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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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01월 28일 20시 06분 1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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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 이건 분명히 이상해요."

    "그런 거야 알고 있다."

    "우리가 모르는 이유가 있다고 보아야 해요."

    "흠. 그럼 어떻게 할까?"

    "약혼 제의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거절하면서 시간을 벌고, 그 사이에 공작가와 알버트 님을 조사해 주세요."



     세 번이나 약혼 제의가 들어오지 않고 무산되면 그것으로 족하다.



    "그러 하마. 스테이시도 학원에서 이 건에 해당하는 소문이 있으면 내게 말해주고."

    "알겠어요."

     

              ◇



     ---------- 세이버헤겐 공작가의 영손 알버트 시점.



    "또 티크 자작가가 거절했습니까?"

    "그래."



     아버지는 벌레씹은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격이 낮은 자작에게 두 번이나 거절을 당했으니 당연하다.



    "어떻게 된 일이죠?"

    "이쪽이 다 듣고 싶다."



     예의사 한 번 거절하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

     왜 티크 자작가는 거절한 걸까?



    "우리는 티크 자작가와 다툰 적이 없었지요?"

    "기억이 안 나. 알버트는 어떻지? 스테이시 양과 다툼이라도 있었나?"

    "애초에 접점이 없는데요."



     학년도 다르고.

     뭐, 이 이상 스테이시 양에게 집착할 것도 없겠지.

     조건상으로는 최선이었지만 .......



    "스테이시 양은 포기하고 다른 적당한 영애를 찾아보도록 하죠."

    "그게 그렇게는 안 되어서 말이다."

    "예? 왜요?"

    "신문에서 냄새를 맡았거든."



     뭐라고!

     아버지가 건네준 종이를 보니, 제국신문에서 온 취재 신청서다.

     티크 자작가의 스테이시 양에게 약혼을 제의하고 있는 것 같다라, 으음.

     아버지가 씁쓸한 표정을 짓고 있는 건 이런 이유인가.

     지금 다른 가문의 영애로 갈아타면, 여러 가지 추측을 불러일으키게 될 것 같다.



    "스테이시 양이 약혼을 거절하는 진의를 묻고 그 이유를 밝히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아무래도 그런 것 같군요. 빨리 자작에게 회견을 요청해야 합니다."

    "아니, 이미 저택은 신문기자들이 감시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 낫겠지. 학원에서 스테이시 양과 접촉할 수 없을까?"

    "예? 아, 그건 가능해요."



     스테이시 양은 새 학기부터 반장이 되었을 것이다.

     명단에서 그 이름을 본 기억이 있다.

     업무 연락을 핑계로 학생회에 부르면 어떻게든 될 것 같다.



    "그럼 맡기마. 자작가와 스테이시 양에게 의견을 물어보도록 해."

    "예."

     

     






     ---------- 왕립학원 학생회실에서. 티크 자작가의 영애 스테이시 시점.



     학생회장인 알버트 님께 불려 갔다.



    "용건은 알거라 생각하지만......."

    "학급에 연락할 사항이 있는 거죠?"



     나는 모르는 체 해보았다.

     알버트 님의 욱하는 얼굴도 잘 생겼어.



    "약혼 이야기다! 티크 자작가에 두 번이나 청혼을 했지만 거절당했다."

    "그런가요."

    "왜냐!"

    "달콤한 이야기에 현혹되지 말라는 가훈이 있어서요."



     이것은 거짓말이 아니다.

     우리 티크 자작가의 가풍은 견실함이 모토다.



    "세이버헤겐 공작가의 후계자인 알베르트 님이 원하신다니, 보통 말이 안 되잖아요?"

    "귀족의 영애라는 것들은 신분상승을 동경하는 법이라고 생각하는데."

    "다른 영애 중에는 그런 분들도 계실지 모르지만, 저는 그렇지 않아요."



     어라?

     알버트 님이 고개를 크게 끄덕이시네요.

     기분이 좋아진 것 같아.



    "나 혹은 세이버헤겐 공작가에 유감인 부분이 있어서 거부한 것은 아니겠지?"

    "알버트 님처럼 훌륭하고 품위 있는 고귀한 귀족의 아드님에게 무슨 불평이 있겠어요?"

    "그래? 다행이다."

    "하지만 이번 약혼에 대해 말씀드릴 것이 있답니다."

    "음, 뭔데?"

    "세이버헤겐 공작가와 티크 자작가는 가문의 격이 전혀 맞지 않잖아요. 그 설명이 없는 한 이 약혼을 받아들일 수 없어요."

    "역시 스테이시 양답군."



     뭐가 역시라는 걸까?

     아무래도 나의 무언가가 인정받고 있는 것은 틀림없어 보이지만.



    "왕실과 관련된 약간 민감한 사정이 포함돼 있다. 자작 이외한테는 비밀로 해주겠나?"

    "알겠어요."



     아하, 제2왕자 제이콥 전하가 눈엣가시로 보는 거네요.

     그렇군요, '약혼하고 싶은 영애' 넘버원이 넘버투에게 미움받는 것은 당연하겠네요.

     그래서 약혼을 서두르려고 하는데, 고위 귀족의 영애와 약혼하면 내가 노리고 있던 거라면서 따질 테니 성가셔진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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