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2장 272화 결전이라는 이름의 유원지(1)
    2024년 06월 14일 02시 50분 3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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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고는 성질이 사납고 누구도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폭력성을 지녔다. 그 강인한 체격에서 알 수 있듯이, 발길질은 당연하고 밟기만 해도 닿는 순간 형체를 잃고 죽음에 이르게 된다.



     하지만 닿지 않아도 땅을 밟을 때마다 화약이 터지듯 폭발하며, 그때마다 마력과 풍압이 발생한다.



     쓰러뜨리기는커녕 건드릴 수조차 없어서, 짓밟으며 오는 다고로부터 도망치면서 멀리서 의미 없는 화살을 쏘는 것이 고작이었다.



    "릴리아 단장님,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쇠사슬로 강제로 묶도록 하죠. 그리고 저를 필두로 모두가 한꺼번에 베어버리면 얌전해질 거예요. 빈혈에 걸리면 누구나 조용해지잖아요?"



     단원들은 이미 릴리아가 겉모습과 달리 매우 거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짐작하고 있었다.



     난동을 부릴 자는 피를 빼놓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하, 하지만 그 힘은 우리 인간들이 억제할 수 있는 것일까요 ......"

    "어차피 제대로 조준도 하지 못하고 날뛰는 무뢰배일 뿐이에요. 지성에서 계책을 만들어내는 우리들에게 패배란 있을 리가 없어요. 게다가 짐승이니, 한 번 뒤집고 다리를 묶어 놓으면 쉽게 이길 수 있어요."

    "...... 아, 알겠습니다."



     악독한 표정을 짓는 릴리아의 명령이다.



     요컨대 발밑을 걷어차서 넘어뜨린 다음, 다리만 묶어두면 자상 등으로 출혈을 반복하여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 판단을 내린 숙련된 부단장 로엔이, 전체에 지시를 내렸다.



    "사슬을 걸어라!"



     호령을 내린 기사의 지시에 따라, 다고의 다리에 쇠사슬이 걸렸다.



     원심력이 가미된 사슬은 호를 그리며 앞발에 얽히고, 힘을 자랑하는 이들이 당기자 아무리 용이라 해도 손쉽게 쓰러졌다.



    "당겨라!!!!"

    "오오오오오오오!!"



     흑기사 밑에서 훈련법을 지도받는 근육질 덩치들이, 다고를 잡아당기려고 사슬을 힘껏 잡아당겼다.



    "............"



     다고, 움직이지 않다.



     무슨 영문인지도 모른 채 다리에 감긴 사슬을 내려다보며, 다섯 마리 중 유일하게 다리 힘만으로 이 고강도 사슬을 끊어냈다.



     그 체격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 때문에, 다고를 능가하는 용은 없다.



    "리, 리리아 단장님, 다음은 어떻게 할까요 ......"

    "크으으, 입니다 ......"



     생각 이상으로 강인한 다고의 앞에, 릴리아 단장의 묘책이 바닥을 드러낸다.



     부단장인 로엔은, 자신이 붙어있지 없으면 이 사람은 안 되겠구나 싶어서 이때부터 사명감이 더욱 강해졌다고 한다.



    "ㅡㅡㅡㅡ후우우우우우우우!"



     손 쓸 수 없게 된 그 순간, 제삼자가 내려왔다.



     작은 그 그림자는 어디에선가 날아왔다.



    "ㅡㅡㅡㅡ!?"

    "이이야하아아!!!"



     날뛰는 용으로 변한 다고의 등 뒤로 날아올라...... 아니, 뛰어올랐다.



     그리고 윤기 있고 유려한 갈기를 움켜쥐자마자, 발뒤꿈치로 다고를 차버렸다.



    "ㅡㅡㅡㅡㅡ!!!"



     공기가 찢어질 듯이 날카로운 소리가 전장에 울려 퍼졌다.



     그야말로 안색이 바뀌는 순간이었다.



     벌레를 상대하며 놀고 있던 다고가, 누군가의 도전을 받은 듯 날뛰기 시작한다.



     순식간에 땅이 터지고 흙먼지가 피어오른다. 물론 마력과 돌풍, 그리고 음파가 겹쳐진 것이 다고에게서 날카롭게 뿜어져 나왔다.



    "큭!? 우오오......!!!"

    "우와아아아!?"



     기사들은 날아갔지만, 다고는 멈추지 않았다.



     마구 날뛰어 몸을 흔들고, 하늘을 걷어차고, 몸을 비틀며 폭력을 휘두른다.



    "아~하하하하하! 야호~!!!"



     환청인지, 헛들은 것인지, 어린아이의 유쾌한 목소리도 함께 들리는 것 같았다.



     하지만 다고의 난동은 마구잡이로 점점 더 격렬해지기만 했다. 가까이 다가가기는커녕, 더 멀리 떨어지지 않으면 신변의 위험을 느낄 정도다.



    "이얏호~, 이얏호~, 아하하하하하하!"



     마치 로데오를 방불케 하는 모습으로 난동을 부리는 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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