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3장 289화 어머니를 찾아서(2)
    2024년 06월 18일 13시 02분 5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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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우~"



     내 머리도 리셋하였으니, 그대로 2초만 시간을 들여 고속 손빗으로 머리를 말린다.



    "휴이."

    "퓨?"

    "나는 안에서 네 엄마가 어디 있는지 물어볼 테니 여기서 기다고 있어."

    "퓨이!"



     놓치지 않을 거라는 듯이 코웃음이 거칠어진다. 역시나 휴이. 이 정도로는 신뢰 관계를 맺게 해주지 않는 모양이다.

     

     서둘러 다시 내 머리 위로 돌아오려고 날아온다. 하지만 이것에는 잠시 기다리라고 한다.



    "잠깐 타임!"

    "퓨......?"

    "역시 ...... 왠지 머리는 신경이 쓰이니까 말이야."



     방금 전 취사장 뒤편에서 낚아챈 천으로,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휴이를 깨끗이 닦아준 후 머리 위를 쳐서 맞이한다.



    "자, 이리 온!"

    "퓨~이!"



     어느새 둥지처럼 머리 위로 돌아온 휴이. 들뜬 목소리로 미루어 볼 때, 어찌 되었든 마음에 들어 하는 것 같다.



     이번으로 끝나지 않고 인연이 계속 이어질 것 같아서 나도 기쁘다. 엄마에게 아무 일 없으면 더욱 좋고.



     예의는 아니지만, 발끝으로 나무통을 들어 올려 잡고 다시 뒤집어쓴다.



    "ㅡㅡ우왓!?"



     갑자기 좌전이 심하게 흔들렸다.



     불안감 최대치의 계단과 연결되어 있었다고는 해도, 지금까지는 흔들림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그런데 대체 무슨 일인가.



    "퓨이......?"

    "어~라라, 계단을 부숴버렸네."



     뭘 하려는 건지, 베네딕트 씨로 보이는 하니와 천사가 좌전의 계단을 파괴하고 있다. 바로 넴이 보강해서 연결하고, 마술인지 뿌리까지 만들어서 대책을 세운다.



     좌전 전체가 얽혀서 내 걱정도 해소되었다. 이어서 기사단이 서둘러 올라오고 있다. 좌전의 사람들을 구출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



     바로 저기에서는 이미 보스가 둥지 만들기를 포기하고 전투로 전환하고 있었다. 눈축제 분위기를 내기 위해 새하얀 건물을 제작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 실상을 알고 있어서인지 전혀 예쁘게 느껴지지 않는다.



     누군가의 뇌를 모으는 시설임을 알 수 있다. 정말 끔찍한 일이다.



     이미 위층에 도착한 지크 일행이 베네딕트에게 미사일 같은 것을 쏘기 시작한 것을 계기로 싸우기 시작했고, 격전은 금방 과열되어 나도 서둘러야만 했다.



    "...... 나는 휴이의 엄마를 우선해야겠어."



     천사들에게 등을 돌리고 좌전 안으로 돌격. 안에 있던 것은 여성과 아이들뿐이었다. 60명 이상은 있었을까. 바닥에는 취사장에서 가져온 음식이 놓여 있어서, 이미 점심을 먹기 시작한 모양이다.



     주위를 둘러보며 기란 백작으로 보이는 인물을 찾아보았지만, 그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대신 밖에서 굉음과 노호성이 점점 더 거세게 들려왔다.



    "뭐야!? 벌써 여기까지 공격당했어!"

    "배, 백작님은 점심을 먹어도 된다고 했는데......! 먹고 있으면 끝난다고 했잖아!!"

    "으아아아아아앙!"



     싸우는 소리는 들었지만, 설마 이렇게까지 순식간에 상층부까지 공격해 올 줄은 몰랐을 것이다.



     바리케이드는 휴이 일행에 의해 파괴되었고, 중층은 자업자득의 지옥. 거의 프리패스로 상층까지 왔으니 당연한 결과다.



    "서둘러! 서둘러서 데려가야 한다!"



     거기에 기사단원들도 난입하자 불안과 초조함에 휩싸인 좌전. 이제 점심을 먹을 때가 아닌 것 같다.



     산더미처럼 쌓인 돈까스를 꼭 맛보고 싶었지만, 아쉽다 .......



     일단은 이 사람들에게 물어보자.



    "기란 백작님은 어디 계세요?"

    "방금까지 여기 있었어! 점심시간을 앞당겨서 지금 먹으라고 했다니깐!"

    "...... 이상하네. 계단을 내려간 사람은 없을 텐데........"



     계단이 길어서, 아무리 휴이를 돌보거나 머리를 감았다 해도 내려갔다면 보였을 테고 눈치챘을 터.



     ...... 어, 혹시 공포스러운 이야기야?



    "하지만 없다는 건 내려갔다는 뜻이겠네 ....... 서두르고 있으니 어쩔 수 없지. 이렇게 되었으니 무작정 뛰어다니면서 휴이한테 냄새를 맡아달라고 할 수밖에."



     일곱 불가사의에 추가하고 싶다. 기란 백작 실종 사건. 쫓아도 쫓아도 잡히지 않는 반란 귀족.



    "안녕하세요."

    "네? 이,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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