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연애(판타지)/제 약혼남은 험상궂고 대머리입니다만, 문제라도? ]42024-01-29 23:36:12◇ ---------- 무토 시점. 몬스터 퇴치 출장에서 왕도로 돌아오니, 왠지 모르게 나의 붐이 일어나고 있었다. 목숨을 구해줬다느니 예쁜 약혼녀라느니. 아니, 약혼녀가 예쁜 건 맞는데, 또 하나 무슨 말인지 알 수 없는 내용이 있는 것이 이상하다. 말을 잘 못한다는 것은 이럴 때 유용하다. 경위는 몰라도, 평소처럼 아무렇지 않게 맞장구만 쳐주면 된다. 그랬더니 또다시 공적을 자랑하지 않는 사나이 중의 사나이로 거론되었다. 무슨 소리야? 괜히 부끄러운데. 클레어의 설명을 들어서야 겨우 이해가 되었다. "호오? 공격에 반응해 결계를 거는 마도구인가." "네. 학원 마도 클럽의 선배가 마도구점을 열고 있어서요. 무토 님께 받은 파이어 드래곤의 비늘을 바탕으로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어요." "샹들리에와 함께 ..
- [ 연애(판타지)/제 약혼남은 험상궂고 대머리입니다만, 문제라도? ]32024-01-29 23:35:39"그래서, 클레어 양은 용의 비늘을 어떻게 할 생각인데?" "선배의 마도구점에서 소품이라도 만들까 생각 중이에요." "이 정도면 드래곤 메일과 드래곤 실드 한 벌 정도는 여유 있게 만들 수 있겠는데." "하지만 전사의 장비로 파티에 참석할 수는 없으니까요." 남녀의 의중이 교차하는 파티장은 마치 전장에 비유되기도 하지만, 저에게는 무토 님이라는 이 이사 없을 훌륭한 약혼남이 있으니까요. "숄 같은 것도 괜찮지 않겠어?" "아, 그것도 좋겠네요." 좀처럼 본 적 없던 숄이 완성될 것 같습니다. 용의 비늘이라는 마력 용량이 큰 소재를 많이 사용한다면 꽤 괜찮은 마도구가 될 것 같아요. 희귀한 마도사 무토 님께 받은 것으로서 부끄럽지 않은 물건이 될 것 같네요. "선배라면 비늘을 열 장만 제공하면 분명 공짜로..
- [ 연애(판타지)/제 약혼남은 험상궂고 대머리입니다만, 문제라도? ]22024-01-29 23:34:48◇ ---------- 무토의 시점. "클레어 바조트 백작영애라......" 얼마 전의 맞선 상대가 생각난다. 상당히 매력적인 소녀였다. 게다가 마도에 관한 조예가 꽤 깊었다. 이야기를 나누면서 재미있다고 생각한 것은 처음이 아닐까? 아니, 여성과 장시간 대화를 나눈 것 자체가 처음이었다. 아니, 이런 식의 만남의 소양으로서 분위기를 띄우는 방법을 잘 알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건 그것대로 요조숙녀라고 감탄할 정도인데, 지금까지 거절의 통보는 오지 않았다. 클레어 양과 바조트 백작가에 대해 조사해 보았지만 별 문제가 없었다. 오히려 인기 있는 아가씨가 아닌가. 왜 나와의 만남을 받아들인 걸까? "...... 정말로 내 팬인 걸까?" 그렇다면 모순이 없다. 아니, 하지만? 그동안 수많은 아가씨..
- [ 연애(판타지)/제 약혼남은 험상궂고 대머리입니다만, 문제라도? ]12024-01-29 23:34:04꺄아아아아아아! 긴장된다, 긴장돼! 어째서 나 클레어 바조트가 긴장하냐고요? 약혼을 전제로 한 만남이기 때문이에요. 게다가 상대는 현대의 영웅, '샤이닝 위저드'라는 별명을 가진 무토 버냉키 님! 이 정도면 흥분하지 않을 수 없잖아요? 무토님은 마도사답지 않게 근육질의 건장한 체격의 소유자입니다. '샤이닝 위저드'는 섬광 마법을 잘하기 때문에 붙여진 별명으로, 특히 큰 몬스터가 나타났을 때 출동하게 된다고 합니다. 무토 님의 활약 덕분에, 최근에는 마물에 의한 피해가 크게 줄었다고 합니다. 무토 님은 그 공로로 최근 남작 작위를 받았습니다. 아아, 그런 훌륭한 분을 만날 수 있다니! "안녕, 기다리게 했지." 꺄아아아아아아! 오셨다아! 수염이 덥수룩하고 대머리에 빛나는, 틀림없이 '빛나는 마법사' 무토 ..
- [ 연애(판타지)/약혼파기당하고 감옥에 갇혔습니다. 1년 후를 기대해주세요 ]52024-01-29 18:56:17◇◇◇ "무슨 일이야. 나를 비웃으러 온 거냐?" 어머, 바보 전하가 말을 걸었네? 무리도 아니겠지만. "아니, 아즈라엘 양은 내 약혼녀가 될 거다. 일단 보고를 하러 왔다." "...... 귀공은 누구지?" "월터 공과는 초면이로군. '풍마계'의 가프라는 자다." "호오!" 바보 전하의 관심이 완전히 가프 님에게로 옮겨갔다. 가프 님은 존재감이 있으니까. "결국 『풍마계』가 수를 써서 아즈라엘을 탈옥시키고, 황궁을 폭파시켰다는 거지?" "아니, 그건 오해다. 제도의 난에 『풍마계』는 관여하지 않았다." "그럼 황궁은 누가!" "황궁은 제가 파괴했답니다." "뭐라고? 불가능해!" "나를 가둔 결계는 시공간 마법에는 무력했어요. 그리고 황궁의 상공은 대마법 결계로 둘러싸여 있지 않았고요." "하지만 너는 ..
- [ 연애(판타지)/약혼파기당하고 감옥에 갇혔습니다. 1년 후를 기대해주세요 ]42024-01-29 18:56:00마력만 말도 안 되게 많은 그 여자라면, 한 방에 황궁을 파괴할 수 있는 마법을 쓸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결계가 쳐진 감옥에서는 나올 수 없다. 그리고 역시 결계가 쳐진 황궁을 마법으로 파괴할 수는 없을 것이다. 과대망상일 것이다. 황궁의 붕괴로 그 여자도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 하지만 근위병들도, 지금 나를 따르는 자들 외에는 중상을 입어 믿을 수 없다는 뜻인가. 서둘러 군과 헌병을 장악해야겠다. "제도로 귀환한다." "옙!" ◇ ---------- 한 달 후. "설마 가프 님이 '목장주'의 아들이셨다니요." "의외인가?" "놀랍네요." 가프 님이란, 전 간수였던 분이다. 하르트아미스 선제후가와 인연을 맺고자 하는 어느 귀족의 영식이 파견된 줄로만 알았었다. "얼굴이 낯설어서 무슨 사연이 있는 사람..
- [ 연애(판타지)/약혼파기당하고 감옥에 갇혔습니다. 1년 후를 기대해주세요 ]32024-01-29 18:55:18놀라는 기색이다. 우후후. "아즈라엘 양은 자력으로 감옥을 빠져나올 수 있었는가." "어머, 처음으로 이름을 불러주셨네요." "당연하지. 이제 당신은 죄수가 아니니까." 이런 표정도 지을 수 있는 사람이었구나. 무심하게 웃는 교도관에게 호감을 느낀다. "꽤나 엄중한 마법 방지 결계가 쳐져 있었을 텐데?" "벽과 천장과 바닥에요. 시공간을 비틀면 출입이 자유롭지만요." "나가고 싶다고 하면 열쇠로 열어 줄 생각이었는데." "그랬어요?" "그래, 당신이 그렇게 말할 때면, 모든 준비가 끝났을 테니까."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이 간수는 내 행동을 읽고 있었다. "아즈라엘 양한테는 미안한 짓을 했다. 내 행동도 감시당하고 있었지. 내가 쓸데없는 행동을 하면 당신을 보호할 수 있는 위치에서 제외되는 바람에..
- [ 연애(판타지)/약혼파기당하고 감옥에 갇혔습니다. 1년 후를 기대해주세요 ]22024-01-29 18:54:32게다가 말이 일방적이며 현장을 잘 모른다고 한다. 약혼녀니까 뭐라 말 좀 해달라고도 들었고. 하지만 내가 어떻게 의견을 낼 수 있겠어. 나는 노예였으니까. "벌써 1년이구나." 내가 단죄를 받은 것은 작년 수정의 달 9일이었다. 바보 전하께서는 모르시겠지만, 수정의 달 9일은 특별한 날이다. 일 년은 내가 마력으로 머리카락을 기르고 필요한 마력을 축적할 수 있는 충분한 기간이기도 하다. "전 재상 토머스 콜리지 공이 오셨다." "토마스 님이?" 전 재상? 그만두신 건지, 아니면 경질된 건지. 어느 쪽이든 인내심 많은 토마스 님이 떠난 것을 보면, 제국은 이제 끝장이다. "안녕, 아즈라엘 양. 오랜만이네." "토마스 님이야말로. 잘 지내셨나요. 재상은 그만두셨나요?" "이제 나이가 나이인지라. 은퇴하게 되..
- [ 연애(판타지)/약혼파기당하고 감옥에 갇혔습니다. 1년 후를 기대해주세요 ]12024-01-29 18:53:18구름이 아름답다. 갇혀 있는 나한테는, 격자무늬 창으로 잘려나간 네모난 하늘만 보일 뿐이지만. "오늘은 몇 월 몇일이죠?" "수정의 달 1일." 간수가 퉁명스럽게 대답한다. 하지만 나는 이 간수가 꽤 친절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원래 죄수와 말을 주고받아서는 안 되는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정중하게 대답을 해 주니까. 나? 하르트 아미스 선제후가의 딸 아즈라엘이라는 사람이야. 지금 세간에서 어떤 취급을 받고 있는지는 잘 몰라. 하지만 귀인감옥에서 딱히 부족함 없는 대접을 받고 있는 걸로 보면 상상이 가. 죄를 지은 아가씨로 남아있겠지. 무슨 죄로 감옥에 들어갔냐고? 딱히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아니, 안 했기 때문에 죄인이려나. 나는 1년 전까지만 해도 황태자 월터 전하의 약혼녀였어. 황실을 지탱하..
- [ 연애(판타지)/전설의 할머니 덕분에 약혼했습니다 ]32024-01-28 22:01:02"하하하, 그것도 좋지만 나도 첼시 양 부모님께 한 번 인사드리고 싶기도 하니. 내가 가도록 하마." "감사합니다, 그럼 부모님과 할머니께 그렇게 말씀드릴게요." ◇ ---------- 전설의 할머니 세라피나 시점. 애쉬베리 후작가의 영애와 손자 첼시와의 약혼이 결정되었습니다. 축하할 일이네요. "그래서 할머니, 선대 후작이 할머니를 만나고 싶다고 하네요. 다음에 오실 거래요." "어머, 맞이해야겠네요." 마키스 애쉬베리 님이었나요. 우후후, 정말 그립네요. 저도 학원 시절을 떠올리고 맙니다. ---------- 당시 저는 전혀 눈에 띄지 않는 아이였답니다. 성적도 보통이고, 예쁘다는 말을 듣긴 했지만, 남학생들이 말을 거는 일도 없었고요. 다만 친구들은 많았어요. 학원 생활은 즐거웠고, 적어도 숙녀답게..
- [ 연애(판타지)/전설의 할머니 덕분에 약혼했습니다 ]22024-01-28 22:00:34"그 외에도 음유시인이 '날개를 잃은 천사'로 노래했다거나, 불접촉 조약을 모르는 이웃 나라 유학생이 세라피나 양에게 너무 친근하게 굴다가 봉변을 당했다거나, 초상화 화가가 세라피나 양의 아름다움을 모두 표현할 수 없다며 붓을 부러뜨렸다거나 하는 에피소드가 있었지." "할머니 대단해......" "아가씨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았단다. 남자들 앞에서만 좋은 표정을 짓는 분이 아니었으니까. 항상 많은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있었지." 선대 후작님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할머니는 학원 생활을 즐기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야말로 전설." "그 전설의 정점은 학원 3년 차 감사절 파티였지. 선제 폐하, 당시의 왕세자였던 에드먼드 전하께서 약혼녀인 로즈리치 후작가의 트리쉬 양, 지금의 왕태후님을 파혼시..
- [ 연애(판타지)/전설의 할머니 덕분에 약혼했습니다 ]12024-01-28 21:59:50"거짓말 같아......" 애쉬베리 후작가의 적자인 제럴드 님과 약혼을 하게 될 줄이야. 저는 호킨스 백작가의 혈통이긴 하지만, 아버지는 당대 백작의 동생이자 1대 자작에 불과합니다. 제랄드 님과 학원에서 친하게 지내고야 있지만, 신분 차이가 너무 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정말이야, 첼시!" "하지만 어째서요?" "할아버지께서 적극 찬성해 주셨거든." "선대 후작님께서요?" 선대 후작님과는 만난 적이 없는걸요. 평범한 제가 알려졌을 리도 없을 테고요. "세라피나 부인의 손녀라면 틀림없을 거라고 하셨어." "할머니의?" 세라피나 할머니는 우리 집에서 함께 살고 있습니다. 아주 귀엽우며, 항상 웃는 얼굴로 지내고 계세요. 듣자 하니 왕도에 있는 게 더 재미있다면서, 영지와 왕도를 오가는 본가의 삼촌댁이 아닌..
- [ 연애(판타지)/흠잡을데가 없는 영식에게서 약혼의 제의가 왔길래, 거절해보았습니다 ]42024-01-28 20:06:30"바보 같은 이유라고 비웃어도 돼. 하지만 우리 가문으로선 농담할 기분이 아니야." "아~ 제이콥 전하라면 그 민감한 영식 말이네요." "그렇지? 거기서 눈매 하나로 제이콥 전하를 쫓아낼 수 있는 스테이시 양이 나설 차례다." "어머나......." 설마 정말로 광견으로 불리는 내 눈매가 좋게 평가받게 될 줄이야. 예상 밖이었습니다. "스테이시 양은 아름답기도 하고." "네?" 부끄러워하는 듯한 표정을 짓는 알버트 님. 그런 반응을 보이면 오히려 제가 더 부끄럽잖아요. 그 밖에도 왕가의 경계를 받지 않기 위해 가문이 낮은 곳에서 약혼자를 선택해야 했다던가, 공작가의 영토와 경제적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티크 자작가의 위치, 그리고 알버트 님을 상대로 단호하며 비굴하지 않았던 영애가 거의 없었다는 점 등..
- [ 연애(판타지)/흠잡을데가 없는 영식에게서 약혼의 제의가 왔길래, 거절해보았습니다 ]32024-01-28 20:06:12"아버지, 이건 분명히 이상해요." "그런 거야 알고 있다." "우리가 모르는 이유가 있다고 보아야 해요." "흠. 그럼 어떻게 할까?" "약혼 제의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거절하면서 시간을 벌고, 그 사이에 공작가와 알버트 님을 조사해 주세요." 세 번이나 약혼 제의가 들어오지 않고 무산되면 그것으로 족하다. "그러 하마. 스테이시도 학원에서 이 건에 해당하는 소문이 있으면 내게 말해주고." "알겠어요." ◇ ---------- 세이버헤겐 공작가의 영손 알버트 시점. "또 티크 자작가가 거절했습니까?" "그래." 아버지는 벌레씹은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격이 낮은 자작에게 두 번이나 거절을 당했으니 당연하다. "어떻게 된 일이죠?" "이쪽이 다 듣고 싶다." 예의사 한 번 거절하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
- [ 연애(판타지)/흠잡을데가 없는 영식에게서 약혼의 제의가 왔길래, 거절해보았습니다 ]22024-01-28 20:05:31"어째서죠?" "잘 모르겠다. 알버트 쪽이야말로 짐작 가는 바가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짐작 가는 것이라 해도......" 바보 같은 이야기지만, 나에게는 급히 약혼녀를 정해야 하는 사정이 있다. 요즘 내가 '약혼하고 싶은 영식' 1순위로 계속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고? 간단히 말하자면 제2왕자 제이콥 전하가 나를 질투하고 있는 것이다. 내가 약혼녀를 정하지 못한 탓에 계속 2위를 차지하고 있으니 말이다. "딱히 짐작 가는 사정은 없는데요." "그래?" 스테이시 티크 양을 내 약혼녀 후보로 삼은 것은, 어떤 의미로 소거법이었다. 예를 들어 미모의 고귀한 귀족 아가씨를 약혼녀로 삼으면 제이콥 전하께서 무슨 말씀을 하실지 모른다. 자칫 잘못해서 제이콥 전하가 왕이 된다면, 이 일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