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024년 01월 27일 22시 01분 2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여신의 가호를 받는 이 세계에서, 사람들은 모두 마력을 가지고 태어난다.
사람들은 그 마력을 통해 바람과 불을 일으키고, 사물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등 다양한 힘을 얻었다.
마력은 부모의 힘이 자식에게 물려주는 경우가 많았고, 권력을 가진 자들은 마력을 많이 가진 자를 찾아서 결혼하기를 반복해 왔다.
때문에 지위가 높은 사람일수록 마력이 많은 경우가 많았고, 현재는 마력의 높음이 일종의 귀족의 척도가 되었다.
그래서 이 왕국의 유일한 왕자인 알프레드의 약혼녀도 마력이 많다는 점을 중시하여 선택되었다. 그녀는 왕국의 마력고라고도 불리는 베르그만 후작의 딸로, 그녀의 어머니도 마력이 많은 혈통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알프레드와 비슷한 나이의 아가씨들 중에서는 마력량이 단연 으뜸이 될 것으로 예상되었다. 그래서 왕실은 베르그만 가문에 압박을 가했고, 아직 마력량이 안정화되기 전의, 두 사람이 어린 나이에 일찍 약혼을 맺었다.
그렇게 알프레드의 약혼녀가 된 것은 카밀라 버그만이었지만, 알프레드는 해마다 불만이 커져만 갔다.
왜냐하면 성장한 그녀의 마력량이 전혀 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귀족들은 자신이 가진 마력을 과시하기 위해 그 마력을 이용해 자신의 매력을 높이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눈을 크게 보이게 하고, 속눈썹을 길게, 그리고 위로 향하게 하고, 피부와 머리카락을 윤기 나게 하고, 몸매조차도 마력을 이용해 매력적인 라인을 만들도록 했다. 즉, 귀족에게 아름다움이란 곧 마력이 많다는 뜻이었다.
그런 귀족 사회에서 카밀라의 외모는 전혀 평범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백작가의 영애 정도였다. 그것이 알프레드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 왕자인 자신의 옆에 서 있는 여자가 저렇게 평범하다는 것이 고통스러웠다.
게다가 그녀는 보통 3년 정도면 끝나는 왕세자비 교육을 아직도 끝내지 못하여,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알프레드의 어머니에게 가르침을 구하기 위해 매일 왕성을 드나들고 있었다. 외모도, 마력도, 능력도 부족한 딸, 그것이 알프레드가 본 카밀라의 평가였다.
그래서 알프레드와 그의 측근 후보들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카밀라를 폄하했다. 그들은 귀족 자제들이 모인 학원에서도 카밀라를 약혼녀로 대접하는 일은 없었다. 그러다 보니 필연적으로 주변의 영식, 영애들도 왕자의 약혼녀에 어울리지 않는 딸과 카밀라를 경시하게 되었다.
그중에서도 그 선두주자는 카밀라와 마찬가지로 후작가의 딸인 피나였다. 그녀는 또래의 영애들 중 가장 마력이 많다고 여겨질 만큼 화려하고 아름다운 여인이다. 허리까지 내려오는 금빛 머리카락은 반짝반짝 빛나고, 사파이어 같은 눈동자는 쏟아질 듯 컸으며, 하얗고 고운 피부는 백자 같다. 또한 몸매는 여성스러운 곡선을 우아하게 그리고 있으며, 교복의 가슴 부위를 빵빵하게 밀어 올릴 정도다. 그런 피나와 그녀의 측근들은 카밀라를 조롱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최근에는 마력으로 만든 물을 머리에 뿌리거나 카밀라의 사물을 손이 닿지 않는 나무 위로 날려버리는 식의 다양한 괴롭힘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력이 부족해 스스로의 힘으로 물을 말리거나 물건을 되찾을 수 없는 카밀라를 더욱 비웃었다.
그런 카밀라를 멀리서 불쌍히 여기는 사람은 있어도 도와주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오직 왕자의 측근 후보 중 한 명인 한 영식만이 왕자와 피나의 뒷수습을 하듯 젖은 카밀라를 말리거나 날아간 물건들을 몰래 회수해 카밀라에게 건네주었다. 경멸을 당해도, 조롱을 당해도 카밀라는 왕자의 약혼녀이자 후작영애다. 겉으로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처리해야 했기 때문이다.728x90'연애(판타지) > 마력도 매력도 없다며 파혼당했습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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