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판타지/옛 마왕의 이야기를! ]12장 277화 원흉, 나타나다(2)2024-06-15 21:28:44그 마력은 용암보다 더 뜨겁고, 탁류보다 더 빠르고, 눈사태보다 더 쉽게 인간을 집어삼키고 녹여버릴 것이다. 건드리는 것조차 불가능하고, 거스르는 것조차 어리석은 ....... 두 번째 천사는 분명 천상의 생명체였다."ㅡㅡ천녀님께서 깨어나십니다." 노인의 쉰 목소리가 상공에서 들려온다. 이에 화답하듯 ...... 엔제교군은 수천 년의 간절한 소원을 가슴에 품으며 기도를 올린다. 두 무릎을 땅에 대고 두 손을 모아 눈을 감는다."하얀 사랑 때문에 태어나고, 하얀 사랑 때문에 흩어진 순진한 사랑의 천사님 ......" 베네딕토의 말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엔제교군에 있을까. 하지만 의미심장하게 사랑을 이야기하는 축사와는 무관하게, 무시무시한 광경이 탄생하려 하고 있다. 인간처럼 탐욕스럽지 않고 존재의..
- [ 판타지/옛 마왕의 이야기를! ]12장 277화 원흉, 나타나다(1)2024-06-15 21:27:50용은 쓰러지고 왕국군 진영으로 끌려갔다. 기란의 예상대로였다면, 반나절 동안은 난동을 부려서 왕국군은 손을 놓고 용의 힘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흥분한 마괴룡 다고는 자멸하였고, 요희비룡 산반=퀸은 두 마리의 화염룡에게 도전하여 내분 끝에 쓰러뜨렸다. 이암룡 죠르마에 이르러서는 예의 그 골치 아픈 하얀 마력의 용사에게 정면으로 당하고 만 것 같다."............" 냉정하게 현재 상황을 돌아보며 정리한다. 엔다르 신전에 남은 대주교는 27명이다. 주교는 149명. 이것으로 다섯 마리의 용을 쓰러뜨릴 수 있을까를 생각했다면, 대답은 NO다. 틀림없이 질 것이다. 그만큼 쿠쟈로가 개조한 용들은 강했다. 눈이 번쩍 뜨이는 능력들을 직접 목격했으니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렇다면 전황은 ..
- [ 판타지/옛 마왕의 이야기를! ]12장 276화 휴이, 기름의 맛을 알아버리다(3)2024-06-14 23:59:27"타아아아아아아아앗." 절구로 거친 빵조각을 갈아둔다. 스키장에 있는 눈 뿌리는 기계 정도의 속도로 부스러기가 쌓인다. 폭신한 빵가루가 다 만들어졌을 때쯤, 뜨겁게 달군 기름에 손가락을 넣어 온도를 확인한다. 당연히 손은 씻어놓았다. 위생은 철저하다."...... 슬슬 되었겠다." 150도를 넘긴 정도라고 판단하고, 손가락을 닦은 다음 돼지고기 준비에 들어간다."좋은 고기여 ......" 흰살과 살코기 사이에 있는 힘줄에 칼을 여러 번 넣어 잘라낸다. 튀길 때 살이 수축되는 원인이 되므로, 아까워하지 않고 잘라냅니다. 소금과 후추를 골고루, 그리고 간을 맞춘다. 이유는 소스가 없기 때문에, 그대로 먹어도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하지만 이것은 추천할 수 없는 방법이다. 요리는 덧셈이다. 뺄 ..
- [ 판타지/옛 마왕의 이야기를! ]12장 276화 휴이, 기름의 맛을 알아버리다(2)2024-06-14 23:59:06"괘, 괜찮아 ......""괜찮을 리가 없습니다! 지난 일주일 동안 거의 쉬지 않으셨잖아요!""괜찮으니까! 생선 요리를 굽기 시작해! 또 그 기란이라는 귀족이 주문할 테니까!""셰프 ......""힘든 건 너나 모두 마찬가지야. 여기서 멈추면 셰프로서 실격이야." 셰프 ....... 내가 별을 줄 수 있다면 아홉 개는 주고 싶다. 이런 드라마틱한 주방에서 식재료를 훔쳐도 되는 걸까."퓨우우......" 머리 위에서 꼬르륵대는 소리가 쉴 새 없이 울려 퍼지는 휴이의 위장에서, 가라는 지시가 내려온다."...... 잠깐만 들렀다 갈까?" 누군가가 말려두었던 요리사 옷을 입고, 대담하게 한 발 내딛는다. 요리사 모자에 휴이용 구멍을 뚫어서 쓰고, 가마솥과 모닥불로 요리하고 있는 즉석 주방으로 뛰어든다."안녕..
- [ 판타지/옛 마왕의 이야기를! ]12장 276화 휴이, 기름의 맛을 알아버리다(1)2024-06-14 23:58:27조금 길게 느껴지는걸. 얼마 전에 이곳에서 만난 참인데, 머리 위의 휴이가 너무 익숙하다."퓨, 퓨이!" 여전히 나를 포함한 인간들에게 화를 내고 있지만 ....... 머리카락을 붙잡으며, 용의 괴력에 의한 두피 마사지를 멈추지 않는다. 방금 전까지는 장난의 느낌이라서 기분이 좋았는데, 엄마가 생각났는지 빨리 찾으라고 성을 낸다. 놀고 있다가는 휴이의 짜증도 더 심해질 뿐이니, 이번엔 거미처럼 빠른 속도로 절벽을 오르기 시작한다."............" 반대편 전장이 시끄러워지는 것 같다. 하지만 괜찮겠지. 그 넴이라는 사람도 있고, 무엇보다 세레스에게 맡겼는걸."자, 그럼 ......"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 정도의 절벽은 마음만 먹으면 금방 올라갈 수 있다. 공중으로 올라가는 본전의 계단 옆에서 신..
- [ 판타지/옛 마왕의 이야기를! ]12장 275화 다시 등산가 마왕으로(2)2024-06-14 10:33:24조르마도 결사의 각오였다. 의지의 충돌이다. 그 뒤편에 ............ 아이가 내려앉아 있는 줄도 모르고."잠깐 실례." 뒤에서 내려온 검은 머리의 아이가, 짧은 꼬리 밑부분에 붙어 있던 바위를 떼어냈다. 작은 손으로 자신의 몸보다 수십 배나 큰 바위를 떼어내어 던져버린다."ㅡㅡㅡㅡ!?""............뭐야?"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바위의 비늘이 벗겨지고, 갑작스럽게 찾아온 극심한 통증에 죠르마가 비명을 지른다. 갑작스러운 이변에 왕국군이 물음표를 던지는 동안, 등뒤의 아이는 새끼 용을 들어 냄새를 맡게 한다."............ 어때?""피유우......""아니었구나 ...... 뭐, 그렇겠지. 너무 덩치가 크니까. 휴이에게 이 점보의 유전자는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걸." 헛수고가 되어..
- [ 판타지/옛 마왕의 이야기를! ]12장 275화 다시 등산가 마왕으로(1)2024-06-14 10:33:02"큭............" 땅에 떨어져 눈이 뿌옇게 흐려지는 감각을, 붉은 용머리를 흔들어 쫓아낸다. 자존심 센 용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얍삽한 움직임에 휘둘려, 하급자를 상대로 격추되고 말았다. 조금도 낫지 않는 뱃속을 억지로 삭힌다. 이제는 비룡을 쫓아갈 수도 없다."뭐야, 그 비룡에게 진 거냐." 사람의 말이 아니라, 불길한 기척에 반응하여 뒤를 돌아보았다. 떨어진 곳은 앞서 싸웠던 지점인 것 같다. 아직도 자신이 내뿜은 불꽃이 미약하게 대지를 태우고 있다."그럼 그 비룡이 지금의 나에게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군." 역시 아까처럼 무례하게 맞서는 인간. 다른 점은, 그 손에 든 검의 모양과 발산하는 위화감이었다."덕분에 발드발은 꽤나 훌륭하게 성장했지만 말이야. 패배해서 내려온 것과는 어울리지 ..
- [ 판타지/옛 마왕의 이야기를! ]12장 274화 마왕, 엄마와 엄마 친구를 격퇴하다(2)2024-06-14 08:40:07록온을 당하지 않기 위해 경로를 굽히거나 뒤로 물러나는 등의 변화를 주며 날아간다. 하지만 저쪽도 고성능 용이다. 곧바로 보충을 하며 푸른 불꽃의 구체를 내뱉었다."퓨!?""괜찮아. ㅡㅡ에잇!" 손가락으로 비룡의 엉덩이 부근에 딱밤을 날려 마비시켜, 꼬리깃털의 폭탄을 후방으로 뿌린다. 날아오는 화염에 꼬리깃털 중 하나가 닿자 연쇄적으로 연쇄 폭발을 일으키는 것으로 잘 상쇄시켜 막아냈다. 그리고 폭발로 인해 용들이 눈이 먼 사이, 오히려 이쪽에서 돌진하자는 작전에 돌입했다. 비룡의 몸을 돌리게 한 뒤 정면으로 정면승부다."퓨, 퓨우......""때로는 과감하게. 예상치 못한 한 방이 효과적일 때도 있어." 가속하면서 하강하여, 비룡의 주 공격인 마력 구체를 내뿜게 한다. 이것은 간단하다. 비룡도 목표가 눈..
- [ 판타지/옛 마왕의 이야기를! ]12장 274화 마왕, 엄마와 엄마 친구를 격퇴하다(1)2024-06-14 08:39:44이 비룡의 기능과 성능을 파악했으니, 조금 더 화려한 용으로 시험해 보기로 하자. 어미 용인지 확인도 해야 하니, 넴 일행한테서 떼어내서 시험해 본다."이쪽은 마오베릭. 이제부터 두 마리의 용과 교전한다. 휴이 군, 준비는 되었나?""퓨~" 마왕인 자, 용 한두 마리 정도는 처음 보고 조종할 줄 알아야만 한다. 속도가 느려질 줄 모르는 비룡이지만, 그래도 괜찮다. 등에 난 지느러미 한 개만을 꽉 움켜쥐고서, 뒤에서 다가오는 용들을 계곡으로 유도한다. 지느러미 밑부분을 살살 꼬집어 불쾌감을 주어, 체중을 기울인 쪽으로 나아가도록 유도한다."퓨, 퓨이!""응? 무슨 일이야, 그렇게 조급해서는? 휴이 군, 교전 중에 흥분하면 절대 안 돼. 항상 침착해야지. 그런 식으로 하면 계속 소위로 남을 거라고." 후방을..
- [ 판타지/옛 마왕의 이야기를! ]12장 273화 마오베릭, 출격2024-06-14 07:20:05마검 발드발이 용염을 찢어발기고, 용의 피를 흩뿌려 조금씩 흡수한다. 사용자인 지크와 마검의 주변에는 용들의 마력이 추종하듯이 흐르고 있다. 방황하는 마력에 섞여, 흩뿌려진 용혈 또한 주위를 돌고 있다."이거 거물인데 ......" 사소한 실수가 죽음으로 직결되는 상대는 지금까지 여러 번 싸워본 적이 있다. 하지만 이 정도의 화력을 일반적인 공격 수단으로 사용하는 적은 미지의 영역이다. 상위 용이 품은 화염은 생명체에게 치명적인 맹독이었다. 살점을 태우고, 공기를 태우고, 외부에서든 내부에서든 생명을 태워버리는 독으로 변하였다."아직 부족한가 ......" 오른손에 쥐고 있는 발드발을 곁눈질하며, 오랜 경험으로 미루어 보아 아직은 도달할 수 없을 것 같다는 것을 짐작했다. 용의 마력과 피를 맛보듯 씹어 ..
- [ 판타지/옛 마왕의 이야기를! ]12장 272화 결전이라는 이름의 유원지(2)2024-06-14 02:51:05잘못 본 것인지, 밟는 순간 튀어 오른 쇠사슬의 일부를 움켜 잡고 다고를 채찍질하는 듯한 사람의 모습까지 보인다."퓨~이! 퓨~이!""휴이도 신났지!? 이얏호~! 휴휴~!" 흥분한 다고는 기분이 나쁘다는 듯이 혼자 날뛰다가, 이윽고 최고점에 도달한다."하하하하하하하하하!""ㅡㅡㅡㅡ!!!!" 쏟아져 나오는 과도한 힘, 힘, 힘. 폭주하는 다고에 휘말린다면 다른 용이라 해도 그냥 끝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오래가지 못했다. 기수의 체력을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고, 이 이상 승부를 걸어도 영원히 계속될 것 같다는 판단이 들자 다고의 기세가 꺾이기 시작한다. 육체보다 정신적으로 지쳐서 날뛸 의욕이 꺾인다."하아~ 재미있었다. 그럼 다음으로 가자!""퓨이!""너도 난동을 부리는 건 좋지만, 적당히 해야..
- [ 판타지/옛 마왕의 이야기를! ]12장 272화 결전이라는 이름의 유원지(1)2024-06-14 02:50:35다고는 성질이 사납고 누구도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폭력성을 지녔다. 그 강인한 체격에서 알 수 있듯이, 발길질은 당연하고 밟기만 해도 닿는 순간 형체를 잃고 죽음에 이르게 된다. 하지만 닿지 않아도 땅을 밟을 때마다 화약이 터지듯 폭발하며, 그때마다 마력과 풍압이 발생한다. 쓰러뜨리기는커녕 건드릴 수조차 없어서, 짓밟으며 오는 다고로부터 도망치면서 멀리서 의미 없는 화살을 쏘는 것이 고작이었다."릴리아 단장님, 어떻게 해야 할까요 ......""쇠사슬로 강제로 묶도록 하죠. 그리고 저를 필두로 모두가 한꺼번에 베어버리면 얌전해질 거예요. 빈혈에 걸리면 누구나 조용해지잖아요?" 단원들은 이미 릴리아가 겉모습과 달리 매우 거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짐작하고 있었다. 난동을 부릴 자는 피를 빼놓라는 ..
- [ 판타지/옛 마왕의 이야기를! ]12장 271화 용의 운동회(2)2024-06-14 00:15:52용병단[깃발 없는 기사단]이 창설되었을 때, 두 사람은 어떠한 강적도 함께 맞서 싸웠다. 나라를 위협한다는 소식만 들으면 어디든 달려갔다. 그리움과 동시에, 그 시절의 뜨거운 투쟁심이 되살아난다. 어떤 의미로 초심 때 느끼는 감정만큼 강한 감정은 없다. 입장이 바뀌고, 감정 또한 형태가 바뀌며 커지기도 하지만, 결성 초기의 마음은 각별한 것이었다."그럼, 뭐, 마음 맞는 의형제끼리 부담 없이 지내던 시절로 돌아가서 한번 해볼까요?""그래, 베네딕트를 상대하기 전에 몸을 풀자." 붉은색과 푸른색 용왕을 앞에 두고, 먹잇감을 보는 듯한 눈빛을 하는 두 인간. 용의 기분을 상하게 하기에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ㅡㅡㅡㅡ""ㅡㅡㅡㅡ" 불경에는 왕의 용염을. 나란히 서 있는 왕들의 불길이 터져 나왔다. 적열의 업..
- [ 판타지/옛 마왕의 이야기를! ]12장 271화 용의 운동회(1)2024-06-14 00:15:24뒤집힌 죠르마가 배를 드러내자, 마력으로 만든 망치를 던져 넣는다. 시행착오를 거쳐 만들어낸 그 모양은 손에 잘 맞았고, 던지기 쉽고, 다루기 쉬웠으며, 그 결과가 유용성을 대변하였다."이거지!!!""ㅡㅡ!?" 같은 용에게 맞은 듯한 타격을 옆구리에 받는다. 내장까지 울리는 타격을 받자, 다행인지 불행인지 반 바퀴를 돌아 원래대로 네 발로 일어선다."ㅡㅡㅡㅡ읏." 휘두른 오른손에 순백의 빛이 넘쳐흐르게 하며, 뛰어오른 하쿠토가 시선을 고정한다. 목표는 죠르마의 머리. 때려 박아 넣으면 붙잡을 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태양과 같이 찬란하게 빛나는 인간. 올려다보는 용도 위기감으로 눈빛이 변하고 있다. 이 마력이 목숨에 닿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모양이다."ㅡㅡㅡㅡ!" 하늘에서 날아온 자객이, 이를 ..
- [ 판타지/옛 마왕의 이야기를! ]12장 270화 기란의 비장의 수(3)2024-06-13 22:03:23"제가 저 정도밖에 베지 못했다면, 이 용은 쓰러뜨릴 수 없겠네요. 육체가 너무 강합니다.""생각보다 강해 보이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시간을 들여도 괜찮습니다. 이 용은 쓰러뜨리지 못하더라도 제압만 할 수 있다면 상관없습니다. 다만 신전으로 돌격하는 부대는 항상 대비를. 왕녀님의 지시대로 베네딕트를 염두에 두어야만 합니다.""옙!!" 흑기사단은 끝까지 기사의 이념을 잃지 않은 병사들과 왕국 기사, 그리고 그 뜻을 이어받은 젊은이들로 구성되어 있다. 더러운 이기심과 불합리한 폭거를 보면서도 본심을 잃지 않았거나 되찾은 사람들이다. 그들은 이제 어떤 권력이나 거대 악에도 흔들리지 않는 절대적 정의 아래,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검을 든다."ㅡㅡ!!" 넘치는 마력으로 대지를 가볍게 짓밟은 다고. 마력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