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3장 289화 어머니를 찾아서(3)
    2024년 06월 18일 13시 03분 1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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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몸에 나무통을 입고 작은 나무통을 뒤집어쓴 이 모습임에도 불구하고, 웃으며 인사하는 모습에 당황스러워진다.



     도대체 어떤 감성일까 .......나무통이라고? 나 같으면 무서워서 관여하고 싶지 않을 텐데.



     하지만 그 여성은 소란에도 당황하지 않고 나를 쳐다보며 물었다.



    "기란 백작님께 무슨 용건이 있으신가요?"

    "...... 어떤 분한테서 용의 행방을 여쭤보라고 들어서요."

    "혹시 여섯 번째 용인가요?"

    "마, 맞아요 ......"



     최단 코스로 대화가 진행된다. 여자는 용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 같아서, 기란 백작 따위는 이미 잊어버렸다.



    "그렇군요. 그거라면 우연히 엿듣게 되었는데요." 

    "우연히 엿들을만한 건가요 ......? 배가 고팠어요 같은 가벼운 말투로 말해주시네요......"

    "마지막 용은 신전 상층 지하 감옥에 격리되어 있는 것 같아요. 동쪽에 입구가 있으니 거기서 내려가면 될 것 같아요."

    "어라, 해결!"



     거짓말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다.



     게다가 상당히 구체적이어서 믿을 만한 정보라고 판단했다.



     도대체 이 사람은 누구인가.



    "감사합니다! 누나를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죄송합니다!"

    "아, 아니요. 하지만 지금의 상층부는 위험한데요?"

    "위험하다고 해서 정말 위험했던 적이 없었으니 괜찮아요! 그럼 이만!"



     가장 유력한 정보를 입수했다. 이제 고속으로 상층 지하에 침입해, 갇혀 있을 휴이의 엄마의 감옥을 부수고 탈출. 카스 숲으로 초대해 생활환경을 마련하는 등등........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은인인 여성이 안전하다는 것을 확신하고, 상층의 지하 감옥 입구가 있을 것 같은 지점을 향해 멀리뛰기를 시도했다.



    "ㅡㅡ잠깐만요!!"

    "으왓! 무슨 짓을 하는 거예요!"



     술통을 붙잡힌다. 히스테릭하게 소리를 지르던 마담에 의해, 최후의 빅 점프를 저지당한다.



    "도망칠 생각이야!? 함께 천녀님께 기도해야지!"

    "싫어요! 에잇!"

    "아얏ㅡㅡ!"



     상대할 수 없어서, 손목에다가 가운데 손가락을 튕겨서 마비시킨 후 다시 점프를 시도한다.



     구출하러 올라온 기사들과 몸싸움을 벌이는 틈에 최단거리로 점프한다. 그리고 무릎을 굽혔다.



    "이런 곳에도 아직도 아이가!"



     또다시 나무통의 바닥을 붙잡히고 만다. 이번에는 기사에게, 고마운 민폐가 끼어든다.



    "자, 잠깐! 그만하세요!"

    "괜찮으니 와라! 빨리 대피해야 한다! 그런 거, 빨리 버려!"

    "그만해! 나무통에 손대지 마! 뭔가요, 당신! 남의 나무통에 손을 대다니 비상식이라고요!"



     벌거벗고 계단을 내려가라는 말을 하며 통을 흔들어대는 기사.



    "퓨, 퓨우우우이!"



     머리까지 흔들려서, 휴이도 고통스러워하는 신세가 되고 만다.



    "읏~~! ㅡㅡ쀼!"

    "앗!"



     인내의 한계를 맞이한 휴이가, 나무통에서 얼굴을 내밀어 기사를 긁어버린다. 팬티와 기사의 강철 갑옷을 찢어서 반쯤 벗은 몸을 드러냈다.



     협박 목적이 아니었다면 기사는 두 동강이 났을 것이다. 역시 카스 숲에서 나한테 힘조절를 배워야 한다. 무섭다.



    "와아아아앗!! 뭐야, 이건!"

    "ㅡㅡㅡㅡㅡ!"



     드디어 왼쪽 전각에서 떠나서, 베네딕트와 지크를 허들 대신 삼아 뛰어넘어 착지한다. 신전 상층으로 다시 날아간다.



     이제 남은 것은 지하 감옥이다.



    "...... 퓨!?"



     착지 직후, 머리 위에서 휴이에게 변화가 나타났다.



    "퓨~~~~~이!!!"



     환희가 폭발하며 나무통을 걷어차고는, 가장자리에 있는 지하로 향하는 계단을 향해 일직선으로 날아갔다.



     아마도 어미용의 냄새를 선명하게 감지한 모양이다.



    "휴이! 잠깐 기다려!"



     급히 쫓아가려는데, 내 모습을 발견한 듯한 카게하가 내려앉았다.



    "주군, 갈아입을 옷을 가져왔습니다."

    "아, 고마워!"



     드디어 나무통과의 작별이다. 아낌없이 벗고서,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옷을 갈아입 .......



    "............"

    "............"



     어린아이의 모습이지만 사실은 마왕. 가만히 쳐다보던 카게하를 돌리고서,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아동복을 입는다. 바지를 입은 단계부터 쫓아가기 시작해, 상의를 갈아입으면서 지하로 뛰어든다.



     뒤따라오는 카게하를 데리고 휴이와 합류한다.



    "휴이? 여기야?"



     어두컴컴한 복도를 서둘러 가자, 안에는 그렇게 많은 방은 없었고 네 곳을 지나자 문이 열려 있는 방이 하나 있었다.



     망설임 없이 그 방으로 들어갔다.



    "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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