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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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01월 22일 23시 02분 1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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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나는 이렇게 이상한 말만 할 수 있는 걸까? 좀 더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힐끗 테오도르 님을 바라보니, 부드러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



    "신시아 님, 그 말씀을 따르겠습니다"

    "아, 네!"



      기운차데 대답한 나는, 기쁘고 가슴이 두근거려서 어쩔 줄 몰랐다. 테오도르 님이 웃으시니 나의 지루했던 세계가 아름답게 빛나 보인다.



     나와 테오도르 님을 태운 마차는 이모님의 백작 저택에 도착했다.



     백작 저택의 넓은 정원에는 나의 호위병들이 야영을 하고 있었다.



    "아, 아가씨! 어서 오십쇼!"

    "어때요? 좋은 남자는 붙잡습니까?"



     그렇게 말하면서 저속한 웃음을 터뜨리고 있다.



     그, 그만해! 테오도르 님 앞에서 촌티 내지 마아아아!



     입을 쩍 벌린 테오도르 님은, "발고아가 따님을 지키기 위해 군대를 이끌고 왕도로 왔다는 말이 사실이었나 ......"라며 혀를 차고 있었다.



     그래서 아버지한테 과보호하지 말라고 말씀드렸는데!



     나는 너무 부끄러워서 한동안 얼굴을 들지 못했다.



     *.



     다음 날, 이모님의 제안으로 나와 테오도르 님은 일찍부터 발고아령으로 향하게 되었다.



    "여기서 끙끙거리고 있다간 왕가에서 뭐라 말할지도 몰라!"



     그건 곤란하다. 테오도르 님이 심한 짓을 당하면 안 되고, 나 때문에 이모님 부부에게 폐를 끼치면 안 되니까.



     나는 테오도르 님과 호위병들을 데리고 재빨리 왕도를 떠났다.



     머나먼 발고아령으로 돌아가려면 왕도에서 한 달은 족히 걸린다. 그 사이에 숙소가 있으면 좋겠지만, 없는 경우가 많아서 여러 번 야영을 할 수밖에 없다.



     몸이 안 좋아 보이는 테오도르 님이 견딜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예상외로 테오도르 님은 나날이 건강해졌다.



     처음에는 식욕이 없다고 했는데, 지금은 모닥불에 구운 생선을 마음껏 먹을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밤에도 잠을 잘 자는 것 같아서, 눈가의 다크서클도 사라지고 피부도 매끈해졌다.



     가뜩이나 미소년이었던 테오도르 님은 이제 신성한 존재로 변해가고 있다.



     게다가 테오도르 님은 나나 호위병 같은 시골 사람들을 우습게 여기지 않고 아주 친절하게 대해주신다.



     그래서 호위병들은 테오도르 님을 금방 좋아하게 되었고, "테오도르 님, 사냥하러 가실래요?", "낚시하러 갑시다!" 라고 권유한다.



     바보! 테오도르 님이 어떻게 그런 짓을 .......



     그런데 내 곁에 있던 테오도르 님이 벌떡 일어섰다.



    "가겠습니다."



     그리고 부드럽게 내 손을 잡고 미소 지으며 말했다.



    "신시아 님을 위해 꼭 식재료를 구해 오겠습니다."



     언제나 진지한 테오도르 님.



    "네, 기대할게요."



     테오도르 님의 하얀 뺨이 붉게 물들어 있다. 햇볕에 그을린 것일까? 조금 걱정이 된다.



     그러는 사이 우리는 드디어 발고아령에 도착했다.



     긴 여정을 마친 우리를 아버지, 어머니, 오빠, 그리고 새언니가 반갑게 맞이했다.



    "어서 오너라, 신시아!"



     내가 아버지, 어머니, 오빠에게 꽉꽉 안기는 동안, 새언니와 테오도르 님이 서로를 바라보며 놀라워하고 있었다.



     새언니가 '공주님의 노예'라고 중얼거리자, 테오도르 님이 '사교계의 독부'라고 중얼거렸다.



     그 말을 들은 새언니는 빙긋이 웃으며 말했다.



    "그리운 호칭이네요."



     그리고 우아하게 양손을 벌렸다.



    "테오도르 님, 천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곳에는 우리를 괴롭히는 사람이 없답니다."



     이 말을 들은 테오도르 님은,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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