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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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01월 27일 22시 09분 3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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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말을 듣고, 그동안 침묵하고 있던 알프레드가 목소리를 높였다.



    "아버지! 어머니보다 저 여자의 말을 더 믿으시는 건가요? 그토록 어머니를 아껴주셨잖아요!"



    "입을 다물어라, 알프레드. 크리스티나는 내 정비다. 네가 저 여자라고 부를 수 있는 상대가 아니야. 게다가 이사벨라의 진실을 밝혀낸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네가 아니었더냐?"



    "아버지, 무, 무슨 말씀이시죠?"



    "네가 카밀라 양과의 약혼을 파기함으로써 카밀라 양이 이사벨라에게 보내던 마력도 멈춘 거다. 네가 약혼자가 아니게 되면 타인인 이사벨라에게 마력을 나눠줄 이유가 없어지니까. 카밀라 양에 대한 교육은 끝났지만, 이사벨라로부터 앞으로의 교류를 위해 더 깊은 교류를 하고 싶다는 말을 듣고 그녀를 성으로 불러들이는 것을 허락했었다. 아마도 그때 몰래 마력을 내놓게 한 것 같다. 그리고 지금, 원 없이 사용하던 카밀라 양의 마력이 사라지자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간 것이고."



    "그런, 카밀라는 마력이 없는 여자가 아니었습니까?"



    "바보 같은 소리 하지 마. 공개적으로 말하진 않았지만, 카밀라 양은 그 베르그만 후작보다 더 많은 마력량을 가진 사람이다. 학원에서 마력이 없는 것처럼 보였던 것은 나와 이사벨라에게 모든 마력을 공급하고 있었기 때문일 거다. 내 연구와 이사벨라의 저 외모, 성의 설비, 이 모든 것을 한 사람의 마력으로 보충한다면 그녀에게 남는 마력이야 당연히 적겠지."



    "그, 그게 사실입니까, 아버지!? 그렇다면 왜 약혼자였던 제게 진실을 말씀해 주시지 않으셨습니까?"



    "그녀만큼의 마력이 있으면 다른 나라 왕족도 노릴 가능성이 있다. 그런 정보를 너 같은 미숙한 자에게 알려줄 리가 있겠느냐. 하지만 마력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지만, 나는 너에게 카밀라 아가씨를 절대 놔주지 말라고 여러 번 말했었을 텐데. 네가 마력이 적다며 카밀라 양을 경시하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 내게 마력을 공급해주고 있는 상태를 말하는 줄로만 알았다. 그리고 그렇게 모두가 그녀에게 엄청난 마력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상태로 두면 아무도 그녀를 노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며 방치해 두었다. 그 때문에 설마 이런 일이 벌어졌을 줄이야."



    "그런 ...... 그런."



    "게다가 너는 그녀를 아름답지 않다고 했는데, 마력도 쓰지 않고 저런 외모를 가진 여자아이는 흔치 않다. 실제로 이사벨라처럼 진홍의 장미라 불리던 여자도 그녀의 마력이 없으면 저런 모습이 되지. 카밀라 양이 진심으로 자신의 외모에 마력을 쓴다면 저기 있는 소녀 따위는 눈에 안 들어올 거다. 너는 자신이 가장 원했던 아름답고 마력이 많은 여자를 스스로 놓친 셈이지."



    국왕은 포기한 듯한 메마른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래서 피나라고 했나, 그 딸과 약혼하고 싶었던 거지? 백작가 이상의 딸이라면 네 마음대로 해라. 내 아이에겐 너 말고 다른 남자는 없으니까. 더 이상 카밀라 양의 피를 우리 왕가에 받아들일 수 있는 수단이 없어졌으니까."



    결국 피나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왕은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 이사벨라, 너도 대담한 짓을 했구나. 내게 숨기고 카밀라 양한테서 대량의 마력을 공급받다니. 네게도 나중에 잘못을 묻겠다. 당분간은 자기 방에서 근신해라."



    "그런! 폐하! 저는 폐하를 위해 아름다워지려고 노력한 거예요!"



    "그래. 그런 네 거짓된 아름다움에 현혹된 내가 가장 어리석었을지도 모르겠구나."



    그렇게 중얼거리는 국왕의 얼굴에는, 그의 풍부한 마력으로도 감출 수 없을 만큼 강한 피로와 후회의 색이 묻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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