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2024년 01월 29일 23시 36분 1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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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토 시점.
몬스터 퇴치 출장에서 왕도로 돌아오니, 왠지 모르게 나의 붐이 일어나고 있었다.
목숨을 구해줬다느니 예쁜 약혼녀라느니.
아니, 약혼녀가 예쁜 건 맞는데, 또 하나 무슨 말인지 알 수 없는 내용이 있는 것이 이상하다.
말을 잘 못한다는 것은 이럴 때 유용하다.
경위는 몰라도, 평소처럼 아무렇지 않게 맞장구만 쳐주면 된다.
그랬더니 또다시 공적을 자랑하지 않는 사나이 중의 사나이로 거론되었다.
무슨 소리야?
괜히 부끄러운데.
클레어의 설명을 들어서야 겨우 이해가 되었다.
"호오? 공격에 반응해 결계를 거는 마도구인가."
"네. 학원 마도 클럽의 선배가 마도구점을 열고 있어서요. 무토 님께 받은 파이어 드래곤의 비늘을 바탕으로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어요."
"샹들리에와 함께 천장이 통째로 무너지는 것을 막았다니. 엄청난 위력이군."
개인 클래스의 마도구 따위는 그게 그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젠 무시할 수 없겠다.
"재료가 대단했기 때문이에요."
"마도구도 나날이 발전하고 있구나"
"그러고 보니 무토 님은 마도구에 연연하지 않셨네요. 무적의 섬광 마술이 있기 때문인가요?"
"아니, 나는 마도구의 소양이 없기 때문에."
"무토 님 시대의 마도 클럽은 마도구의 연구가 주류가 아니었나요?"
"나는 학원 시절, 마도 클럽에 소속되어 있지 않았거든."
"네?"
눈을 동그랗게 뜨는 클레어.
정말 귀엽다.
"무토 님 정도의 강력한 마력과 뛰어난 실전 마법 기술의 소유자가 마도 클럽 출신이 아니었다니. 유례없는 상태네요."
"그 정도는 아니겠지. 나는 레슬링 클럽이었으니까."
"늠름한 무토 님께 딱 어울리세요."
"그래, 건전한 정신은 건전한 육체에 깃드는 법이니까. 정신력을 필요로 하는 마도사는 결국 육체를 단련해야만 한다."
"과연, 그랬군요!"
하하, 내 주장이지만 아무도 믿지 않았는데.
클레어는 솔직하네.
"그렇다 해도, 무토 님이 마도 클럽에 소속되어 있지 않았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지만요."
"......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당시의 마도 클럽에는 여자 부원들이 몇 명 있었거든."
"그런 사정이었군요. 무토 님과 다툼이 있었을 것 같아요"
"...... 맞아."
농담을 하는 것도 아니고 놀리는 느낌도 아닌데.
클레어는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는 건가?
여자 부원들이 위협해서 출입 금지 당했을 뿐인데.
"지금도 마도 클럽에서 무토 님은 인기가 많아요"
"호오?"
"다들 저를 부러워해요. '샤이닝 위저드'를 만나고 싶다고 하네요."
이상한데?
나를 만나고 싶어 하는 아가씨는 극히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없다는 건 지난 25년의 경험으로 잘 알고 있었다만.
"시간 날 때 마도 클럽에 방문해 주실 수 있나요?"
"물론 괜찮다만."
"와! 모두가 기뻐할 거예요!
"그런데 지금 마도부원들의 남녀 비율은 어느 정도지?"
"여학생은 저 혼자예요."
납득.
나를 시야에 넣고 싶어 하는 여성은 눈앞의 천사 말고는 없다.
클레어가 살짝 미소를 짓는다.
"저도 무토 님을 빼앗기면 안 되니, 여학생이 있는 곳에는 절대 데려가지 않을 거예요."
"안심하도록 해. 나에게는 클레어만 있으면 되니까."
매우 기쁜 표정을 짓고 있지만, 그저 사실일 뿐이다.
행복은 클레어와 함께 하는 것이다.
나는 평생 클레어를 지키고 사랑할 것이다.
최근 나와 클레어를 소재로 한 '미소녀와 마수'라는 연극이 유행하고 있다.
클레어와 함께 연극을 관람할 기회가 있었다.
"...... 무토 님 쪽이 더 듬직하지만요."
"그래."
"무토 님이 주연을 맡았다면 좋았으련만."728x90'연애(판타지) > 제 약혼남은 험상궂고 대머리입니다만, 문제라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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