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연애(판타지)/마력도 매력도 없다며 파혼당했습니다 ]42024-01-27 22:05:59한편, 그 무렵 강당에서 쫓겨난 카밀라는 교문 앞에서 이후에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원래대로라면 그 후에 열리는 친목회에도 참석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마차는 꽤 기다려야 올 예정이었다. 학원의 사무실로 가서 집으로 연락을 취해야 하나 고민하던 카밀라 앞에, 마차 한 대가 멈춰 섰다. 도대체 어느 가문의 마차가 이렇게 이른 시간에 오는 걸까 싶어 카밀라가 생각에 잠겨 있을 때, 마차의 문이 열렸다. 안에서 나타난 것은 항상 피나가 당하던 괴롭힘을 뒷수습하던 측근 후보 중 한 명이었다. "베르그만 후작영애, 알프레드 전하의 명령에 따라 자택까지 모셔다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전하께서? 일부러 제 귀가 수단을 마련해 주셨나요?" "예. 전하께서는 지금부터 새로운 약혼녀와 환담을 즐기신다고 합니다...
- [ 연애(판타지)/마력도 매력도 없다며 파혼당했습니다 ]32024-01-27 22:04:47"끝까지 내게 민폐 끼치지 마. 얼른 마력을 멈추고 이름을 지워버려." 계속 외모에 변화가 없는 카밀라를 향해 그렇게 외친 알프레드도 물론 그 중 한 명이었다. 능력도 없는 주제에 지금까지 어울리지 않는 지위에 집착했던 카밀라에게 마치 정의로운 자신이 벌을 주는 것만 같은, 그런 고양감마저도 그는 느끼고 있었다. 알프레드 일행의 기대와 악의에 찬 시선이 쏟아지는 가운데, 카밀라는 측근 후보로부터 받은 계약서를 손에 쥐고 힘을 주었다. 모두가 드디어 카밀라의 마력이 멈출 줄 알았던 그 순간, 그녀는 망설임 없이 계약서를 찢어 버렸다. 그때 그녀의 모습에는 조금의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곳에 있던 것은 평소와 다름없는 얼굴의 카밀라였다. "이봐! 무슨 짓을 하는 거냐! 이름도 지우지 않고 계약서를 파기하..
- [ 연애(판타지)/마력도 매력도 없다며 파혼당했습니다 ]22024-01-27 22:02:47"카밀라 베르그만, 너와의 약혼을 파기한다!" 그래서 사교계 시즌을 앞두고 학교가 겨울방학에 들어가기 전, 전교생이 모인 강당에서 알프레드가 그렇게 선언했을 때 대부분의 학생들은 드디어 이 때가 왔구나 하는 생각밖에 하지 않았다. 알프레드는 옆에 있는 피나를 껴안으며, 홀로 서 있는 카밀라에게 이렇게 말했다. "네가 나의 왕비가 될 능력이 없다는 것은 그 초라한 모습만 보아도 명백하다! 너와의 약혼을 파기하고, 나는 이 아름다운 피나를 새로운 약혼녀로 삼겠다. 미래의 왕비라면 왕궁의 진홍색 장미라 불리는 나의 어머니처럼 자신의 능력으로 그 아름다움을 뽐낼 수 있어야 한다. 그 점에서 피나는, 이 아름다움에서 알 수 있듯 이제 막 싹을 틔울 아름다운 새싹이다. 앞으로 내 곁에 서는 것은 마력이 풍부하고 아..
- [ 연애(판타지)/마력도 매력도 없다며 파혼당했습니다 ]12024-01-27 22:01:20여신의 가호를 받는 이 세계에서, 사람들은 모두 마력을 가지고 태어난다. 사람들은 그 마력을 통해 바람과 불을 일으키고, 사물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등 다양한 힘을 얻었다. 마력은 부모의 힘이 자식에게 물려주는 경우가 많았고, 권력을 가진 자들은 마력을 많이 가진 자를 찾아서 결혼하기를 반복해 왔다. 때문에 지위가 높은 사람일수록 마력이 많은 경우가 많았고, 현재는 마력의 높음이 일종의 귀족의 척도가 되었다. 그래서 이 왕국의 유일한 왕자인 알프레드의 약혼녀도 마력이 많다는 점을 중시하여 선택되었다. 그녀는 왕국의 마력고라고도 불리는 베르그만 후작의 딸로, 그녀의 어머니도 마력이 많은 혈통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알프레드와 비슷한 나이의 아가씨들 중에서는 마력량이 단연 으뜸이 될 것으로 예상되었다. 그래서 ..
- [ 연애(판타지)/악역영애는 전생하여 악역영애가 되었다 ]92024-01-27 17:52:14그런 사실도 모르는 사니아스 전하는, 내가 죄책감을 견디지 못해 실종되었다는 이야기를 했던 모양이다. 그러면서 그 여자와의 불륜을, 가혹한 악녀의 학대를 견뎌낸 씩씩한 성녀와 왕자의 러브스토리로 시중에 퍼뜨리려 했다고 한다. 그러나 시중에는 이미 내 이야기가 여배우들에 의해 널리 퍼져 있었다. 같은 평민이 전하는 이야기와 위에서 퍼뜨리는 이야기. 그리고 평판이 좋지 않은 성녀. 어느 쪽이 더 유리할지는 뻔한 일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 나는 그날 여배우에게 성녀가 있는 교회에서 엠마 일행과 헤어져 성녀를 만나러 가 달라고 부탁했다. 명분상으로는 성녀를 찾아간 흔적이 있으면 그때까지 내가 실종되지 않았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해 두었다. 나는 성녀에게 미움을 받고 있기 때문에 만날 수 없겠지만 흔적만..
- [ 연애(판타지)/악역영애는 전생하여 악역영애가 되었다 ]82024-01-27 17:51:58나는 덧없어 보이는 미소를 지으며 그렇게 대답했다. 엠마가 그 메이드에게 말을 걸어 이웃나라로 도망칠 수 있는지 알아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웃 나라에 연줄이 있는 것 같아서 오늘 이렇게 말을 걸어본 것이다. 나는 조금씩 개인 자산을 이웃 나라로 옮기기 시작했는데, 헛수고가 아니었던 모양이다. 이렇게 엠마의 협조를 얻어 이웃나라로 이동할 수단을 확정했다. 그 사이에 자산도 옮기고, 이웃 나라에서의 생활 기반도 마련해 두었다. 그렇게 준비를 마친 후 나는 이웃나라로 탈출하기 위해 엠마와 함께 한 편의 연극을 하기로 했다. 왕도에서도 손꼽히는 극단에서 여배우를 한 명 고용해, 내 흉내를 내어 주위의 시선을 그쪽으로 돌리면 내가 탈출하기로 했다. 그날 엠마와 몇몇 시녀들을 데리고 외출한 나는, 어느 ..
- [ 연애(판타지)/악역영애는 전생하여 악역영애가 되었다 ]72024-01-27 17:51:20"죄송하지만 전하, 저에 대한 소문 중에 [사람을 고용해 레이라를 습격하려 했다]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이었는지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저도 그 일을 재현하고 싶은데, 자세한 내용을 몰라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답니다." "크리스티나! 헛소리하지 마!" "저는 매우 진지하답니다. 가르쳐 주실 수 있으신가요?" "뭘 가르치라는 거야. 네가 한 일이니, 네 가슴에 물어보면 되잖아!" "그렇군요, 제 생각대로 하면 되겠군요. 감사합니다, 전하. 레이라 님, 준비가 끝나면 바로 실행할 테니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뭐? 무슨 소리야? 무슨 말인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데." "레이라 님이 밖으로 나가실 때는 이 왕도 교회에 얼굴을 내밀 때나 쇼핑하러 가실 때였죠? 부디 조심해 주세요. [사..
- [ 연애(판타지)/악역영애는 전생하여 악역영애가 되었다 ]62024-01-27 17:50:39"뭐? 그게 무슨 소리야!" "어머, 왜 그러시나요. '사람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잖아요? 약혼과는 상관없는 이야기잖아요? 그거에 대해 감사하다고 말하는 게 뭐가 문제예요? 혹시 고맙다는 말을 할 수 없는 일이었나요?" "아니, 그건 ......" "자, 그럼 말씀해 주세요. 말할 수 없다는 것은, 전하와 당신이 레이라 님의 어깨를 안아주는 것도 문제였다고 인정하는 것이니까요. 말하지 못할 이유가 없지 않겠어요?" 얼굴로는 웃으면서도, 눈은 차갑게 식은 채로 눈앞의 남자를 쳐다보았다. 한참을 그렇게 서로를 노려보다가, 그가 잠시 말을 끊고 모기소리 같은 목소리로 "고맙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 정도로는 봐줄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래서 "[미셸의 어깨를 안아주며 보호해 줘서]가 빠졌네요."라고 ..
- [ 연애(판타지)/악역영애는 전생하여 악역영애가 되었다 ]52024-01-27 17:49:39"크리스티나! 넌 또 레이라에게 그런 짓을! 왜 그러는 거냐!" "어머, 또 이상한 말씀을 하시는군요. 이것도 전하께서 말씀하셨던 거예요. 저는 그 말씀에 충실하게 따르고 있어요. [추악한 질투심에 사로잡힌 크리스티나는 레이라의 교과서를 찢고 필기구를 버렸다] 였죠? 그걸 그대로 재현하고 있는 거잖아요?" "너, 미쳤어?" "어머, 저는 [지금까지 전하께서 말씀하셨던] 대로 행동하고 있는걸요. 평소와 똑같잖아요? 아니면, 지금의 상태는 평소와 다른 [미친] 상태인 걸까요? 그렇다면 전하께서 말씀하셨던 것에 거짓이 있었다는 뜻이 되겠지만요." "그, 그럴 리가 없어! 내 말에 거짓말은 없다! "그럼 저는 지금까지와 같은 거죠? 미쳤다고 비난하지 말아 주세요. 저는 언제나처럼 질투심에 사로잡혀 제 약혼남에게..
- [ 연애(판타지)/악역영애는 전생하여 악역영애가 되었다 ]42024-01-27 17:48:53그렇게 생각했을 때, 내 가슴을 차지한 것은 엄청난 분노였다. 도대체 이 녀석이건 저 녀석이건 우리의 노력을, 인내를 뭐라 생각하는 걸까. 귀엽지 않아? 솔직하지 못해? 그런 건 개나 고양이한테 요구하면 된다. 그것은 고위 귀족의 반려자에게 요구할만한 것이 아니다. 끓어오르는 분노를 안고서, 나는 크리스티나와 '나'의 복수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그 준비를 위해 한동안 몸이 좋지 않은 척하며 학교를 쉬었다. 원래 오래 쉬는 것은 칭찬받을 일이 아니지만, 학교에서 크리스티나에게 하는 태도를 들었던지 엠마를 비롯한 주변 하인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꾀병인 나를 기꺼이 돌봐주었다. 그렇게 각처에 편지를 쓰고 모든 준비를 마친 나는, 3주 만에 학원에 등교했다. 학교에 들어서자, 확실히 호의적이지 않은 시선이 ..
- [ 연애(판타지)/악역영애는 전생하여 악역영애가 되었다 ]32024-01-27 17:47:53그렇게 되면, 아무리 후작가의 사람이라 해도 영애 혼자서 아무리 목소리를 높인들 들어줄 리가 없었다. 실제로 어떤지는 중요하지 않다. 사교계에서는 그것이 사실이 되어 버렸다. 하루가 멀다 하고 기억에 없는 일로 사람들 앞에서 꾸지람을 들었다. 아버지에게도 호소했지만 들어주지 않았다. 그런 절망 속에서, 크리스티나는 불면증에 걸렸다. 어차피 버릴 딸에게 별다른 치료를 할 생각도 없었는지, 가문에서 주선한 의사는 대수롭지 않게 크리스티나를 진찰한 후, 잠이 안 오면 이것만 먹으라며 수면제를 많이 남겨두고 갔다. 약을 많이 두고 간 것은, 크리스티나를 위해 의사를 자주 부를 생각이 없다는 말을 집안사람으로부터 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 손에 쥔 다량의 수면제를 크리스티나는 한꺼번에 복용했고, 그 결과 미수..
- [ 연애(판타지)/악역영애는 전생하여 악역영애가 되었다 ]22024-01-27 17:47:14분명 모를 텐데도 불구하고 계속 생각나는 정보를 궁금해하며, 눈물을 흘리며 나를 정성껏 보살펴주는 엠마를 바라보고 있다. 엠마가 준비한 물로 목을 축이고 있자, 그녀가 조심스럽게 내게 말을 건넨다. "...... 아가씨, 몸은 어떠세요? 기분은 괜찮으세요?" 그러고 보니 나는 왜 이렇게나 해가 중천에 떠 있는 시간에 침대에 누워있는 걸까 생각하는 순간, '크리스티나'가 그녀만의 것이었을 때의 마지막 기억이 떠올랐다. 엠마가 조심스럽게 대하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날 크리스티나는, 수면제를 다량 복용하고 자살을 시도했던 것이다. 그 이유까지 떠올랐을 때, 나도 모르게 메마른 웃음이 터져 나올 뻔했다. 우리들은 다른 세계의 사람일 텐데, 크리스티나도 나와 마찬가지로 약혼남인 왕자를 평민 여인에게 빼..
- [ 연애(판타지)/악역영애는 전생하여 악역영애가 되었다 ]12024-01-27 17:46:04마지막으로 본 것은, 천천히 멀어져 가는 전하의 얼굴이었다. 설마 자신의 젖동생인 남자가 감정에 맡겨 힘조절도 안 하고 나를 밀쳐냈을 줄은 몰랐을 것이다. 그래서 그런 단세포를 중용하는 일은 그만두라고 말했건만. 전하는 놀란 표정을 지으면서도, 양손으로는 그 평민 여자를 껴안은 채 나를 바라보고 계셨다. 2층 높이의 어느 학교의 중앙계단에서 떨어지면서, 나는 방금 전의 일을 떠올렸다. 내가 그 여자를 꼬드겨서 이 계단의 층계참까지 몇 계단 떨어뜨린 것만으로 사람들이 모여들 정도의 큰 소란을 일으켰던 것이다. 이 높이에서 떨어지는 나에, 나를 밀어 떨어뜨린 그 남자에, 손도 뻗지 않는 그 약혼남에, 모여 있던 구경꾼들은 그 정도면 소란이 일어날 법하다며 심술 맞게 웃어댔다. 이것으로 울분이 가라앉는 것은 ..
- [ 연애(판타지)/단죄는 이미 끝났으니까요! ]9화(2)2024-01-26 22:05:24눈물이 날 것 같았지만, 눈가에 힘을 꽉 주어 참았다. 심장은 빨리 뛰고 있었지만, 애써 평범한 표정을 지켰다. 이때만큼 자신이 한때 귀족의 딸로 훈육을 받았던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발걸음이 빨라지지 않도록 조심하며, 질에게 다가가서는 목소리가 떨리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말을 걸었다. "저기, 곤란한 일이라도 있나요?" 그러자 질은 놀란 듯이 고개를 돌렸다. 그가 곤경에 처했을 때 짓는 눈썹이 내려간 표정. 그리움에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았지만, 애써 미소를 유지했다. "맞아, 이 사람이 아까부터 말을 걸고 있는데, 무슨 말인지 전혀 모르겠어." 그러자 이 사람이라고 일컬어진 이웃나라에서 온 상인이 도움을 요청한다. [아가씨, 당신은 상업 길드의 위치를 아십니까? 이 길드 명찰을 갖고 있는 ..
- [ 연애(판타지)/단죄는 이미 끝났으니까요! ]9화(1)2024-01-26 22:04:33'비극의 후작영애, 조용히 신의 곁으로 돌아가다' 그렇게 크게 쓰인 가십 잡지를,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바라보고 있다. 생각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도망치기 위한 공작은 모두 했다. 유서도 그렇고, 머리를 재빨리 자르고 염색한 것도, 일찍 집을 구한 것도 모두 수색의 손길에서 벗어나기 위해서였다. 그래도 시내에서 기사들을 볼 때면, 그리고 고급스럽게 차려입은 사람들을 보면 이 사람들이 나를 잡으러 온 사람이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든다. 그러나 이렇게 후작영애 세라피아의 죽음으로 인해, 나는 드디어 그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세라피아의 부고를 전한 그 잡지에는 그녀가 여동생을 비롯한 가족과 약혼남인 왕세자에게 멸시당하다 세상을 떠났다는 것, 그녀를 학대했던 사람들의 최후, 국민들의 따가운 눈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