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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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01월 22일 23시 02분 4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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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안심하기엔 아직 일러요. 발고아 분들은 사랑에 대해 무서울 정도로 둔감하니까요. 그래서 필사적으로 사랑을 전하고, 울면서 애원하고, 간청한 끝에야 저는 결혼할 수 있었답니다."



     테오도르 님은 "당신 정도의 분이?"라며 놀라워했다.



     고개를 끄덕이는 오빠 부부.



    "가식 따위에 연연할 수 없어요! 왜냐하면 다른 사람에게 빼앗기고 싶지 않거든요! 당신도 마찬가지죠?"



     테오도르 님이 천천히 나를 돌아보았다.



     나를 바라보는 그 붉은 눈동자는 왠지 모르게 진지하다.



    "확실히, 이것저것 따질 수 없겠군요. 저도 다른 사람에게 빼앗기고 싶지 않으니,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반드시 함락시킬 겁니다."



     그렇게 말하는 테오도르 님은 '이제 지쳤습니다'라고 말하는 듯한 우울한 눈빛을 하고 있지 않다. 그 붉은 눈동자는 매우 생동감이 넘쳐나서, 무슨 말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테오도르 님을 발고아에 데려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후 발고아에 왕실의 사자가 와서 '테오도르를 돌려보내라'는 등의 말을 했는데, 아버지가 잘 대처해 주셨다고 한다.



     그 후 몇 달 후, 테오도르 님의 전 약혼녀였던 공주님과 동생 쿠르트 님이 결혼하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하지만 공주 전하께서는 이번 약혼 파기 사태의 책임을 물어 왕위 계승권을 박탈당해 베일리 공작가의 며느리로 들어가게 되었다고 한다.



     그동안 공주로서 제멋대로 자랐고, 모든 일을 테오도르 님에게 떠맡겨온 전 공주 전하.



     베일리 공작가에 들어가서도 제멋대로 행동해 주위를 곤란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그런 전 공주님에게 질려서인지, 쿠르트 님은 현재 유명 여배우와 바람을 피우고 있다고 한다.



     제가 그런 사실을 알고 있는 이유는, 발고아에 사는 테오도르 님에게 여러 사람이 자주 편지를 보내오기 때문이다.



     한 번은 전 공주님 전하께서 재결합을 촉구하는 편지가 왔고,



     어떤 때는 베일리 공작으로부터 '돌아와라, 지금이라면 용서해 주겠다'는 편지가 오기도 했다.



     나에게도 이모로부터 편지가 왔는데, 거기에는 베일리 공작가가 몰락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우수한 테오도르 님이 없어져 수입이 급감했고, 전 공주님과 쿠르트 님의 낭비벽이 심해 가문이 폭삭 망해버렸다던가?



     유서 깊은 공작가를 단기간에 이렇게 만들 수 있다니, 정말 대단하다. 재력이 없어진 공작가는 어떻게 되는 걸까?



     베일리 공작의 편지를 읽고 있는 테오도르 님은 복잡한 표정을 짓고 있다.



    "테오도르 님, 왕도로 돌아가고 싶으세요?"



     편지에서 눈을 뜬 테오도르 님은 "돌아가길 원하십니까?"라며 슬픈 눈빛으로 물었다.



    "에이 설마요! 저는 여기 계속 머물러 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말하고 나서, 갑자기 부끄러워진 나는 서둘러 변명했다.



    "저, 저기, 테오도르 님이 아버지 일을 도와주셔서 아버지도 기뻐하시고, 오빠도 기뻐하고 있어요...... 그래서 그..."



    "신시아 님은?"

    "어?"



    "신시아 님도 제가 있으면 기쁜가요?"



     나는 필사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이죠! 테오도르 님이 오시고 나서는 매일매일 너무 즐거워서......"



     만약 테오도르 님이 왕도로 돌아간다면 나는 울어버릴지도 모른다. 계속 함께 있고 싶다고 하면 귀찮아하실까?



     테오도르 님의 붉은 눈동자가 내 얼굴을 들여다보고 있다.



    "...... 조금만 더 하면 되려나? 밑준비는 다 해놓았으니, 어떻게든 올해 안에 결혼까지 끌고 가고 싶은데......"

    "테오도르 님?"



     내 목소리에, 테오도르 님은 깜짝 놀란 것 같다.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렇게 말한 테오도르 님은 환한 미소를 짓는 것이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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