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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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01월 27일 22시 06분 5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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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에 들어서자, 예정보다 훨씬 이른 카밀라의 귀가에 놀라면서도 반갑게 맞아하는 하인들이었다. 카밀라는 곧바로 집사를 불러 부모님께 보고할 일이 있다고 말했다. 갑작스러운 부탁이었지만, 카밀라가 항상 착용하던 목걸이와 브로치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금방 알아차린 가령은 곧바로 부모님을 만날 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아버지, 오늘 알프레드 전하께서 약혼 파기를 명령하셔서 그 자리에서 받아들였습니다."



    카밀라는 담담하게 부모님께 보고했다.



    "정말이냐? 계약서는 어떻게 되었고?"



    "알프레드 전하의 명령에 따라 그 자리에서 파기했습니다. 많은 교직원과 학생들이 보았으니, 불안하다면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 자리에서......! 전하께서는 카밀라의 사정도 몰랐을 텐데, 어떻게 그런 심한 짓을 한 걸까요."



    "정말이다. 하지만 계약서가 무사히 파기되어 다행이다. 이제 너는 자유로워질 수 있겠지."



    "정말 그래요. 카밀라, 오랫동안 당신에게 그런 가혹한 일을 겪게 해서 미안해요."



    "어머니, 왕실의 압박이 있었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었어요. 그리고 이번에 다시는 왕가의 약혼자가 되지 않겠다고 계약서를 썼으니, 이제 완전히 끝난 일이에요."



    "그렇군. 그럼 너의 마력도......



    "네."



    그 대답을 듣고, 베르그만 후작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부인도 그런 후작의 손을 잡고 눈시울을 붉혔다.

    방에는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흐르고 있었다. 딸의 약혼 파기를 슬퍼하는 분위기는 조금도 찾아볼 수 없었다.







    카밀라가 부모님께 보고를 마치고 상당한 시간이 흐른 후, 친목회를 마친 알프레드도 피나를 데리고 성으로 돌아왔다. 새로운 약혼녀를 부모님께 보고하기 위해 기분 좋게 성에 들어선 그는 왕족의 사적인 공간이 평소답지 않게 시끌벅적하다는 것을 느꼈다.



    알프레드가 의아해하고 있을 때, 왕을 모시는 시종이 저쪽에서 다가와 당황한 표정으로 알프레드에게 말을 걸었다.



    "알프레드 전하, 폐하께서 급히 부르셨습니다."



    "알겠다. 나도 마침 폐하께 보고할 일이 있으니 안내해."



    알프레드와 피나는 시종의 안내로 국왕이 기다리는 방으로 향했다.





    "너, 무슨 짓을 한 거냐!!"



    방에 들어선 알프레드를 맞이한 것은 그런 국왕의 분노 섞인 목소리였다.



    "무엇이라니요?"라며 놀라는 알프레드에게, 국왕은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카밀라 양에 관한 것이다. 그녀에게 무슨 짓을 한 게 아니더냐?"



    이 질문에, 알프레드는 의기양양하게 대답했다.



    "아, 그녀라면 왕자비에게 어울리지 않아서 약혼을 파기했습니다. 계약서도 이미 무효화했습니다. 저의 새로운 약혼녀로 이 후작영애 피나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가문도 마력도 모두 완벽한 영애입니다."



    소개를 받은 피나는 숙녀의 인사를 하려고 했지만, 그보다 먼저 왕이 책상을 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왕은 화가 나서 손을 떨면서 이렇게 말했다.



    "네가 마음대로 그녀와의 약혼을 파기했구나! 그래서 그녀에게서 오던 마력 공급이 끊어졌는가."



    "마력 공급......? 카밀라가요? 그렇게 마력이 적은 여자가 그런 짓을 할 수가 있을까요."



    "알프레드, 너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게냐? 그녀는 우리에게 마력을 공급하고도 충분한 마력을 남겼을 터다."



    "아버지야말로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카밀라는 자작 가문에도 질만한 마력밖에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 마력은 물건 하나를 만족스럽게 움직일 수 있을까 말까 하는 정도였고요. 저는 이 눈으로 여러 번 확인했습니다. 틀림없습니다."



    "그럴 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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