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판타지/옛 마왕의 이야기를! ]13장 293화 천사의 맛을 보다(2)2024-06-19 07:24:35[신앙의 칼날이여!]"그걸로 충분하다. 잔챙이 주제에 적당히 하지 마." 날에서 연기를 내뿜는 미늘창을 다시 휘두르며, 기쁜 표정으로 아크만을 바라본다. 귀기가 보라색 마력과 함께 뿜어져 나오고, 무기를 든 팔뚝이 미친 듯이 팽팽하게 조여 온다. 하지만 아무리 오니족이라고 해도 설명이 되지 않는다. 인간족의 한계치인 검을 인간족의 힘으로 부수다니, 이치에 맞지 않는다."ㅡㅡㅡㅡㅡ!!!"[여러분, 그가 마지막 시련입니다. 갑시다] 박살이 난다. 부서진다. 격노의 맹공격으로 검과 미늘창을 호쾌하게 다루며, 아크만에게 다가가는 와중에 몰려드는 무기를 파괴한다. 마술을 비웃고, 잠재적 우위를 비웃고, 극한으로 단련된 근육과 뼈에서 나오는 강인함을 발휘한다. 넴이 구사한 기술도, 지크가 보여준 불굴의 의지도, 개..
- [ 판타지/옛 마왕의 이야기를! ]13장 293화 천사의 맛을 보다(1)2024-06-19 07:23:44아크만이 마지막으로 의지한 것은, 천사와 인간의 합체 기술이었다. 안주머니에 숨겨두었던 무기 창을 손에 쥐고, 사람이 그러하듯이 꽉 쥐었다. 그리고 그 창을 아크만 오리지널의 로 바꾸었다. 여러 차례 반란세력을 궤멸시켜 온 자비의 창. 지금까지는 하늘에서 수직으로 하강 시켜 불경한 자들을 쓸어버렸던 도시절멸의 백창을, 넴의 공격 하나에 사용한다. 사람들이 그렇게 사용하듯 휘둘러, 마지막 비장의 수로 화살을 쳐내버렸다. 백창의 휘두름에 의한 눈부신 궤적이 제2천사의 마력 화살을 무력화시켰다. 순식간에 불타버리는 무기창. 하지만 아크만은 살아났다.[...... 어쩌면 인간족은 천사보다 더 나은 존재일지도 모릅니다]"............" 넴의 지팡이가 빨아들이지 못한 미량의 마력을 가볍게 이용하여, 즐라카..
- [ 판타지/옛 마왕의 이야기를! ]13장 292화 용(4)2024-06-19 05:52:58"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용폭에 섞인, 용의 숨결. 휘두른 마검에서 튀어나온 폭염이 아크만을 감싸고, 지나간 지크는 영혼을 소진하여 넴의 발밑으로 굴러 떨어졌다. 맡겨진 두 번째 화살. 이를 받은 넴은 지크를 아랑곳하지 않고 아낌없이 기술을 쏟아붓는다.[ㅡㅡ쿠우웃!?]"부탁한다, 즐라카." "즐라카의 집게손가락". 붉은 보라색으로 변색된 섬뜩한 검지손가락을 꺼내 입에 물었다. 순식간에 넴을 뒤덮는 마력의 질과 분위기가 전환된다. 즐라카의 손가락과 같은 색조의 오만하고 횡포한 기질을 표현한 생생하고 사악한 마력. 그것은 넴의 조종에 따라 연기처럼 아크만에게로 향하며 달라붙는다. [흉행・즐라카]와 마찬가지로, 원격 조작으로 외계와의 접촉을 가능하게 한다.[크, 우우ㅡㅡㅡㅡㅡ] 약간이지만 용이 섞인 불꽃에 ..
- [ 판타지/옛 마왕의 이야기를! ]13장 292화 용(3)2024-06-19 05:52:31구원의 손길은 없고, 고통에 몸부림치다 결국 다가올 죽음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은 멈추지 않는다. 급병, 결손, 수명, 추락, 낙상, 낙석, 출혈, 심장마비, 폭동, 정신착란, 탈수, 화상, 폭도, 폭도, 화상, 화상사, 지병, 붕괴, 난투극, 사사로운 원한, 낙상, 대물림, 미아, 골절, 발작 등등. ....... 불러들인 은 불운을 불러들여, 6초 만에 모든 것을 망가뜨렸다. 주변 일대의 생명체로부터 운을 빼앗아 심각한 불운에 노출시켜 대부분을 죽였다. 동식물뿐만 아니라 미세한 균류와 미생물, 정령과 원혼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들을. 하지만 ............ 그것이 갑자기 멈췄다."............" 어디에선가 신조(神鳥)의 가호가 신전의 인간들을 뒤덮고, 천사의 활동도 막았다. 불..
- [ 판타지/옛 마왕의 이야기를! ]13장 292화 용(2)2024-06-19 05:51:47용화의 열선에는 도 깃들어, 언덕에서 기다리는 알트를 지나가는 궤적으로 쏘아졌다. 아직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알트지만, 죽음은 보였다. 지하의 최하층부터 불태우며 순식간에 올라오는 극한의 불길, 그 불길을 확실히 보고 있었다."ㅡㅡ크악!?" 갑작스러웠다. 오른쪽에서 강한 폭발이 일어나더니, 알토의 몸이 크게 튕겨져 나갔다. 바로 직후,"ㅡㅡㅡㅡ" 현세를 소각하는 붉은 불길이 지나갔다. 몇 겹의 지층도 뚫고 녹여버리는 광선은 하늘까지를 단번에 태워버렸고, 마침내 일격을 끝맺었다. 데구르르 구르면서도 뜨거운 바람으로 인해 더 날아가는 알트. 화상을 입었지만, 절망만은 피할 수 있었다."ㅡㅡㅡㅡ......""............" 여운의 열기로 공기가 타들어가서, 아른거린다. 저 멀리, 기어 오던 하쿠토가..
- [ 판타지/옛 마왕의 이야기를! ]13장 292화 용(1)2024-06-19 05:51:00위엄 있는 멋진 용 날개, 미워할 수 없이 빛나는 황금의 천사 날개. 두 개의 날개를 가진 짙푸른 용은, 높은 곳에서 작은 생명을 내려다본다. 세상을 내려다본다. 신과 동의어로 여겨지는 용이 되어 내려온 마파엘. 제2천사의 마력에도 상처받지 않으며 받아낸 것만으로도 전설의 한 단면을 엿보게 한다. 누구나 알고 있는 '용(龍)'. 나라를 멸망시키고, 대지를 뒤틀고, 신을 잡아먹었다고 전해지는 전설의 생물. 환상이기도 하지만, 과거에 있었다는 일화가 많이 남아 있는 신화 속 생물. 그것이 현실이 되어 눈앞에 나타난 것이다."용 ......" 우러러보며 들려오는 목소리는 지크의 것일까, 아니면 다른 사람의 것일까. 찬란하게 하늘에 빛나는 용을 숭배하고, 신의 탄생을 두려워한다."...... 단장님, 이제 철수..
- [ 판타지/옛 마왕의 이야기를! ]13장 291화 어머니와 자식(3)2024-06-18 22:08:08떼어놓은 것은 역시 사람이었다. 이런 불합리한 행동을 하는 것은 언제나 인간이다. 불필요하게 간섭하고, 삶을 빼앗고, 인간들의 편의에 이용당한다. 죽임을 당한다. 슈린은 조용히 증오심을 품고 있었다. 아이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용이기 때문에 걱정은 어리석다. 슈린이 없어도 사냥은 할 수 있다. 적수는 없다. 곧 한시적 보호자 따위는 잊고 살아갈 수 있다. 슈린의 증오심은, 자신의 행복을 빼앗겼기 때문이다. 용의 아이는 하인으로만 여겼겠지만, 슈린에게 그 용은 '자식'이었다. 슈린은 아이의 어머니였다. 어머니로서 아이와의 일상을 빼앗긴 슈린은, 깊은 슬픔과 증오에 사로잡혀 있었다."............" 인간들에 의해 몸이 바뀌고 무언가를 당하는 동안에도, 이상한 냄새로 인해 의식은 혼탁했다. ..
- [ 판타지/옛 마왕의 이야기를! ]13장 291화 어머니와 자식(2)2024-06-18 22:07:48겨우 의미를 이해했는지, 꼬르륵거리며 물고기를 쪼아대기 시작한다. 큰 물고기가 순식간에 사라지며, 안심할 만큼의 식욕으로 남김없이 먹어치웠다."............" 두려움은 여전했지만 이상하게도 안도감이 들었다."퓨이! 퓨이!" 아직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한 마리로는 부족해 보여서, 재촉하는 대로 사냥에 뛰어들었다. 다섯 마리는 먹었을까, 역시 용의 아이 또한 용이었다. 그날부터 기묘한 용(竜)과 용(龍)의 생활이 시작된다. 기본적으로는 슈린의 일상이다. 달라진 것은 용을 돌보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게 된 정도다. 먹이를 준비하고, 생활을 가르치고, 숲의 지혜를 전수한다."퓨이?""............""퓨!" 새끼 용을 데리고 숲을 걸으며, 호수 주변의 나무와 바위에 몸을 비벼댄다. 이..
- [ 판타지/옛 마왕의 이야기를! ]13장 291화 어머니와 자식(1)2024-06-18 22:06:58그 향기는 모성을 불러일으킨다. 수천룡 슈린은 그저 그 '자식'을 생각하며 추억 속을 떠돌고 있었다. 물을 다스리는 고귀한 용을 붙잡아서, 자식과 헤어진 원한도 잊고 행복한 추억을 몇 번이고 되새기게 하고 있었다. 잊을 수 없는 행복한 나날. 아이와 함께 보내는 일상은 슈린에게 큰 삶의 보람을 안겨주었다. 그 시작은, 갑작스럽게 찾아왔다. 숲 속 깊은 오지의 호숫가 끝자락에서 잠들어 있던 슈린. 용(竜) 중에서도 상위의 실력을 가진 슈린을 능가하는 존재는 없다. 동족이라 할지라도, 암수 구분 없이 접근하지 않는다. 무방비 상태로 몸을 드러내고, 비늘에 햇볕을 쬐이며 마음대로 잠을 청하는 오후였다."............!?" 숲에 이상 현상이 발생한다. 방금 전, 숲 어딘가에서 '용'이 태어났다. 정점으..
- [ 판타지/옛 마왕의 이야기를! ]13장 290화 불운의 끝에서(2)2024-06-18 19:38:43아크만도 예외는 아니어서, 유일한 위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마력 화살의 화살촉을 피하지 않고 그저 조용히 서 있었다. 무언가가 화내고 있다. 강하게, 아주 강하게, 화내고 났다. 화나게 해서는 안 되는 존재가, 화를 내서는 안 되는 존재가 그 감정을 품어 버렸다. 일어난 현실을 본능이 받아들여, 무의식적으로 감지해 버린다. 사람과 천사 따위가 소란을 피웠기 때문인지, 이유는 감히 짐작할 수 없다. 그저 건드리면 안된다고 몸이 정답을 체현하고 있었다. 더 이상 화를 내게 하면 안 된다며, 모두가 한결같이 부동자세로 일관하고 있었다. 사람도, 천사도, 다른 생명체도, 자연조차도."큭............" 생사의 갈림길에 있던 하쿠토마저도 깨워버리는 격정. 깨어난 하쿠토는 몸을 일으키지는 못했지만, 이해할 ..
- [ 판타지/옛 마왕의 이야기를! ]13장 290화 불운의 끝에서(1)2024-06-18 19:38:19창천의 왕도, 환락가 뒷골목에 낯익은 광경이 있었다."............" 자신보다 덩치가 큰 거구의 남자를 단 한 방에 쓰러뜨린 후, 가슴팍을 잡고 기절해 있는 것을 확인. 제럴드는 반격에 나섰던 마피아 경호원을 내팽개쳤다. 쌀쌀한 계절의 차가운 땅바닥에 눕히고, 겨우 돌아온 일상을 만끽하고 있었다."으~, 아파 ......""............" 주머니 속 담배에 손을 뻗으려는데, 덩치 큰 남자가 태연히 일어선다."소문대로, 꽤 하는구만ㅡㅡㅡㅡ" 상단 돌려차기. 큰 남자의 옆얼굴이 발로 차서 포탄처럼 날아가고, 거구가 굴러다닌다. 힘을 뺀 발차기로 인해, 큰 남자는 필요 이상으로 손을 봐주는 꼴이 되었다."............" 움직이지 않는 큰 남자를 이번에야말로 확인하고서 주머니에 손을 ..
- [ 판타지/옛 마왕의 이야기를! ]13장 289화 어머니를 찾아서(3)2024-06-18 13:03:19알몸에 나무통을 입고 작은 나무통을 뒤집어쓴 이 모습임에도 불구하고, 웃으며 인사하는 모습에 당황스러워진다. 도대체 어떤 감성일까 .......나무통이라고? 나 같으면 무서워서 관여하고 싶지 않을 텐데. 하지만 그 여성은 소란에도 당황하지 않고 나를 쳐다보며 물었다."기란 백작님께 무슨 용건이 있으신가요?""...... 어떤 분한테서 용의 행방을 여쭤보라고 들어서요.""혹시 여섯 번째 용인가요?""마, 맞아요 ......" 최단 코스로 대화가 진행된다. 여자는 용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 같아서, 기란 백작 따위는 이미 잊어버렸다."그렇군요. 그거라면 우연히 엿듣게 되었는데요." "우연히 엿들을만한 건가요 ......? 배가 고팠어요 같은 가벼운 말투로 말해주시네요......""마지막 용은 신전 상층 지하..
- [ 판타지/옛 마왕의 이야기를! ]13장 289화 어머니를 찾아서(2)2024-06-18 13:02:57"후우~" 내 머리도 리셋하였으니, 그대로 2초만 시간을 들여 고속 손빗으로 머리를 말린다."휴이.""퓨?""나는 안에서 네 엄마가 어디 있는지 물어볼 테니 여기서 기다고 있어.""퓨이!" 놓치지 않을 거라는 듯이 코웃음이 거칠어진다. 역시나 휴이. 이 정도로는 신뢰 관계를 맺게 해주지 않는 모양이다. 서둘러 다시 내 머리 위로 돌아오려고 날아온다. 하지만 이것에는 잠시 기다리라고 한다."잠깐 타임!""퓨......?""역시 ...... 왠지 머리는 신경이 쓰이니까 말이야." 방금 전 취사장 뒤편에서 낚아챈 천으로,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휴이를 깨끗이 닦아준 후 머리 위를 쳐서 맞이한다."자, 이리 온!""퓨~이!" 어느새 둥지처럼 머리 위로 돌아온 휴이. 들뜬 목소리로 미루어 볼 때, 어찌 되었든 마음..
- [ 판타지/옛 마왕의 이야기를! ]13장 289화 어머니를 찾아서(1)2024-06-18 13:01:55등뒤에서 다가오는 왕국군에 떠밀리는 것처럼, 기름에 발화되어 불타오르는 중층에서 상층으로. 고기를 먹고 술을 마시며 여전히 소란을 피우는 귀족들 사이로 뛰어들어 단도직입적으로 묻는다."실례합니다, 기란 백작님은 어느 쪽에 계신가요?""삐~!" 휴이가 오리고기구이를 발견하여 원했기 때문에, 칭얼대면 엄마한테도 미안하겠다는 생각에 초스피드로 낚아채서 머리 위의 나무통으로 집어넣는다. ...... 나중에 머리 좀 감았으면 좋겠다. 휴이의 침과 육즙으로 인해 불편해서 못 참겠다. 그러자 술에 취한 귀족 중 한 명이 광대처럼 빨간 코를 들이밀며 대답했다."백작님~? ...... 하하하하! 재밌는 구경거리잖아!""그렇죠?" 당신도 그렇지만. 다들 죽기 살기로 일하고 있는데, 윗사람의 성품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 [ 판타지/옛 마왕의 이야기를! ]13장 288화 천사에 상응하는 최강의 용(2)2024-06-18 10:52:16반세기에 한 번 있는 곤충 피해. 수억 마리의 벌레는 농작물을 먹어치우고 심각한 기근을 가져오는 악마로 변한다. 그 정체는 바로 메뚜기. 둥지를 떠난 메뚜기들이 우연히 하늘에 있던 인간을 잡아먹기 위해 떼를 지어 몰려든다."...... 메뚜기는 먹어본 적이 없는데." ."방해다, 벌레들." 무감정하게 를 사용해 검은 메뚜기 떼에 바람구멍을 뚫는다. 짐승의 환영이 물 때마다 벌레 구름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 물리게 되면 소화되지만, 배출되지 않고 멸망한다. 생물에 대한 가장 큰 저주를 따분하게도 벌레한테 써버렸다."쳇." 지상으로 내려온 노로이. 그의 시선은 마파엘이 떠난 성전으로 향했다."............" 망설이는 기색을 보이는 노로이. 하지만 천사를 쫓아가지 않았다. 신전에 있는 존재에게 접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