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장 271화 용의 운동회(1)2024년 06월 14일 00시 15분 2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뒤집힌 죠르마가 배를 드러내자, 마력으로 만든 망치를 던져 넣는다. 시행착오를 거쳐 만들어낸 그 모양은 손에 잘 맞았고, 던지기 쉽고, 다루기 쉬웠으며, 그 결과가 유용성을 대변하였다.
"이거지!!!"
"ㅡㅡ!?"
같은 용에게 맞은 듯한 타격을 옆구리에 받는다. 내장까지 울리는 타격을 받자, 다행인지 불행인지 반 바퀴를 돌아 원래대로 네 발로 일어선다.
"ㅡㅡㅡㅡ읏."
휘두른 오른손에 순백의 빛이 넘쳐흐르게 하며, 뛰어오른 하쿠토가 시선을 고정한다.
목표는 죠르마의 머리. 때려 박아 넣으면 붙잡을 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태양과 같이 찬란하게 빛나는 인간. 올려다보는 용도 위기감으로 눈빛이 변하고 있다. 이 마력이 목숨에 닿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모양이다.
"ㅡㅡㅡㅡ!"
하늘에서 날아온 자객이, 이를 좋게 보지 않았다.
요희비룡 산반=퀸이, 하늘에서 하쿠토를 발견하고 급강하한다.
화려한 색조의 날개와 공작새처럼 긴 꼬리날개를 펼치고, 맹금류를 연상시키는 갈고리 발톱으로 표적을 붙잡는다.
"앗......!"
공중에서 사냥꾼에게 납치된 하쿠토. 순식간에 수렴한 마력을 방패로 전환하여 그 갈고리 발톱을 막아냈다.
"ㅡㅡ큭!"
하지만 갈고리 발톱의 조이는 힘 때문에 척추와 갈비뼈가 부서지기 일보직전이다. 아직 막 붙잡힌 순간인데도 불구하고, 1분으로 느껴지는 순간을 갈고리 발톱의 안에서 느꼈다.
"큭, 으윽 ......!"
"ㅡㅡㅡㅡ"
가볍게 데리고 하늘로 날아오르려고 한다. 하늘에서 떨어뜨린다면 아무리 강한 하쿠토라 해도 견딜 수 없을 것이다. 아니, 그전에 이미 짓눌리기 직전이다.
게다가 떠날 때 꼬리깃털을 흩뿌렸다. 지면에 무수히 많은 깃털이 꽂힌다.
그러자마자ㅡㅡㅡㅡ꼬리깃털의 마력이 폭발한다.
"크아아!"
"하, 하늘의 용을 조심해라!!!!!"
지상에 뿌려진 마력탄이 연달아 터지면서, 벌레처럼 생긴 인간들을 뒤죽박죽으로 날려버린다.
"ㅡㅡ!?"
하지만 고속으로 비행하는 왼쪽 눈이 정확하게 꿰뚫렸다.
그야말로 날아가는 새를 떨어뜨리는 신기에 의해, 갈고리 발톱에서 하쿠토가 떨어졌다.
기침을 하면서도 무사히 착지한 하쿠토는 멀리 떨어져 있는 오스왈드에게 감사의 사인을 보낸다.
"콜록, 콜록 ......!"
"............"
과장된 몸짓으로 감사를 표하고, 다시 한번 죠르마를 향해 돌아선다.
그의 뒤로, 보다 못한 지휘관이 호통을 친다. 멀리 후방에서 전장을 훤히 꿰뚫고 있던 바겐이다. 그는 용맹하게도 달려와서는, 목소리가 닿을까 말까 한 경계선에서 외친다.
"하쿠토, 네가 주변 기사들에게 지시를 내려라!"
"지, 지시를 ......"
요점을 파악하지 못하는 하쿠토에게 바겐의 질책이 날아든다. 꽤 멀리 떨어진 바위 그늘에서 주력의 사명을 설파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하쿠토는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었던 모양이다.
"그, 그건 바겐 대장이 할 일이 ......"
"우리들은 도망치지도 숨을 수도 없다! 네 지원에 목숨을 걸도록 하마! 네가 싸우기 쉽도록 기사들을 인도해라!"
후퇴하면서 하쿠토에게 명령하고서, 피해가 닿지 않을 만한 위치까지 물러났다.
"...... 다들 오즈왈드와 함께 비룡을 떨어뜨려줘! 바위도 조심하면서 위쪽에 있는 녀석에게 집중해야 할 것 같아!"
"비룡인가, 알겠다!"
기사들은 활과 화살을 손에 들고 우아하게 상공을 지배하는 용을 올려다보았다.
그 대신 죠르마와 하쿠토는 일기토의 상태로 서로를 노려보고 있다. 울분이 쌓인 죠르마 역시, 손쉽게 알아볼 수 있는 하얀 마력을 지닌 인간을 노리고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서쪽. 격전이 불가피한 두 마리와, 왕국 최강의 【광기(光旗)의 기사단】이 맞붙는다.
그 작열은 영혼까지 태워버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화룡의 상위 종으로서 업화의 왕이라 불린다.
화구의 주인에 걸맞게 웅장한 몸은 찬란하고 선명한 붉은빛을 발산하고 있으며, 소멸과 작렬을 상징하는 풍모로 맹렬히 화염을 뿜어낸다.
작혼룡 알마그렌.
푸른 황제이자 두려움의 대상인 맹렬한 맹화의 용왕은, 고대부터 존재했다고 전해지는 희귀종으로서 오랜 시간 동안 군림했다.
호를 그리는 뿔은 황제를 상징하는 왕관이며, 푸른빛의 아름다운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맹렬한 열기는 서식처인 동굴에서 블루 플레임이라는 귀중한 광석까지 만들어낸다.
창관룡, 브레토.
가장 위험하다고 여겨지는 이 두 마리는 전(前) 왕국 최고의 용병과 마법사가 맡게 된다.
"오랜만의 실전이다. 피가 끓어오르는군."
거물을 앞에 두고 긴장한 지크가, 본래의 검을 들고 작혼룡에게 도전한다.
마검 발드발. 마력을 삼키고, 피를 빨아먹고, 먹이로 삼을 수 있는 용살의 검이다. 강철이 아닌 무언가를 검신으로 삼은, 섬뜩한 검을 손에 쥐며 웃는다.
예전에 넴과 단과 함께 전선을 누비던 시절, 넴의 전위대로서 베고 다닐 때 사용했던 검이다.
"오랜만이라니 ......도련님과 단은 졌었잖아요? 다음부터는 계속 갖고 다니라고요. 안 그럼 또 반죽음당하게 된다구요?"
"그러도록 하지. 카슈의 얼굴은 보고 싶지 않지만, 복수를 할 수 없다는 게 참 아쉬워."728x90'판타지 > 옛 마왕의 이야기를!'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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