 시작이다, 호크! 이제부터가 재미있을 거다!"

     
    빙긋 웃으며 나를 들어 올려 오른쪽 어깨에 앉히고는 다리로 향하는 폐하와, 그 뒤를 곧게 펴고 따라가는 해군들. 이 제국, 너무 안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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