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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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01월 29일 23시 34분 0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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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꺄아아아아아아!

     긴장된다, 긴장돼!

     어째서 나 클레어 바조트가 긴장하냐고요?

     약혼을 전제로 한 만남이기 때문이에요.

     게다가 상대는 현대의 영웅, '샤이닝 위저드'라는 별명을 가진 무토 버냉키 님!

     이 정도면 흥분하지 않을 수 없잖아요?



     무토님은 마도사답지 않게 근육질의 건장한 체격의 소유자입니다.

     '샤이닝 위저드'는 섬광 마법을 잘하기 때문에 붙여진 별명으로, 특히 큰 몬스터가 나타났을 때 출동하게 된다고 합니다.

     무토 님의 활약 덕분에, 최근에는 마물에 의한 피해가 크게 줄었다고 합니다.

     무토 님은 그 공로로 최근 남작 작위를 받았습니다.

     아아, 그런 훌륭한 분을 만날 수 있다니!



    "안녕, 기다리게 했지."



     꺄아아아아아아! 오셨다아!

     수염이 덥수룩하고 대머리에 빛나는, 틀림없이 '빛나는 마법사' 무토 님이시네요!

     이런, 숙녀답게 굴어야지!



              ◇



     ---------- 무토 시점.



     나는 헉슬리 후작가의 서자라서 혈통은 결코 나쁘지 않다.

     공적으로 남작과 버냉키 성씨도 받아서, 앞길이 창창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너무 위압감이 강해요."

    "마왕인 줄 알았어요."

    "정말 스물다섯 살이신가요? 52세가 아니라?"

    "대머리도 마초도 좋아하지 않아서요."



     나는 험상궂다고 해야 하나, 괴이하다고 해야 하나.

     전장이나 마물을 상대할 때는 든든하다는 그 험상궂은 외모도, 귀족 아가씨 앞에서는 별로 인기가 없는 것이다.

     뭐, 예전부터 가족 이외의 여성들은 겁을 먹어와서 잡담 이상의 이야기를 해본 적이 없으니 알 수 있는 일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왕도를 비울 때가 많은 내가 아가씨를 기쁘게 할 만한 이야깃거리를 가지고 있을 리가 없다.

     자연스럽게 스물다섯 살까지 독신이다.

     편하기도 하고 계속 독신으로 지내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사정이 달라진 건 작위를 받은 뒤였다.

     듣자 하니 왕국의 왕족인 작위를 가진 귀족이 결혼을 하지 않는 것은 불충에 해당한다고 하더라.



     나도 상대가 있으면 결혼할 텐데, 소개받은 아가씨들은 하나같이 도망갔다.

     특히 험상궂은 얼굴과 대머리가 안 좋은 모양이다.

     '샤이닝 위저드'라는 거창한 별명으로 불리고 있지만, 내 머리가 반짝반짝 빛나기 때문이 아닐까 의심하고 있다.



     자, 오늘 소개팅 상대는 클레어 바조트 양 ...... 이건 안 되겠다.

     열여섯 살에 아직 학원 재학 중이고, 게다가 백작영애이잖아.

     왜 이런 얘기가 나한테 왔지?



     아, 벌써 왔구나.

     마법으로 시력 강화해서 ...... 어라? 꽤 귀여운 아가씨인데.

     혹시 품행이 나쁘거나 문제가 있는 아이일까?

     뭐, 내 얼굴을 보면 도망쳐 버리겠지만.



              ◇



     ---------- 클레어 시점.



    "저는 무토 님의 열렬한 팬이에요!"

    "그, 그래?"

    "특히 발리 늪지대에서의 히드라와의 싸움은 신문을 반복해서 읽었답니다!"

    "아, 그 전투는 가장 어려운 전투 중 하나였지."



     아아, 즐거워!

     설마 무토 님의 무용담을 직접 들을 수 있을 줄이야!

     학원에서 나는 마도부에 소속되어 있기 때문에, 부원들과 무토 님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인 적은 있었지만.



     아까부터 내 시녀가 그만하라는 사인을 보내왔지만, 그만둘 리가 없잖아요?

     뭐? 이제 시간? 벌써?

     너무 들이댔다가 무토 님의 실망과 미움을 받으면 본말전도?

     그, 그것도 그렇네요.



    "아쉬운데, 시간이 됐다고 하네요."

    "그, 그래. 클레어 양.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감사를 표하지."

    "감사하다뇨..."



     무토 님의 투박하고 중후한 말투.

     말을 잘 들어주시는 것도 그렇고, 역시 멋진 분이시네요!



    "다시 만나고 싶구나."

    "저도 그래요.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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