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연애(판타지)/당신의 사랑이 옳아 ]52024-01-24 20:05:56"데이비스, 나도 알아. 그것이 당신의 이상적인 부부라는 것을. 쾌적하고 적당한 거리의 부부가 좋은 거지? 그런데도 나는 ......." 한숨을 쉬는 로사의 섹시함에 눈을 뗄 수 없다. 그녀는 이렇게 매력적인 여성이었던가? "로사 ......" "그것도 모르고, 어리석은 나는 지금까지 당신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었어. 지금까지 당신한테 달라붙어서 정말 미안해." 나를 바라보는 로사의 눈빛에 예전과 같은 열정이 담겨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나는 왠지 모를 충격을 받았다. "로사?" 귀찮을 정도로 나를 사랑해야 했던 로사는, 내 손을 귀찮다는 듯이 뿌리쳤다. "이제 다과회에 갈게." 그렇게 말하고 걸어 나간 로사는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 "잠깐만!" 내가 그녀를 불러 세우자, 뒤돌아서는 그녀의 움직임에 ..
- [ 연애(판타지)/당신의 사랑이 옳아 ]42024-01-24 20:05:12순간 무슨 말인지 알 수 없었다. 수중에 있는 서류를 확인해보니, 이 일은 분명 로사가 담당하고 있는 일이었다. 문 너머에서 믿을 수 없다는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데이비스, 혹시 나에게 일을 맡긴 걸 잊어버린 거야? 그렇게나 매일 확인했는데도?" 매일, 확인? 그랬던 것이다. 로사는 매일매일 집요할 정도로 일을 확인을 해왔다. 그녀가 열심인 것은 알았지만, 그게 너무 귀찮아서 어쩔 수 없이 술의 힘으로 친구에게 투덜대고 말았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니, 손에 쥔 서류는 영지 경영에 관한 것이었다. 저택을 관리하는 백작부인이 할 일이 아니었다. 나는 확인해야겠다 싶어 서둘러 집무실로 향했다. 확인해보니 확실히 1년 전까지만 해도 이 업무는 내가 담당하고 있었다. 매우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힘..
- [ 연애(판타지)/당신의 사랑이 옳아 ]32024-01-24 20:04:28"데이비스, 혹시 나한테 일을 맡긴 걸 잊고 있었어? 그렇게나 매일 확인했는데?" 어떻게든 만든 서류를 데이비스에게 제출해 내용을 확인받고, 이 일을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매일 확인했다. 하지만 문 너머에서는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데이비스는 정말로 잊어버린 것 같았다. 부드럽고 따뜻하고 멋진 남편은, 아무래도 깜빡 하는 부분이 있는 모양이다. 게다가 결혼 전에 주었던 보석처럼 빛나는 말들도 다 입에 발린 말들이었다. 나는 기나긴 꿈에서 겨우 깨어난 것 같았다. 그동안 환상 속의 멋진 남편을 쫓아다니고 있었다. 그건 분명 데이비스에게 짜증나는 일이었을 것이다. 문 앞에서 사람의 기척이 사라졌다. 데이비스는 말없이 걸어 나간 것 같았다. "사과도 안 하네. 나는 지금까지 그의 무엇을 보아온 걸까?" 작..
- [ 연애(판타지)/당신의 사랑이 옳아 ]22024-01-24 20:03:35* 마차를 타고 혼자 돌아온 나를 보고 저택 사람들은 놀랐지만, 누구도 뭐라 하지 않았다. 그날 나는 침실에 자물쇠를 걸었다. 그리고 침대에 누워 후회와 함께 마음껏 울었다. 울고 또 울고, 울다가 지쳐서 어느새 잠이 들었다. 다음 날, 너무 많이 운 나머지 머리가 아파서 잠에서 깼는데, 눈도 얼굴도 부어오른 것 같았다. 메이드가 문을 두드렸지만 문을 열지 않았다. 평소 같으면 데이비스에게 조금이라도 예쁘게 보였으면 하는 마음에 이 시간부터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아마 데이비스 입장에서는 내 그런 생각도 귀찮았을 것이다. "오늘은 몸이 안 좋아." 문 너머에서 메이드가 "마님, 나으리와의 아침식사는 어떻게 하실 건가요......?"라며 당황하고 있다. 메이드가 당황하는 것도 당연했고, 나는 데이비스와 함께..
- [ 연애(판타지)/당신의 사랑이 옳아 ]12024-01-24 20:02:48나는 오랜만에 참석하는 야회에서 남편을 찾고 있었다. 수면부족이 이어지고 있는 몸으로는, 잘 차려입은 귀부인들이 풍기는 향수 냄새와 와인 향에 취해서 금방이라도 기분이 나빠진다. 남편에게는 미안하지만 오늘도 일찍 돌아가야겠다, 그렇게 생각하며 발코니에서 남편을 찾았다. ㅡㅡ데이비스. 내가 그렇게 부르기 전에, 남편의 깊은 한숨소리가 들려왔다. "정말, 싫증나네....... ......" 데이비스는 동성 친구에게 고민을 털어놓는 것 같았고, 상대는 "일로 인한 불평이라면 들어줄게."라며 친근하게 데이비스의 어깨에 팔을 걸었다. "일은 잘되고 있어. 고민은 내 아내 ...... 로사 때문이야." 데이비스가 어두운 목소리로 내 이름을 부르는 바람에, 나는 숨을 쉬는 것을 잊어버렸다. "부인? 예쁜 분이잖아?"..
- [ 연애(판타지)/4번 약혼을 거절당한 흠결영애, 5번째에 진실을 알다 ]42024-01-23 21:44:48"아니! 일라이자한테는 흠이 없어! 그건 셋째 왕자가 바보였을 뿐, 네 잘못은 하나도 없었다고! 그런데 왜 나의 천사,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귀여운 여동생 일라이자가 이런 취급을 받아야 하는 건데!" 어머머, 오라버니도 참, 험한 말투가 나와 버렸네요. 하지만 오라버니의 말을 듣고서야 나는 드디어 깨달았다. 루안 오라버니는 나를 계속 지켜주고 계셨던 것을. 오라버니는 월스 경을 향해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월스 경! 당신도 마찬가지야! 후작가의 방탕한 아들이 개과천선한들 남작 작위! 내 여동생 일라이자의 사위로서는 어울리지 않아!" 그때까지 침묵을 지키던 월스 경은, 친구로부터 또 다른 종이뭉치를 받아 오라버니에게 건넸다. 그 종이뭉치를 본 오라버니는 깜짝 놀랐다. "이, 이건" "베노가 후작이신 아..
- [ 연애(판타지)/4번 약혼을 거절당한 흠결영애, 5번째에 진실을 알다 ]32024-01-23 21:44:12월스 님은 그저 조사한 것을 보고하는 것이 목적이었지만, 매번 세련된 카페나 유행하는 무대 등에 초대해 주셔서 나는 '마치 데이트하는 것 같다'며 은근히 기뻐했다. 월스 님과의 시간은 정말 즐거웠지만, 그건 나만 그런 것 같았다. 설마 월스 님께까지 약혼 파기를 통보받게 될 줄이야. 도대체 내가 뭘 잘못한 것일까? 무서운 표정을 짓고 있는 월스 님과 그 뒤에 있는 키가 큰 여자를 보고, 나는 슬퍼졌다. 그런 나에게 의붓오빠 루안이 달려왔다. "일라이자!" "루안 오라버니......" 루안 오라버니는 아버지의 뒤를 잇기 위해 먼 친척에서 우리 가문의 양자로 입양되었다. 내가 약혼했던 제3왕자 전하는 나와 결혼 후 국왕 폐하로부터 작위를 받고 신하가 되기로 되어 있었기 때문에, 백작가의 후계자가 없어졌기 때..
- [ 연애(판타지)/4번 약혼을 거절당한 흠결영애, 5번째에 진실을 알다 ]22024-01-23 21:43:13사실 전날에 긴장해서 거의 잠을 못 잤다. 왜냐면, 이 약혼에 실패하면 나는 수도원에 가기로 결심했으니까. 긴장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했다. "이봐, 괜찮아!?" 어깨를 흔들어서 나는 잠에서 깨어났다. "일라이자 양 맞지!?" "아, 네" 눈앞에 있는 청년은 마치 평민 같은 복장을 하고 있다. "왜 이런 곳에서 자고 있었어! 왜 안 돌아갔어! 안 돌아갈 정도로 몸이 안 좋은 거야?" "저기......?" 창밖에는 해가 기울어져서 하늘이 주황색으로 물들어 가고 있다. "저기, 사실은......." 솔직히 사정을 설명하자, 청년은 당황해했다. "뭐!? 날씨가 너무 좋아서 기분이 좋았던 바람에 그냥 졸고 있었다고!? 거짓말이지, 너 정말 백작영애 맞아?" 청년의 말이 내 가슴을 푹 찌른다. 이 약혼을 마지막이라..
- [ 연애(판타지)/4번 약혼을 거절당한 흠결영애, 5번째에 진실을 알다 ]12024-01-23 21:42:23"일라이자 에이머스 백작영애! 지금 상황이 어떤 상황인지 알고 있나?" 내 집의 객실에 들어서자마자 이렇게 외친 사람은, 내 약혼남인 월스 베노가 님이었다. 베노가 후작가의 차남으로, 금발과 푸른 눈동자가 많은 후작가에서는 드물게도 짙은 갈색의 머리카락과 눈을 가지고 있다. 월스 님의 조금 뒤에는 키가 크고 중성적인 미녀가 수상한 미소를 지으며 서 있다. 이건 이제 어떻게 봐도 뒤의 여자와 진실한 사랑에 눈을 뜬 월스 님이 나에게 약혼 파기를 종용하고 있는 상황일 것이다. 아아, 또네....... 사실 나는 예전에 이 나라 셋째 왕자 전하의 약혼녀였다. 제3왕자 전하께서 야회에서 저를 보시고 첫눈에 반하여, 왕실의 강력한 희망으로 약혼이 성사되었다. 하지만 제3왕자 전하께서는 이후 다른 아가씨와 진정한 ..
- [ 연애(판타지)/기도하면『이 나라에 필요한 것』을 주는 성녀의 이야기 ]42024-01-23 20:07:27소년은 아이라를 보자마자 고개를 깊이 숙였다. "아버지가 ...... 국왕이 정말 죄송했습니다. 아이라 님, 부디 성으로 돌아가 주실 수 있겠습니까?" "얼굴을 들어주세요, 제1왕자 전하. 물론 함께 가겠습니다." 아이라는 빙그레 웃었다. 그렇게 둘만의 평온한 생활은 끝이 났다. *. 아이라 일행이 1년 만에 성으로 돌아왔을 때, 국왕을 둘러싼 귀족들의 얼굴이 달라져 있었다. 이전에는 능력과 상관없이 왕의 애첩 일족이 득세했지만, 이제는 제대로 된 인재가 필요한 직책을 맡게 되었다. 왕좌에는 여전히 히스가 군림하고 있지만, 끈질기게 달라붙어 있던 애첩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권력 다툼에서 패배했을 때 거액의 횡령이 발각되어 지금은 죄인으로 수감되어 있다고 한다. 첫째 왕자는 자신의 아버지인 히스를 향해..
- [ 연애(판타지)/기도하면『이 나라에 필요한 것』을 주는 성녀의 이야기 ]32024-01-23 20:07:07(나의 나쁜 마음을 깨끗한 아이라에게 알릴 수는 없어......) 고민하는 에반을 보며, 아이라는 입을 삐죽였다. "내 마음을 정말 모르겠어?" "뭐?" "지금까지 열심히 어필해 왔다고 생각했는데 ......" 갑자기 슬픈 표정을 짓는 아이라를 보고, 에반의 심장이 두근거렸다. 빨리 뭐라고 말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이어진 아이라의 말에 에반의 머릿속은 새하얗게 되어버렸다. "좋아해, 에반." 아이라는 예상치 못한 말에 굳어버린 에반의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에반은 나를 싫어해?" "다, 당연히 좋아하지!" "다행이다." 후훗 하며 웃는 아이라의 모습에, 에반은 무심코 넋을 잃었다. 오랜 세월의 감정이 전해져 감격을 하는 에반의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붉게 달아오른 얼굴을 들키고 싶지 않아서, 에반은 한동..
- [ 연애(판타지)/기도하면『이 나라에 필요한 것』을 주는 성녀의 이야기 ]22024-01-23 20:06:22*. 히스에게 쫓겨나듯이 왕성을 빠져나온 아이라와 호위 기사들은 시내에서 평민복을 샀다. 어느 나라에서 파견된 성녀의 얼굴은 시민들에게 공개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그래서 왕성을 벗어나면 아이라가 성녀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성녀의 옷을 입지 않아도, 아이라는 신성할 정도로 아름다웠다. 지금은 성녀가 된 아이라지만, 성녀가 되기 전에는 외국의 백작가의 영애였다. 그래서 외모뿐만 아니라 몸가짐도 우아하고 아름답다. 길 가던 사람들이 아이라를 보고 감탄하고 있다. 그 모습을 본 호위 기사는 '내가 잘 지켜야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그런 호위기사의 마음을 뒤로하고 유행하는 카페에 들어선 아이라는, 예전부터 먹고 싶었던 파르페를 주문했다. 독특한 모양의 유리 그릇에 크림이 여러 겹으로 쌓여 있고..
- [ 연애(판타지)/기도하면『이 나라에 필요한 것』을 주는 성녀의 이야기 ]12024-01-23 20:05:21이 세계의 성녀들의 역할은, 기도의 힘으로 그 나라에 필요한 것을 주는 것이다. 여신을 섬기는 그녀들은 어느 나라에도 속하지 않는다. 여신의 계시로 선택된 나라에 한 명씩 파견되어 성녀로 활동한다. 러셀국에 파견된 아이라 역시 그 성녀 중 한 명이다. 빛나는 은발에 루비처럼 붉은 눈을 가진 아이라는, 성녀로서의 힘이 강했다. 성녀의 힘이 강할수록 기도의 힘도 강해져 그 나라에 필요한 것을 더 많이 준다고 한다. 예를 들어 식량난에 시달리던 나라에서는 성녀가 파견되자마자 식량을 싸게 수입할 수 있는 길을 찾았고, 몇 년 후에는 작물이 잘 자라지 않는 땅에서도 잘 자라는 작물이 개발되기도 했다. 사막의 나라에 파견된 성녀가 기도하고 있자 갑자기 물이 솟아나 오아시스가 생겼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제각기 사정..
- [ 연애(판타지)/시골 사람은 잘 모르겠습니다 ]82024-01-22 23:02:41"하지만 안심하기엔 아직 일러요. 발고아 분들은 사랑에 대해 무서울 정도로 둔감하니까요. 그래서 필사적으로 사랑을 전하고, 울면서 애원하고, 간청한 끝에야 저는 결혼할 수 있었답니다." 테오도르 님은 "당신 정도의 분이?"라며 놀라워했다. 고개를 끄덕이는 오빠 부부. "가식 따위에 연연할 수 없어요! 왜냐하면 다른 사람에게 빼앗기고 싶지 않거든요! 당신도 마찬가지죠?" 테오도르 님이 천천히 나를 돌아보았다. 나를 바라보는 그 붉은 눈동자는 왠지 모르게 진지하다. "확실히, 이것저것 따질 수 없겠군요. 저도 다른 사람에게 빼앗기고 싶지 않으니,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반드시 함락시킬 겁니다." 그렇게 말하는 테오도르 님은 '이제 지쳤습니다'라고 말하는 듯한 우울한 눈빛을 하고 있지 않다. 그 붉은 눈동자는 ..
- [ 연애(판타지)/시골 사람은 잘 모르겠습니다 ]72024-01-22 23:02:11왜 나는 이렇게 이상한 말만 할 수 있는 걸까? 좀 더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힐끗 테오도르 님을 바라보니, 부드러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 "신시아 님, 그 말씀을 따르겠습니다" "아, 네!" 기운차데 대답한 나는, 기쁘고 가슴이 두근거려서 어쩔 줄 몰랐다. 테오도르 님이 웃으시니 나의 지루했던 세계가 아름답게 빛나 보인다. 나와 테오도르 님을 태운 마차는 이모님의 백작 저택에 도착했다. 백작 저택의 넓은 정원에는 나의 호위병들이 야영을 하고 있었다. "아, 아가씨! 어서 오십쇼!" "어때요? 좋은 남자는 붙잡습니까?" 그렇게 말하면서 저속한 웃음을 터뜨리고 있다. 그, 그만해! 테오도르 님 앞에서 촌티 내지 마아아아! 입을 쩍 벌린 테오도르 님은, "발고아가 따님을 지키기 위해 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